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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제이미 Oct 14. 2024

도시 생활이 뭐더라

결혼하고 경기도에서 10년을 넘게 살다 보니 도시 라이프가 어떤 건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

더군다나 캐나다인과 같이 살아서 그런지 자연만 찾아다닌다.

그게 싫다기보다 가끔은 도시 생활이 그립다.

내가 사는 곳도 신도시니 시골은 아니지만 도시에서 즐길 수 있는 뭔가가 하고 싶다.

가족끼리 호캉스라는 걸 해본 적이 없다.

하긴 이번에 태안 갔더니 펜션은 텅텅 비어있고 캠핑장은 꽉 차 있긴 했다.

요즘은 호캉스보단 캠핑이 단연 유행이다.

캠핑 안 한 게 다행이라고 해야 하나. 하하.

강남 직행버스가 있으니 강남 구경하고 팀홀튼이나 갈까 생각하는데.

캐나다에선 시골에 널린 게 팀홀튼인데!

정말 도시를 느낄 수 있는 곳은 어디일까.

사실 안 가본 데가 없으니 어디든 가봤자 새롭진 않을 것 같다.

서울이 핫플레이스긴 하지만 뉴욕정도는 가야 정말 도시를 즐길 수 있을 것 같다.

수원 스타필드도 안 가봤으면서 서울을 우습게 보다니.

나 정말 시골여자 다 됐나 보다.

진정한 시골 남자를 만난 결과다.


외국인과 결혼하면 어떤지 궁금해하는 사람이 많은데

특히 시골에서 자란 캐나다 사람과 결혼하면 편한 여행은 기대하면 안 되고

도시 생활과는 자연스럽게 멀어진다고 생각하면 된다.

그들의 시골은 광활하며 야생동물이 많다.

아무래도 사냥 본능이 더 짙게 남아있는 게 아닐까.

그게 낚시로 충족이 돼서 다행이라고 생각해야 하나.

실제로 작년에 시어머니의 지인집에 놀러 갔었는데 그 가족은 사냥을 하며 그걸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물론 사냥 가능한 동물과 수, 자격은 엄격하게 정해져 있다.

사냥한 동물을 박제해 집에 장식해 놓음

내가 남편한테 끌린 게 만날 때마다 나를 자연으로 끌고 갔고 그게 내 숨통을 트이게 해 줬기 때문이다. 그러니 잠자코 살아야겠지.

서울이여 안녕~ 도시여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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