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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제이미 Oct 12. 2024

예민하지만 단순하고 싶다.

어느 블로그에서 읽었는데 집돌이 집순이는 보통 예민하단다. 그러고 보니 나도 상당히 예민한 편이다.


그래서 그런지 어디 한번 가기가 쉽지 않다. 기온, 냄새, 소리, 맛, 촉감 다 예민한 편이다. 그래서 집이 편한가 보다. 그래도 좀 단순하고 싶다. 오늘 또다시 태안으로 여행을 왔다. 두 남자들이 낚시하기 좋은 곳이라 날씨가 괜찮다 싶으면 온다. 매번 같은 곳에 와서 같은 방을 써서 적응할 만도 한데 남편과 아들은 바로 잠들었고 나는 또 눈을 말똥말똥 뜨고 있다. 집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러니 내가 집을 사랑하고 집순이가 될 수밖에. 심지어 사람 만나는 것도 많은 에너지가 소요된다. 둔해지기보다는 단순해지고 싶다. 감각이 예민하니 생각도 많기 때문이다. 다만 장점도 있긴 하다. 다들 자는데 나 혼자 펜션 창가로 환하게 비치는 달빛을 즐길 수 있는 것. 피곤하지만 감성이 충만할 수 있는 것. 그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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