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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ra Oct 01. 2019

자세히 보아야 예쁜 곳, 노들섬

서울 이곳저곳

하늘이 파랗고 예뻤던 지난 일요일, 노들섬 개장 축제에 다녀왔다.

노들섬에 새로 지은 "노들서가"의 집필실을 브런치 작가 몇명에게 빌려주는 공모전이 있어 참가 했었는데, 아쉽게도 떨어졌다. 원래는 이 공모전에 떨어지면 가지말까 생각도 했었는데, 역시 갈까 말까할때는 가는게 답인가보다. 안 갔으면 후회했을 노들섬 개장 축제 후기를 몇자 적어본다.


9호선을 타고 노들역에 도착했다.

노들역에서 노들섬까지는 한강을 건너 도보로 약 10분 정도 거리.

한강을 걸어서 건너본게 얼마만인지.

날씨가 맑았고 시원한 바람이 불었다. 


처음 눈에 들어온 노들서가는 사전조사할 때 찾아 읽었던 어떤 글의 표현처럼 "교도소" 같이 우울했다.

건축에 대해 1도 모르는 나이기에, 내 눈에는 그저 흰벽으로 이루어진 단조로운 구조였기 때문이다.

건물을 왜 이렇게 우울하게 지었지... 라고 생각하면서 서가 안으로 들어섰다.



어...? 

노들서가 내부에 들어서니 생각지 못한 광경이 펼쳐졌다.

작은 디테일도 신경썼다는 게 느껴지는 구성이었다.

책이 많지는 않았지만, 한권 한권에 대한 애정이 느껴지는 디스플레이.



행사 기간이라서 그런건지 모르겠지만, 이 날의 노들서가는 정말 예뻤다.

너무 화려하지 않지만, 깔끔하고 소박한 매력으로 사랑스러운 느낌.

겉모습을 보고 판단하지 말라고 했건만. 역시 나는 아직도 멀었다.


개장 축제 기간에는 마켓움이라는 플리마켓이 열렸다.

내가 오래전부터 인스타그램에서 팔로우했던 장스목공방 제품을 포함해 유니크하고 소장욕구를 불러일으키는 아이템들을 판매하고 있었다. (지갑 꺼냈다 넣었다 무한반복)

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플리마켓은 인파로 북적거렸다.


"식물도"라는 곳에서 일회용 용기를 가지고 오면 공기정화식물을 주는 행사를 하고 있었다.

미리 씻어서 준비해온 컵으로 산호수 화분을 만들었다.

결혼 전에는 식물을 별로 안좋아했는데, 내 집이 생기니 식물을 집에 가져다놓고 싶어하는 식물욕(?)이 생겼다.


날씨도 좋고, 모든 것이 완벽하게 느껴졌던 하루.

이런 하루 참 오랜만이다.


이렇게 주말에 놀러 갈만한 곳이 하나 추가되었다.

(노들섬에서 오늘 같은 행사를 단발성이 아닌 연례행사로 주최하면 정말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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