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도와 천사의 상
여느 도시들이 그렇듯 키토에서도 old town 구역인 도시의 중심부에 볼 것들이 몰려있다.
스페인식 건축물들, 광장과 여러 화려한 성당 건물들이 고풍스럽게 도시를 장식하고 있다.
금으로 장식된 성당 천장과 제대. 화려한 건축 예술의 극치를 보는 듯했다.
키토에서 가장 아름다운 성당으로 손꼽히는 곳이니 가볼 만하다.
키토에 오면 당연히 가봐야만 하는 곳, 적도!
이곳이 정확히 지구의 적도, Mitad del Mundo이다.
그곳에 가보면 Mitad del Mundo 가 두 곳이 있다. 한 곳은 정확히 "적도"이고, 한 곳은 관광객을 위해 예쁘게 꾸며놓은 곳으로, 테크니컬 하게 말하자면 정말 정확한 "적도"는 아니다. 물론 두 곳이 바로 옆에 붙어있으므로 거의 적도이지만 정확한 적도를 방문하고 싶다면 주의하시길. 보통 모든 여행서에 잘 적혀있으므로 참고하면 된다.
키토의 랜드마크인 천사의 상, El Panecillo을 보러 갔다.
브라질에는 예수의 상이 있다면 에콰도르에는 천사의 상이 있다.
아주 높은 곳에 위치하고 있는데, 걸어 올라갈 수도 있고, 버스를 타고 가거나 택시를 타고 갈 수 있다.
관광객이라면 걸어서 올라가는 것은 추천하지 않는다. (여러 명이 함께라면 괜찮다.)
여행책자에서 천사의 상으로 올라가는 길에서 소매치기 등 절도사건이 종종 일어난다는 것을 읽고 우리는 안전하게 택시를 타고 올라갔다. 다행히도 에콰도르는 페루와는 달리 노란 택시와 미터기 시스템이 잘 되어 있다.
남미에서는 사람이 많은 관광지임에도 그 사이사이 잠시라도 사람이 뜸한 골목길에서는 절도사건이 자주 일어나곤 하니 조심하는 것이 좋다.
구경을 마치고 내려올 땐 마침 내려가는 한 커플이 있어서 서둘러 뒤따라 같이 내려갔다. ^^
언덕에 올라간 김에 키토 시내를 내려다볼 수 있는 것은 덤이다.
내려와서 밤에 북적거린다는 시내 거리를 걸었다. 낮에는 별로 볼 것은 없었다.
밤에는 이런 old town에 위치한 골목길들이 위험할 수 있으니 여러 명이 함께 다니길 추천한다.
레스토랑, 바, 클럽들이 많았던 우리 호텔 근처 신시가의 있는 유흥가는 오히려 차라리 안전한 듯했다. 사람들도 많고 경찰들도 거리에 많았다.
생각지도 않았던 이곳 키토에서 만난 한국음식점은 마치 긴 여행에서 만난 오아시스 같았다. 한국식품을 남미로 수입할 때 중심이 되는 곳이 에콰도르 키토란다. 콜롬비아의 수도 보고타는 훨씬 큰 도시임에도 세관이 까다로워 한국음식점이 없다고 음식점 사장님께서 설명해주셨다.
키토에서 5일을 있는 동안 2번이나 가서 먹었다.
특히 아마존으로 들어가기 전날 저녁에 김치찌개로 에너지를 충전하고 내일 새벽에 떠날 준비를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