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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진군 Dec 31. 2022

방법을 찾아내는 사람이 되자

2022년에 배운 것 [10]




병사 마인드와 보급관 마인드

 

 스타강사 정승제 쌤의 동기부여 영상을 종종 찾아보곤 했습니다. 사람들은 대부분 열심히 하지 않는다는 말. 그래서 하기만 하면 성공한다는 말이 제 마음에 오래 남았습니다. 특히 군대에 있던 저는 군대에 비유한 조언이 더욱 와닿았습니다. 군대에서도 병사 마인드를 가진 사람과 보급관 마인드를 가진 사람이 있다는 이야기였습니다. 말하자면 시키는 거 하기 싫어서 어떻게든 빼려고 하는 사람과 뭘 안 시켜도 스스로 해내려고 하는 사람은 차이가 있다고, 그런 사람을 우리는 똘똘한 사람이라고 부른다고. 군대에서 저는 후자의 사람이 되고자 노력했고, 그게 맞다는 위로를 정승제쌤이 해준 것 같았습니다.




일이 되게끔 만드는 법


 올해 부쩍 하게 된 생각은, 제가 끊임없이 ‘일이 되게끔 만드는 법’을 배우고 있다는 것입니다. 요컨대 지금 일이 안 되고 있다면, 이 일이 제대로 굴러가게 하기 위해 무엇이 선행되어야 하고, 그 이후에는 무엇이 필요하고, 그걸 위해선 누구에게 연락해야 하고, 우리가 고려해야 하는 건 뭔지 파악하는 연습을 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소통할 때도 궁금한 점이나 핵심 포인트를 두세 가지로 정리해서 전달한다거나, 논점에서 벗어나는 논의들을 정리하거나, 현재 우리가 가진 자원이 어느 정도이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어떻게 판을 다시 짜볼지 등등. 일을 잘 한다는 건 다른 게 아니라 ‘일이 되게끔 만드는 법’을 아는 것에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끊임없이 발생하는 문제를 넘어서고 해결하는 ‘문제해결적 사고’가 바로 일머리구나, 깨닫게 되었습니다.


 이걸 저만의 언어로 정리해보았습니다. 일이 굴러가게끔 하기 위해서는 크게 세 가지가 필요합니다.  


1) 빠릿빠릿해야 하고,
2) 핵심을 파악해야 하고,
3) 사람과 친해야 합니다.


 이를 자세히 설명해본다면 이렇습니다.


1) 문제를 인식했다면, 가능한 빠른 시간 내에 계획을 세우거나 수정하거나 진행상황을 확인해야 하고, 일이 속도감 있게 진행되기 위한 템포를 유지할 수 있어야 합니다.
2) 이것을 왜 하는지, 무엇을 위해 하는지, 했을 때 무엇이 좋은지, 무엇이 중요한지 놓치지 말아야 합니다.
3) 그 이후엔 그걸 누가 잘 할 수 있는지, 누가 해줄 수 있는지 알아내서 그 사람과 잘 소통해야 하는 것입니다(그게 자기 자신이라면 스스로를 잘 다스리면서 해나가야겠지요).



 특히 군대에서 이런 부분을 더 확실하게 느꼈습니다. 허가권을 쥔 사람, 포상이든 보상이든 무언가를 해줄 수 있는 사람, 정보를 줄 수 있는 사람은 사안마다 상황마다 다르고 이 사람 저 사람 물어가며, 부탁해가며 해결해야 하는 일들이 많았습니다. 위로휴가를 받는 일부터 당직 근무를 바꾸거나 생활 관련 문제까지 말입니다.



 그런데 생각해보니 이건 군대 오기 전에 창업을 했을 때도, 연극을 하거나 영화를 찍을 때도 똑같았습니다. 담당자와 소통하고 부탁하고 안 되면 읍소하고, 스스로 싸우고 고민하고 수정하고 그렇게 한 가지 오케이가 떨어지면 나이스! 하고 다시 하다가 또 막히고 그걸 다시 뚫고… 이걸 반복하는 게 영화고 연극이고 창업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게 무엇이든 일이 되게끔 하는 능력, 프로젝트를 진행해서 끝을 보는 능력, 전체 판을 장악하는 능력은 다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니 두드리고 방법을 찾고 해결해나갈수록 상황은 나아지는 것입니다. 벽에 부딪혔을 때 그걸 해결할 방법을 찾는 사람과 손을 놓아버리는 사람은 능력치 자체가 다르다고 믿습니다. 하고 싶은 게 있고 이루고 싶은 게 있다면 방법을 찾자. 안 되는 이유는 많다. 되는 근거를, 되어야만 하는 이유를, 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내는 사람이 되자. 2022년을 통과하면서 스스로에게 항상 되뇌이게 된 말입니다.







 드디어 10번째 글이 끝났습니다. 전역을 앞둔 저는 '전역 버프'를 한껏 받고 있습니다. 하고 싶은 것도 많고 무엇이든 할 수 있을 것만 같은 자신감이 차오르고 있지요. 아마 전역을 해보신 분들은 공감하실 수도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우연히 <헌책방 기담 수집가>라는 책을 읽고, 작가님이 운영하는 헌책방에 찾아간 것도 아마 그 자신감의 연장선에 있었을 겁니다. 사장님과 책에 대해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가, 앞으로의 운을 시험해보자며 포춘쿠키를 건네주셨습니다. 그 포춘쿠키의 문장은 정말이지 놀라웠습니다.


"뭐든지 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무슨 일이든 해보고 싶은 의욕이 당신 안에 가득 차는 시기입니다. 이 때 가만히 멈춰있지 말고 움직이십시오. 큰 성과를 얻을 것입니다."


 저는 이 문장으로 2022년을 닫고 2023년을 열어보려 합니다. 인터미션을 끝내고 새로운 막을 준비하는 저에게는 최고의 점괘라고 생각합니다.



2023년 최고의 운세



https://www.youtube.com/watch?v=Ttwoztq_-Bw

큰 동기부여를 주었던 정승제 쌤의 영상입니다!




‘비트윈', ‘타다’ 등의 서비스를 런칭한 VCNC 박재욱 대표님이 자신의 블로그에 매년 올해의 배움 10가지를 정리하여 올리시던 것에서 영감을 얻어, 2021년부터 2년째 진행하고 있는 연말정산입니다. 한 해 동안 배운 10가지를 선정해 정리하고 공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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