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절이 필요한 이유
매번.. 조절해야 하는 부분이 생기지 않나요?
저는 좀 그렇더라고요. 특히 그림을 그리면서 생기는 색과 물의 관계, 몸과 정신적 움직임의 관계, 말의 관계, 사람 간의 관계, 음식, 하루 일과 기타 이런 일들은 어쩌면 매일 일어나는 일이면서 동시에 꼭 한 번쯤 생각해 볼 일인 것 같습니다.
색과 물의 관계
뭔가를 함에 있어서 적당함이 상당히 요구되는데요. 특히 그림을 그릴 때도 적용되는 것 같습니다. 물 조절과 물감의 양을 적당히 해서 마치 종이에 수놓듯이 그렇게 그리며 조절이 필요합니다. 너무나 과하게 물을 많이 하게 되면 종이가 물에 다 젖게 되어 다시 회복이 불가능할 수도 있습니다. 좀 물과 물감에도 융통성이 있어야 한다고 해야 할까요? 경우에 따라서 그리는 부분에 따라 조절이 필요합니다. 그리는 부분에 따라 붓끝의 세밀함을 요할 때는 물을 조금만 찍듯이 적시고 중간톤 정도의 어느 정도 물이 필요한 곳에는 붓 중간까지 물에 담갔다가 물감을 섞어야만 합니다.
몸과 정신적 움직임의 관계
정신적으로 뭔가 복잡하고 답답할 때 그저 움직이는 게 답이 아닐까요? 몸은 가만히 있는데 정신이 이쪽저쪽 갈피를 못 잡을 때가 있지요. 생각보다.. 제가 걸을 때나 운동을 할 때 생각이 단순해지는 것을 느꼈답니다. 참 신기했어요. 오히려 러닝머신에서 빠르게 걷기를 하고 답답한 걱정이나 복잡한 사건들을 생각보다 단순하게 처리하는 걸 체험하게 되었답니다. 오히려 좀 더 긍정적인 나의 시간을 더욱 쓰게 되면서 자기 스스로 발전되는 쪽으로 정신을 쏟게 되었어요. 뭐 예를 들면, 필요한 용어나 영어 말하기 연습을 더 한다던지 하는 단순하게 할 수 있는 일부터 찾게 되는 것이지요. 머릿속 생각도 사실 훈련이 필요하더라고요. 삶을 복잡하지 않게 단순하게 생각하는 법을요. 결국 몸이 해내는 일은 이 머릿속의 생각이 많은 부분 관찰하기에 때로는 단순하게 사고하는 법을 훈련해야 하더라고요. 그래야 몸이 피곤하지 않더라고요. 잠도 잘 자게 되고요. ㅎㅎ
말의 관계
말하는 것은 참 중요한 것 같아요. 말이 많으면 탈이 많다고 하는데요. 특히 이것도 아이들 앞에서는 늘 약자가 되는 기분이 들더라고요. 적게 무게 있게 말하고 싶은데, 하다 보면 이런저런 잔소리가 나가게 되니, 늘 연습해야 하는 부분이네요. 말을 좀 줄이고 싶은데 생각처럼 쉽지 않은 게 바로 이 말인 것 같습니다. 말을 많이 하는 것이 중요한 것도 같지만 때로는 적게 말하고 나 아닌 다른 사람이 좀 더 생각할 수 있는 간격을 주는 것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특히 아이들에게는 더한 것 같습니다. 내가 옳다고 생각해서 주장하기가 쉽거든요. 사실 어디까지나 세대가 다르기 때문에 서로의 위치가 아니고서는 다 안다고는 할 수가 없거든요.
사람 간의 관계
적당한 거리감은 늘 자기 자신과 상대 간의 느낌을 잘 나타낼 수 있습니다. 가장 가까운 사이일지라도 이쪽과 저쪽 간의 작은 방 하나 같은 것이 있어야 할 것 같습니다. 너무 가까워도 너무 멀어도 어색하지요. 아이를 키워 보게 되니 더욱 알겠더라고요. 저와 아이와 바라보는 시선이 같을 수도 있지만 늘 다르다는 것을 생각하며 약간의 거리가 꼭 필요한 것 같습니다. 이렇게 적당함이 늘 존재해야 하기에 그 간극을 조절하기란 매일의 과제와도 같습니다. 물감을 물에 풀어 너무 끈적거리는 상태에서 그림을 그리게 되면 더 큰 바탕색을 칠하기가 어렵듯이 너무 아이에게 집중하게 되면 더 큰 바탕을 보기 힘들 수 있겠지요.
음식과의 관계
음식은 너무 과하게 먹게 되면 탈이 나는 것 같습니다. 몸에 좋은 음식이라고 해서 너무 많이 먹게 돼도 소화불량이라든지 어떠한 이상 증세가 날 수 있습니다. 제가 사실 몸에 좋지는 않지만 케이크랑 쿠키류 그리고 떡볶이와 면류를 무지하게 좋아하는데요. 건강상 문제가 있을까 염려해 끊었답니다. 쉽지만은 않았지요. 특히 육아를 하면서 쉽게 요리하고, 나의 기분을 빠르게 좋게 만들어 주는 탄수화물과 같은 음식들이었으니까요. 하지만 이러한 음식에 의지하게 될수록 저의 기분은 쉽게 더 내려앉게 되고 살은 오르고 결국 매일의 삶이 하강하는 느낌을 받았답니다. 그래도 먹고 싶은 것을 참아야 하는 스트레스를 받느니 일주일에 한 번 그리고 아주 잊을만할 때 가끔 그것도 아주 조금씩 나를 위한 보상 정도는 괜찮을 것 같습니다. 음식에 있어서는 정말 약한 부분인데, 절제가 중요하고 어려운 것 같습니다. 나름의 조절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하루 일과와 나의 관계
제가 하루의 시간을 어떻게 사용하는지 원형으로 그려 봤습니다. 그 원형 안에서 요리를 하고 먹는 시간과 그림을 그리고 업로드를 하고 글을 쓰고 아이들 숙제를 돕고 이것저것 챙기는 시간, 저만의 취미와 운동의 시간을 모두 시각적으로 그려 봅니다. 사실 하루를 이렇게 세세하게 쪼개 보면 크고 대단한 일이 일어나는 것 같지는 않습니다. 매일이 비슷하지요. 누구에게나 늘 일어나는 일을 작게 구분해서 기록해 보는 것이지요. 사실 너무 간단해서 어찌 보면 좀 이렇게까지 적어야 할까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요. 얼마간의 시간을 어떻게 쓰는지 한눈에 볼 수 있는 차트 구분은 제가 하루를 좀 더 짜임새 있게 살아가는지 볼 수 있는 지표와 같은 역할을 합니다. 마치 초등학생이 방학 생활에 있는 숙제를 수행한다는 마음으로요. ㅎㅎ 크게 몇 개의 조각으로 나누어서 어디에 집중해 있고 분산되어 있는 활동을 좀 더 잘 조절할 수 있게 됩니다. 한눈에 보이기 때문에요. 그 안에 중요한 일과 급한 일 그리고 덜 중요하고 급하지 않지만 중요한 일 정도의 간극을 조절할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나름 여러 개 나열해 봤는데요.
다양한 일에 있어서는 조절과 간격, 거리가 필요하지 않을까 고민해 보는 하루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