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하면 떠오르는 게 무엇이 있을까요? 우선 느낌은 긍정적인데요. 일상에서 벗어나 한번쯤은 편안한 느낌이 주는 장소로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이라 더할 나위 없이 좋고요.
여행은 사실 개인적으로 의견이 다르다고 할 수 있는데요. 저희 남편은 여행을 좋아하는 편인 듯해요. 저와는 정 반대인 것도 같고 즉흥적으로 계획해서 바로 떠나는 것도 좋아하지요. 여행에 드는 경비는 좀 되지만 가족끼리의 즐거운 시간과 하나님이 주신 자연경관을 마음껏 누릴 수도 있고 시기와 계절별로 느끼는 여행에 대한 감흥이 다르다는 이유이기도 해요. 제가 여행을 아예 안 좋아하기보다는 현재 그다지 좋아하지는 않는다는 것인데요. 이건 정말 남편과 아내가 많이 바뀐 것 같지요?ㅎㅎ
제가 그래서 여행을 안 가려고 하는 이유는요?
첫째, 여행을 하면 자는 곳이 바뀌는데요. 그 여러 가지가 편치 않은 이유이기도 하지요. 기존 일상에서 삶의 변화가 가끔은 필요하긴 한데요. 매일 일어나는 루틴이 깨져서 불편함을 느끼는 것도 사실이네요. 셋 남자아이들이 아직 어리기도 하고요. 제가 챙겨야 할 것들이 많아서 이기도 해요. 아이들이 좀 더 크고 어느 정도 각자가 알아서 심플하게 챙기고 준비할 수 있는 그런 때가 오겠죠? 그러면 생각해 볼 수도 있겠네요. 아직까지는 제 사생활 적으로도 또한 뭔가 여행을 하면 얻게 되는 여유라던지 일상에서의 탈출 혹은 변화 같은 것들 마음껏 누릴 수 있는 그럴 여유가 없는 것 같아요. 심적으로는 좀 그러네요. 시기적으로 그런 것도 같고요.
둘째, 루틴에서 벗어나 3, 4일 정도 시간을 보내다가 집으로 돌아오면 밀린 일과들이 저를 버젓이 기다리고 있는 것도 사실, 무게로 다가온 답니다. 매일의 일상에서 벗어나 한번쯤은 좀 더 나은 곳으로 나아감이란 사실.. 지금 좀 적절해 보이지가 않아서요. 그래서 여행의 참된 의미를 느끼는 시기가 오면 가는 것이 어떤지 고민해보는 요즘이랍니다.
셋째, 제가 사는 이곳 남아프리카 더반의 삶이 사실 제게 있어 가장 큰 여행지이기도 하답니다. 매일의 일상이 여행을 하는 것처럼 푸르른 잔디와 경치 자연이 부르는 향기 그리고 잔잔한 새 노랫소리를 경험하며 살고 있네요. 어찌 보면 무료할 수도 있지만 이 한가로운 일상이 제가 그림을 그리고 글을 쓰며 산책을 하는 그런 공간이네요.^^ 아침과 점심 그리고 저녁에 부는 바람의 냄새와 온도 그리고 햇볕의 따사로운 색감이 늘 다르거든요.
그저.. 여행에 대해서 생각해 보다가 짧게 생각을 정리해 봤습니다. ㅎ
표지 이미지 출처: https://www.capitalone.com/learn-grow/more-than-money/all-about-booking-with-capital-one-trave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