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미디어 중독에서 벗어나기 2일 차
소셜미디어 중독 벗어나기 1번 과제로 산책을 정한 것은 잘 한일이다. 문제는 실컷 걸어 다닌 후 아이스크림콘을 꼭 사 먹게 되는데 소셜미디어 중독이 아이스크림 중독으로 옮겨갈 것 같아 불안하지만 일단 이 중독에서 벗어난 후 아이스크림 중독은 또 따로 다스려야지 하는 얄팍한 마음으로 아이스크림 소비를 너그럽게 용서한다 (나는 어찌 매사에 이토록 의지력이 약한가… 반백년을 이리 살았으니 앞으로도 생긴 데로 살아야 하겠으나 참으로 피곤한 인생이다…)
오늘은 일요일. 아침에 일어나 써야 하는 글 때문에 1930년 대의 신문글 두 개를 해독한 후 3시까지 소셜미디어를 보지 않았다. 잘했다! 날씨가 좋아서 자꾸 바깥으로 나가게 된 것도 한 몫했고 꽃시장에 갔다가 점심을 맥도널드로 간단히 끝내고 온 것도 한 몫했다. 그래 자꾸 바깥에서 시간을 보내는 것이 해결책인 것 같다. 집에 있으면 자꾸 들여다보고 싶다. 궁금하다, 내가 안 본 동안 세상에 무슨 일이 생긴 것은 아닐까.
골목골목을 다니며 예쁜 카페들과 사람들을 구경하며 내가 뉴스를 안 봐도 세상은 잘 돌아가고 모든 것을 알아야 할 필요는 없다고 절실히 깨달으며 집에 들어와도파민 보충을 했다. 정말 잠시 5분간. 빨리 보느라 제대로 기사는 못 읽고 신문 헤드라인과 유튜브 썸네일만 대충 흝어보고 닫았다. 왜 이런 짓을 계속하는 건지 하면서도 잠시였으니 봐준다.
다시 벽돌책을 펴서 어제 읽었던 도파민 보상 시스템에 대해 생각해 본다. 소셜미디어에서 ’ 좋아요 ‘가 많으면 기쁨과 행복, 황홀감 자극하여 우리에게 보상을 갈망하게 만든다고. 언젠가 지드래곤이 인터뷰에서 무대에서 받은 관객들의 관심과 찬사에 비해 일상생활은 너무 조용하기에 그 갭을 견디기 쉽지 않다고 말한 것이 생각났다. 스타들이 사람들의 관심과 사랑을 크게 받는 화려한 무대에 섰다가 조용한 일상으로 돌아가 생활하는 것이 쉽지 않겠구나… 그들에 대해 커다란 연민을 느꼈다. 도파민 보상으로 오락가락하는 내 기분도 조절 안 돼서 이렇게 힘든데 어린 스타들은 이보다 훨씬 커다란 심리 상태의 괴리감을 조절해 나가기 얼마나 힘들까.
생리학자 이반 파블로프의 개를 대상으로 한 실험, 종소리만 들으면 침을 흘리게 되는 개처럼 소셜미디어는 사용자를 중독에 빠지도록 설계되어 있다. 사회적 도파민을 받기 위해 시도 때도 없이 혹시 무엇인가 재미있는 것이 올라와 있나 하는 기대로, 무작위로 주어지는 보상이 이번에 올까 하는 마음으로, 끊임없이 핸드폰을 스크롤하는 나는 파블로프의 개다.
소셜미디어를 만든 괴물들은 나의 이러한 갈망을 꿰뚫고 내가 다른 사람들과 ‘좋아요’를 경쟁하고 먼저 소식을 공유해서 고립 공포감에서의 탈피하고자 한다는 약점을 이용, 그 메커니즘을 그대로 녹여 인스타그램을, 유튜브, 틱톡 등을 디자인했다. 물론 서로 건전한 영향을 주며 연대감을 가지고 함께 글쓰기, 달리기 등 좋은 습관을 지속하는데도 소셜미디어가 도움이 된다. 다만 내가 단물만 빨고 해악 한 중독에서 빠져나올 수 있을는지는 시간이 더 지나봐야 알겠다. 중독과의 싸움은 계속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