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 미디어 중독 벗어나기 1일 차 소고
중독을 뿌리까지 뽑아낼 그날까지…
그러니까 오늘은 중독 벗어나길 다짐하며 오전 10.30분에 마지막으로 메일을 확인하고 (토요일 오전에 메일을 보내는 사람이 거의 없다는 것을 잘 알면서 그 짓을 마지막으로 해낸 진상…) 오후 2시경에 시답지 않은 카톡 메시지 몇 개를 읽고 답한 후 소셜 미디어 디톡스를 위해 계획한 대로 산책을 땡겼다.
거리로 공원으로 다니며 늘 보던 풍경과 주변이 나의 중독탈출을 응원하거나 비웃는 것으로 보였다. 늘 보던 거리 한가운데 박힌 못은 단단히 내 속에 자리 잡은 소셜미디어 중독을 비웃기도 하듯 삐딱하게 그리고 깊숙이 박혀 있다. 뽑아 주리라~~~ 곧!
오늘 읽은 벽돌책, 하이프 머신에서 3장 끝까지 읽었는데도 새로운 사실이 없어 책을 훌렁훌렁 넘기고 덮어야 하나 새 벽돌책을 찾아 나서야 하나 고민되기 시작했다. 중독을 벗어나고자 유튜브 및 이런저런 글들을 탐독했더니 소셜미디어의 대가는 아니더라도 서당개 3년 차는 된 모양이다.
다행히 4장에 들어서니 생각해야 할 꼭지들이 터지기 시작했다: “실제로 신경과학자들은 사회적 생각을 하는 우리 뇌를 디폴트 네트워크”라 여긴다. 특별히 다른 생각을 하고 있지 않을 때도 언제든 이런 사회적 생각을 하게 된다는 것이다 (p180). “
책을 읽거나 새로운 경험을 하게 되었을 때 늘 학생들에게 어떻게 하면 재미있게 설명해 줄 수 있을까 고민하고 있는 나를 보며 소름 끼친 적이 자주 있었다. 그러면서 이제 나이 들면서 꼰대가 되어가고 있구나. 뭐든지 남에게 설명하려 드는 못된 습성, 가르치는 직업 뒤에 숨어 실제로 나를 드러내려는 욕망을 마치 교사가 천직인 듯 스스로를 기만하며 살고 있지 않은가 퍼뜩 놀란적이 많다. 신경과학자들이 저런 생각이 잘못된 것이 아니라 인간의 디폴트라 말해주니 고맙기 그지없다.
“다시 말해 새로운 정보를 처음 받아들이는 순간에도 우리는 그 정보를 어떤 사람들과 공유할 수 있을지 또 그 정보를 공유하기로 한 사람들을 염두에 둘 때 어떻게 공유하는 게 좋을지를 생각한다는 의미이다 (p187). “
그래서 새로운 정보를 쉽게 얻을 수 있고 쉽게 공유할 수 있는 소셜미디어에 중독되는 것이구나. 혼자서 조용히 책 읽고 배우고 지나가면 남과 공유하는 것이 없이 오롯이 내 것이 되니 재미가 덜 하지만 소셜미디어에서 정보를 얻으면 읽는 동시에 이것은 애들에게 알려주고, 요것은 학생들에게 말해주고 또 요건 친구들과 나누고…. 알았다!!! 나의 중독의 한 부분은 오지랖 문제로 제어가 불가능하다는 것을… 소셜미디어를 만든 자들은 나의 오지랖 버튼을 이용해서 끊임없이 내게 여기에 시간을 쏟도록 만든 것이다.
알았노라. 이제 오지랖 부리는 소셜미디어 기능을 제어하려면 어찌해야 할지 전략을 세워야겠다. (흠… 큰일이네, 신문도 소셜미디어로 읽는데… 해외살이라 가족 및 친구들과의 소통도 다 이것으로 하는데… 나에게 소셜미디어 디톡스란 머리 깎고 절에 들어가는 것을 의미하는가? 생각해야 할 난제들이 별안간 쌓이기 시작한다. 소셜미디어에서 소통과 만남을 대신하는 기능은 중독 탈피 프로젝트에서 빼야 하는가? 나의 중독은 생각보다 복잡한 상황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