촘촘하게 빽빽하게

하루를 보내다 보면...

by 리움

모든 게 조심스러워지는 때가 있다.

아픈 것도 안 되는 시기가 있다.


몰아치듯 일이 몰려올 때

쉼 없이 무언가를 해야 할 때


고민도 한숨도

사치처럼 느껴지는

그럴 때


바짝 긴장한 하루를 보내면

내일이 부담으로 다가오는


때때로, 가끔,

게으름을 내려놓고

내려놓은 게으름을 종일 힐끔 거릴 때


그런 시기가 지나면

오래 잠을 잤다.


꿈속을 헤매고

잠결에 서성이고

그렇게

잠만 잤다.


하루, 이틀, 잠에서 깨어나면

그제야 그동안의 하루들을 정리한다.


빽빽하게 차 있는 하루들에

빈틈을 쪼개 넣는다.


그리고 그렇게 다시


풍부한 여백의 미를 즐기고 있으면

촘촘한 하루들이 조금은 뿌듯하게 남더라.

keyword
월요일 연재
이전 05화리듬에 맞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