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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덕희 Jan 29. 2024

감출 수 없는 진실을 감추려는 사람들..

앞서 “질병청은 백신 부작용 인과성 평가를 재검토해야 합니다”에서 현재 <코로나19 백신 안전성 연구센터>에서 나오고 있는 보고서의 신뢰성에 의문을 제기한 바 있습니다. 이 보고서는 향후 백신접종 피해자들에 대한 인과성 평가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이 분명하므로 구체적 사례를 두고 왜 이 보고서를 신뢰할 수 없는지에 대하여 설명드리고자 합니다. 


먼저 연구센터가 올려놓은 자료 중 소위 구안와사라고 불리는 안면마비에 대한 보고서를 선택했습니다. 안면마비는 입과 눈 주변의 근육이 마비되어 한쪽으로 비틀어지는 병으로, 증상도 다양하지만 대인관계와 사회생활에도 큰 영향을 끼치게 되죠.


아래는 보고서에 포함된 첫 번째 결과로 2013년부터 2022년까지 안면마비 환자 발생률 추이를 보여줍니다. 여기서 하늘색 선은 백신접종 전까지의 발생률 추이에 기반하여 추정된 예측 발생률이고 보라색은 백신접종 시작 후  현실에서 관찰된 실제 발생률입니다. 누구라도 환자 발생률이 지속적으로 감소하다가 백신접종 시작 후부터 그 감소추세가 사라졌다는 사실을 알 수 있죠. 실제로 연구자들은 백신 접종 후 안면마비 발생률이 기대 발생률에 비해 높았다고 적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코로나로 인한 의료이용의 변화나 통계적 유의성과 같은 문제로 인하여 이 그래프로는 결론을 내릴 수 없다는 해석을 덧붙였더군요.



고 그들이 두 번째로 시행한 분석이 제가 “코로나 백신부작용 인과성 평가, 신뢰할 수 있을까?”에서 비판했던 <자기 대조 환자군 연구>입니다. 자기 대조 환자군 연구는 반드시 백신접종 후 특정시점까지의 질병 발생만 백신과 관계있다는 전제가 있어야 적용 가능합니다. 그들은 백신접종 후 28일을 기준으로 했는데 그에 대한 어떤 과학적 근거도 제공하지 않았습니다. 과연 그들은 코로나19 백신접종 후 6개월이 지나서까지 혈중에서 스파이크 단백질이 검출되며, Pandemrix라는 독감백신의 부작용인 기면증이 접종 후 1년 후까지 발생했다는 사실을 알고는 있을까요?


이런 치명적인 문제가 있지만 일단 28일을 받아들이기로 하고 다음 단계의 분석을 봅시다. 결론적으로 28일 이내라는 심각한 오류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백신접종과 안면마비 사이에는 유의한 관련성이 있는 것으로 나왔더군요. 전체적으로 약 12% 정도 안면마비 위험을 증가시켰는데, 특히 활발한 사회생활을 하는 연령대인 20~40대, 그리고 여성에서 위험도가 더 높았군요.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안면마비란 코로나19 백신접종으로 발생가능한 다양한 부작용 중 단 하나일 뿐입니다.


그런데 이 보고서의 백미는 마지막에 나오는 인과성 평가에 있습니다. 그들은 인과성 평가를 (1) 기전적 평가와 (2) 역학적 평가로 나눈 후 최종 결론에서 < Evidence is inadequate to accept or reject a causal relationship>라고 적고 있었습니다. 즉 근거가 부적절하여 인과관계를 인정하거나 거부할 수 없다는 의미죠. 본인들이 직접 시행한 두 개의 분석에서 관련성을 확인하고도 이런 결론을 내렸다는 사실이 저는 도저히 납득이 가지 않았는데, 그들이 인과관계를 인정하기 위하여 필요한 증거란 도대체 어떤 수준의 증거를 의미하는 걸까요? 피 묻은 칼도 확보했고 목격자도 확보했으나 CCTV에 칼로 찌르는 장면이 없기 때문에 무죄로 보겠다는 수준의 판결 정도로 이해하면 될까요?


안면마비는 무작위배정임상시험 4편에 기반한 메타분석 결과가 2023년 JAMA에 발표되었을 정도로 일찍부터 알려진 코로나19 백신 부작용 중 하나입니다. 메타분석상 통합 위험비가 3.0으로 이번 보고서의 결과보다 훨씬 더 강력했고 임상시험 4편 모두 동일한 방향성을 가지고 있어서 이질성 검정 통계치가 0%였습니다. 그런데 그들은 무작위배정임상시험은 언급조차 하지 않고 몇몇 관찰연구만을 인용하면서 결과에 일관성이 없었다고 기술하고 있더군요. 실수인 걸까요? 아니면 의도적인 걸까요?

사실 코로나19 사태 훨씬 이전부터 현시대 연구라는 것에 대하여 지극한 회의를 가졌던 연구자이긴 했지만, 이제는 도저히 회복불가능한 지경에 빠져 버렸다고 생각합니다. 이 연구센터에서 나온 보고서들은 향후 백신접종 피해자들에 대한 인과성 평가를 시행할 때 모든 것을 좌지우지할 것이 분명합니다. 하지만 보고서 결론이 오류라면 위원회 판정도 당연히 오류일 수밖에 없습니다.


애초부터 코로나19에 걸려도 치명률 0%였던 사람들, 본인의 삶을 살면서 자연감염을 경험하고 지나가는 편이 본인과 공동체 모두에게 훨씬 나았던 수많은 사람들을 대상으로 안전성 검증도 제대로 되지 않았던 백신을 반강제 하면서 대중들은 마녀사냥에 환호했던 광기의 시대가 언젠가는 제대로 평가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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