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사람관계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안녕 Nov 16. 2023

사람관계

사람관계에서도 갑과 을이 존재한다. 친구가 되길 간절히 원하는 사람과 친구가 되어도 그만 안되어도 그만인 사람과는 분명 감정의 무게 차이가 있다. 인간관계에서는 관계 맺기를 더 원하는 사람이 을이다. 그들은 대부분 먼저 연락하여 만나자고 한다. 일정을 맞추기가 무리인 상황에서도 괜찮다고 대답하고 자신이 조금 손해 보지만 다른 사람을 위해 기꺼이 맞춰준다. 커피나 식사값도 상대가 계산하면 왠지 미안하고, 자신이 계산해야 마음이 편하다. 대화를 할 때도 늘 상대가 나를 어떻게 생각할지 생각하며,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보여주기가 어렵다. 상대에게 웃으며 다가가지만 엄청 가까워지는 절친을 만들기가 쉽지 않다.


왜 그들은 기꺼이 그렇게 하려고 할까? 친구가 많지 않거나 외로운 마음이 커서 친구를 사귀려는 마음이 많기 때문인 것 같다. 기대가 큰 만큼 상대는 그렇지 않을 경우, 매우 속상한 마음이 들고, 이러한 상황이 계속 반복될 경우 마음의 상처를 입게 된다. 그러면 사람들에게 다가가기가 어렵게 되고 일상의 소소한 것을 터놓고 지낼 수 있는 친밀한 사이를 만들기가 어렵게 된다. 하지만 마음허전함과 속상함을 스스로 다독이는 셀프치유가 끝나면 또 나와 시간을 보내줄 사람을 찾아 나선다.


나이가 들수록 명예나 돈과 같은 물질적인 것들보다 건강이나 친구가 더 소중하게 여겨질 때가 많다. 나의 어제의 마음과 오늘의 마음을 잘 알아주는 사람. 시시콜콜한 일상의 이야기를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사람. 편하게 같이 여행을 갈 수 있는 사람. 이런 사람들이 인생에서 얼마나 반짝거리는 재산인 것인지 어릴 때는 잘 몰랐다. 항상 주변에 사람들이 있고 어울릴 친구들이 있을 때는 알지 못했다. 그들이 얼마나 소중한 존재이고 내 인생을 빛나게 해 주었는지.


상대가 내 마음과 같지 않더라도 다른 사람과 좋은 관계를 맺고자 하는 자신을 응원해 주자. 내가 견딜 수 있을 만큼 내가 괜찮을 정도까지만 다가가도록 해보자. 내가 을처럼 느껴진다고 속상해하지 말자. 편하게 만날 수 있는 관계들이 많아지면 더 큰 행복이 찾아올 테니 조금만 더 용기를 내보자.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