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삶의 온도는 어떻습니까?
-273℃, 절대영도(Absolute Zero)라 불리는 이 온도는 존재하는 모든 것의 미동조차 허락하지 않는 온도이다. 이는 현실에서는 존재하지 않으며, 이론적으로 가장 낮은 온도이기도 하다.
언젠가 수업에 앞서 이런 질문을 학생들에게 던진적 있다.
"태양은 뜨거울까요?"
"네. 뜨겁습니다."
"왜 그렇죠?"
"태양 표면은 6,000℃나 된다고 배웠습니다."
수업 후 다음과 같은 질문을 다시 던졌다.
"...(수업내용) 우주에는 30,000℃ 이상의 별들도 참 많은데요..."
"....아하~"
"자, 그럼 이제 태양은 뜨거운 별인가요? 아니면 차가운 별인가요?"
"....차...차가운별?"
모든 것을 녹일 듯한 뜨거운 태양이 차가운 별로 바뀌는 순간이었다. 대게 우리가 온도를 표현할 때는 내가 주시하는 대상과 비교 대상의 상대적인 차이에 맞추어 표현하게 된다. 마치 같은 봄 날씨라도 겨울에 비해 따뜻하고, 여름에 비해 시원하게 느껴지듯 말이다. 따라서 우리가 어떤 것을 바라보는가에 따라 관심을 갖는 대상은 차가울수도 혹은 뜨거울수도, 시원할수도 혹은 따뜻할수도 있다.
이처럼 우리 삶의 온도도 시선을 어디에 두는가에 따라 따스한 봄과 같을 수도, 춥디 추운 겨울일수도 있다. 당신의 삶에 얼어 죽을 것 같은 추운 겨울이 찾아온다면 이것만은 기억해내자. 적어도 그것은 미동조차 허락하지 않는 절대영도가 아니라는 것과 어쩌면 내 삶은 꽤나 따뜻한 삶일지 모른다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