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병과 심리병의 이해와 차이
정신병리학의 개념과 이해
정신병이 아닌 심리병이란 글을 쓰고 난 뒤 조금 더 확실하게 이해하고 싶단 생각이 들었다. 사실 브런치로 인해 심리나 정신분야에 대해 더 많이 공부를 하고 거짓 정보인지 구별도 하며 스스로가 갖고 있던 오해도 하나씩 풀어가며 성취감을 느꼈다. 그리고 그 수많은 이야기들을 요약해서 사람들에게 알려주고 싶은 바람도 강했다.
하지만 가끔은 스스로에게 확신이 생기지 않았고 쓰고 싶은 글보다는 쓸 수 있는 글을 찾게 되는 경향도 없지 않아 있었다. 내가 심리학을 공부하는 궁극적인 목적은 역시나 정신병이라는 고정관념과 편견 바꿈으로써 인식을 바꾸는 것이었다. 물론 나의 무지함에 어느 정도는 좌절도 해봤지만 반대로 자만하지 않음에 감사했다. 겸손한 마음을 갖고 항상 배우려 노력하면 나는 더 나은 사람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일단 시작하기 앞서 정신과 심리에 관한 병은 정신병리학에 담겨있다. 병을 정의하고 진단하고 치료하는 방법이 나와있는 책이 DSM(Diagnosis and Statistical Manual of Mental Disorders)인데 현재 V 버전까지 출판됐다. 그리고 정신과나 심리학과 두 학문 다 필수적으로 이 책을 숙지해야 한다.
정신병과 심리병을 이해하기 전에 정신과랑 심리치료와 구별하는 것을 알려주고 싶다. 저번에도 말했지만 조금 더 깊이 얘기하면 정신과는 생물학적으로 인간에게 다가가는 것인데 환자를 판단하기 위해서는 환자가 보내는 신호와 증상을 식별하고 그렇게 신드롬이나 병 또는 정신병 구별에 다가간다. 심리학은 정신 과정의 지식을 적용하여 정신 병리학에 다가가서 심리 치료로 적용하는 분야이다.
그렇다면 이 두 학문의 차이점은 무엇일까? 그러기 위해서는 정신병과 심리병에 대해 이해해야 한다. 정신병은 따로 해석하자면 psychosis, 즉, 정신증이나 정신병이라 부른다. 정신병은 자아가 현실과 멀어지는 것이라 이해하면 받아들이기 쉽다. 예를 들어 "이웃이 내게 음식을 나눠줬는데 분명 독이 들었을 거야"라는 현실적으로 잘 맞지 않고 이해하기 힘든 생각을 하는 것, 이것이 정신병이다. 중요한 것은 장애인과 비장애인을 구별하는 것처럼 일반인과 지적 장애 있는 사람의 존재를 구별하지만 항상 정신병으로 구분 짓는 것은 어렵다. 자폐증은 정신병으로 지적장애가 있는 것이지만 어떠한 알 수 없는 이유로 인해 생각이 자라지 않는 것은 정신병이라 정의하기 힘들다. 정신병의 다른 예로는 조현병이 있다.
심리병은 사실 아직 존재하지 않는 단어다. 심리적인 병을 갖고 있어서 심리병이라 부르지만 사실 신경병 또는 신경증(neurosis)에 더 가깝다. 신경증은 대표적인 예로 우울증, 불안장애, 불면증 등이 있으며 이것은 신경적인 변화로 인해 신체적으로 그리고 마음 또는 심리적으로 변화가 찾아오는 것이 신경병이다. 신경 시스템의 변화로 인해 찾아오는 우울증 그로 인한 불면증, 이것은 정신병이라 논하기 어려우며 신경병이라 부른다 그리고 요즘은 심리병이라 부른다. 한마디로 스트레스 또는 다른 원인으로 신경 시스템이 변하여 신경증 또는 신경병을 일으킨다. 다른 예로는 화병도 있다.
그렇다면 사회적으로 힘들어하는 사람은 어떤 병인가? 아니면 학습에 어려움을 느껴서 힘들어하는 아이는 어떤 병에 속하는 건가?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했을 때 나는 모든 병은 정신병리학에서 찾아볼 수는 있지만 정신병리학에는 카테고리가 많이 부족하다는 느낌을 받는다. ADHD(주의력결핍과 과잉행동장애)는 정신질환이고 학습에 어려움을 느끼는 것, 학습에 어려움을 느끼거나 부족함 또한 정신질환이라 부른다. 하지만 정신질환과 정신병은 같다 생각하여 정의에 차이점을 스스로도 모르고 있었다. 사회적으로 어려움이 있는 것은 공감능력이 부족하거나 적응능력이 떨어져서 또는 적응을 못하고 있어서 어려움은 느낄 수도 있다. 사실 광범위해서 연구하지 않는 이상 식별하기 어렵다.
앞에 질문에 "그렇다면 이 두 학문에 차이점은 무엇일까?"를 답하자면 정신병은 하나에 병을 찾기 위해 객관적으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심리테스트를 진행하기도 하고 스트레스 지수로 몸에 변화가 있는지 알아보며 그 환자에 상태를 보며(예를 들어 불안장애가 있는지 구별할 때 환자가 물을 얼마나 자주 마시는지, 심리적으로 불안한 게 보이는지 등 상담으로 구별한다) 약을 처방한다. 반대로 심리 치료는 굳이 심리테스트가 진행되지 않으며 환자와 대화로 인해 불안장애가 있는지 식별하고 그 이유를 찾는다 (예를 들어 심리가 매우 불안해 보이는데 그게 어떤 요소로 인해 발생되는지 찾는다). 그렇기 때문에 불편할 수도 있지만 학습능력을 보기 위해 학업을 어디까지 마치거나 진행되는지 물어보고 가족관계와 그로 인해 유전될 수 있는 병을 물어보는 등 정보수집에 집중한다. 이 뜻은 사회적으로 어떻게 지내고 있으며 일상생활은 어떤지 물어보며 어느 부분에서 어려움이나 힘듦을 느끼는지 찾는다.
우리 인간은 식별하는 것과 구별하는 것을 너무 좋아한다. 과일과 채소는 다른 것처럼 차이점을 꼭 구분하고 정의 또한 다르게 내세운다. 물론 매우 중요한 부분이지만 그로 인해 고정관념과 편견이 크게 생긴다. 반면 이 분야에 전문가들은 그렇게 구분하지 않는 경향을 보인다. 정신과는 내 학문이 아니기에 솔직히 잘 모르지만 심리학자인 교수님들만 봐도 어떤 것을 구분 짓고 식별하는 것보단 이해하는 것이 우선순위로 두며 우리를 가르치신다. 한마디로 정신병리학은 모든 것을 담고 있지만 정신병은 모든 것을 담고 있지 않다. 마치 정신병이 있는 사람에게 특히나 심하게 거부감이 느껴지거나 보이는 것은 편견이다. 스스로가 그 부분을 불편하게 느껴서 보고 싶지 않기에 나름 자신 방어라 칭하지만 엄연히 차별 두는 것과 다를 게 없다.
나는 아직 전문가가 아니고 단지 학생이기에 어떤 것이 올바른 것이라 정의하거나 구별할 자격은 없다. 하지만 학생이기에 의심하며 다가가서 내가 생각하는 것과 다른 것에 부딪치고 더 올바른 것으로 바꾸는 것이 더욱 현명하다고 생각한다. 마찬가지로 모르는 것은 잘못된 것이 아니지만 알려고 하지 않은 것은 잘못된 거라 생각한다. 물론 어떤 것이든 간에 누구에게 상처를 주는 것은 더욱 잘못된 것이니까.
나는 꼭 모든 사람들이 정신병에 대한 편견이 사라졌으면 좋겠다. 힘들어하는 아이들은 부모의 반대로 인해 치료시기도 놓치고 더욱 힘들어하는 것을 볼 때면 가슴이 너무 아프다. 부모 또한 그 분야에 지식이 적기에 소문에만 의지하여 판단이 흐려지는 것 또한 이해한다. 나도 심리학을 공부하지 않았더라면 남에게 흉보이지 않으려고 피했을 것 같으니까. 하지만 병을 키우는 것은 미련한 것과 같다. 힘들더라도 더 나은 나 자신을 위해 부딪치고 싸워서 더 나를 사랑하게 될 수 있게 그런 건강한 정신과 심리를 갖었으면 하는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