율리시스(Ulixes, 오디세우스) 증후군
나를 아무도 잘 알지 못한다 또한 그들에게 나를 알려줄 수 없다. 언어에 장벽으로 인한 원활하지 못한 소통, 아직 익숙하지 않은 사회와 문화 그리고 감정 공유에 대한 어려움과 공감 부족. 향수병은 이 모든 것을 바탕으로 시작한다. 가족처럼 깊은 애착관계가 멀어지는 것, 혼자 남은 것 같은 느낌은 스스로를 외로움에 젖게 한다.
얼마 전에 거의 20개월 만에 한국에 들어왔다. 지금은 다시 내가 있어야 하는 곳으로 돌아갔지만 나는 그 당시 한국에 들어왔을 때 사실은 내가 있어야 하는 곳은 여기가 아닐까 라는 생각도 갖게 되었다. 나는 해외에 산다고 언어가 부족한 것도 아니고 문화를 모르거나 이해 못하는 사람도 아닌데도 불구하고 한국이란 문화적, 사회적에 대한 익숙함은 나를 편하게 했다.
다시 해외에 돌아와 내 집으로 들어왔을 때 좋은 여행이었다 라는 인식만 갖고 있었지 다시 한국을 애타게 원하지는 않았다. 그것은 바로 이 나라에 있어도 나는 편안함을 느끼기 때문이다. 그러면 이제 말할 수 있다. 향수병은 내가 있는 곳에서 편안함을 느끼지 못하고 벗어나고 싶으며 내가 그리워하는 그곳으로 가고 싶을 때 발생할 확률이 높다는 것을.
향수병은 21세기에 이민과 유학이 많아지는 것을 바탕으로 연구를 시작하였고 슬픔, 두려움, 생존에 대한 걱정, 외로움 등 현지인에게 보편적으로 나타나는 반응이 아닌 외국인들이 이 감정을 복합적으로 느끼며 힘들어하는 것을 보고 연구를 시작했다. 사실 연구는 21세기가 시작이 아니지만 현재에도 볼 수 있듯이 21세기에 접어들면서 이민하는 외국인들이 부척 늘었다 그리고 2002년에 향수병에 대한 정의를 확실히 정했기 때문에 21세기에 이 증후군을 서술했다는 내용이 많다.
향수병은 신기하게도 율리시스 신드롬이란 이름으로 탄생했다. 율리시스는 라틴어로 만들어진 이름이고 우리는 오디세우스라 부른다. 오디세우스는 자신의 고향과 멀어지며 자신을 사랑하고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과 멀어지며 힘들어하는 것을 보며 만들어진 증후군이다. 즉, 애착관계와 멀어지고 혼자 새로운 세상 또는 사회에 접하면서 발생하는 증후군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향수병은 정신병으로 분류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사실 심리적인 요소가 많아서 심리병이라고 정의를 내렸지만 향수병은 다양하고 장기적으로 발생하는 스트레스가 모여 만들어진 증후군으로 이것은 정신병이라 단정 짓기 어렵다는 목소리도 많다. 그 이유는 향수병을 느끼고 있는 장소에서 벗어나 고향으로 돌아가면 바로 치유되는 병이기 때문인 것 같다는 게 내 생각이다. 그러므로 향수병은 꼭 외국에서만 발생하는 것은 아니다. 다른 도시로 이사를 가도 친구 같은 애착관계와 멀어지고 외로움을 느끼는 장소에는 이 증후군이 발생할 수 있다.
향수병에서 벗어날 수 있는 조언을 하자면 스스로에 힘을 키우고 사회에 적응하며 그 문화를 배움으로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이다. 이 증후군이 사라지지는 아닐지라도 어느 정도는 줄일 수 있다. 그 이유는 향수병은 여러 스트레스가 모여 만들어진 증후군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스트레스에 강도를 낮춤으로 어느 정도는 벗어날 수 있다.
반대로 스트레스가 쌓이고 높아지면 불면증이나 불안감 또는 불안장애가 올 수 있고 심하면 우울증도 동반할 수 있다. 한 마디로 이 많은 스트레스가 풀리지 않으면 결국 병을 키우는 셈이다.
마지막으로 다시 한번 생각해도 나 자신은 지금 있는 곳에 적응을 못하거나 어울리지 못하고 또한 외로움을 느끼며 힘들어한다면 나를 위해 고향이나 내가 있고 싶은 곳으로 돌아가는 것도 하나에 방법이며 선택이다. 다만 안타까운 것은 새로운 사회와 문화를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져버리고 다시 돌아간다는 것은 후에 후회할 수 있는 선택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나는 아직까지도 어떠한 선택이라도 그것이 나를 위한 선택이라면 그때는 올바른 선택이었다는 것을 말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