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이 공포로 바뀌는 순간
2004년 원반 던지기 챔피언 로버트 하르팅. 그동안에 노력이 보상받는 순간이었다. 손자가 우승하는 모습을 눈물 흘리며 지켜보았고 그 날만은 행복한 순간이 될 수 있었다. 하지만 그는 행복감을 느낄 수 있는 순간에도 불안을 감추지 못했다.
"학교에서 8~9살 때 콩쿠르에서 우승한 적이 있어요. 그다음 날 제 친구들은 더 이상 저를 좋아하지 않았죠. 지금 제가 그때로 돌아온 것 같아요."
이와 같은 심리를 보이는 사람들은 보통 행복이 다가올 때 기쁨이란 감정을 재빠르게 지우고 걱정과 불안으로 가득 채운다. 우울증이나 불안장애를 겪는 환자 중에서도 자주 찾아볼 수 있는 현상이다.
"오늘은 집에 잘 돌아갈 수 있어요. 하지만 내일은 반드시 안 좋은 일이 일어날 거예요"
행복 뒤에는 항상 두려운 무언가가 나에게 다가온다는 확신을 갖는다. 그렇기에 행복이나 기쁨을 즐기는 시간에는 오히려 그 순간은 매우 짧고 공포와 불안이 자기 자신을 사로잡는 현상을 보인다. 이것을 심리학에서는 '행복에 대한 두려움'이라 부른다.
한 심리학자는 이 현상은 감정 균형을 유지하기 위해, 즉, '행복이나 기쁨에 대한 감정이 넘쳐흐르지 않기 위해서 또는 스스로를 제어하기 위해서 그와 반대되는 감정이 나타난다'라고 한다. 반면 일반 규칙을 보았을 땐 행복에 대한 두려움은 행복이 찾아올 때 미래에 다가올 공포를 느끼고 두려워하는 것, 이것은 균형을 유지하려는 것과 다르다. 균형을 유지하려는 의도라면 공포에 대한 감정은 행복에 대한 감정이 억제되었을 때 같이 사라져야 한다.
행복을 피하는 사람들은 네 가지의 심리현상을 보인다. 첫 번째로 행복감이 증가할수록 후에 불행이 닥친다는 생각이 커진다. 두 번째로 행복한 것은 좋지 못하다. 세 번째로 행복감을 표현하는 것은 주변 사람들과 멀어진다. 마지막으로 행복을 받아들이는 것은 스스로에게 득이 되지 않는다. 하지만 우리는 행복에 대한 두려움이 있는지 자각하지 못한다.
"너무 기뻐하지 말자, 그 뒤에 불행이 오면 너무 슬프니까"
행복이 다가오는 순간 "내가 이렇게 기뻐해도 되나?" 또는 "이렇게 큰 행복은 나에게 과분해"라는 생각을 갖은 적이 현재에 있다면 한 번쯤은 행복에 대한 두려움이 있는지 고민해봐야 한다. 언제나 모든 사람이 같지는 않지만 보통 자존감이 낮은 사람에게 자주 보이는 심리현상이다. 그리고 이것에 대한 위험성을 얘기하자면 기뻐하는 것을 거부할 때, 우리는 더욱 위험에 무릅쓰는 모습을 보이고 위험에 주의하는 것을 기울이지 않는다.
행복과 두려움은 평행을 이루지 않는다. 어느 순간 걱정과 두려움이 넘쳐날 수도 있지만 반대로 행복과 기쁨이 넘쳐흐를 수도 있다. '행복이 있으면 두려움이 오고 두려움이 있으면 행복이 온다'라는 공식은 존재하지 않다. 행복 뒤에는 놀라움이나 또 다른 행복, 기쁨, 만족감 등 긍정적인 감정이 또다시 오지 말란 법은 없다. 마지막으로 감정을 과정 하지 않는 법을 배우자 어차피 행복은 영원하지도 않다. 다만 행복은 오고 가는 것이다. 이렇게 생각하면 여기서 벗어나는 것에 도움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