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심리학과 학생 Oct 13. 2019

시각 장애인은 꿈을 꿀까?

여러 시각 장애인들의 꿈

대학교 1학년 시절 친구들과 수업 끝나고 점심 먹으며 가볍게 시작한 대화 주제였다. 한 친구가 그날 꿈꾼 것을 이야기했고 꿈을 꾸고 나면 '잘 잤다'라고 표현하는 친구에게 보통 꿈을 꾸면 '잘 못 잤다'라고 하지 않나 물으면서 나름 우리들만의 토론이 시작됐다.


나는 오히려 친구들을 이해하지 못했는데 반대로 친구들은 내 의견을 잘 이해하지 못했다. 사람이 잠을 잘 이루지 못하면 피곤해서 꿈을 꾸지 못하는데 반대로 사람이 잘 자고 피로도 풀리면 꿈을 꾸기 때문에 꿈을 꾸는 것은 잘 잤다는 뜻이다라고 내게 설명해주었고 나는 반대로 꿈을 꾼다는 것은 수면을 방해하기 때문에 숙면하지 못한 것이다고 설명했다. 지금에서야 꿈을 꾸는 것은 다양하고 수면 상태의 따라 꿈에 품질도 달라지고 심리적인 상태도 고려해야 된다는 것을 알지만 그때 서로 나누던 시각장애인들의 꿈은 항상 궁금증으로 남았다.


우리의 기준은 '선천적 시각 장애인은 꿈에서 볼 수 있을까 아니면 아무것도 보지 못할까'가 주제였다. 볼 수 있다고 하는 팀과 볼 수 없다고 하는 팀을 나눠졌는데 아직도 흥미로운 토론이었던 것이 기억난다.


볼 수 있다고 하는 팀은 우리가 보지는 못해도 사물을 만지면서 모양을 몸으로 익히게 되고 감각을 키우며 꿈에서는 만들어 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색깔은 보통 흑백으로 나눠질 것이다고 추측하기도 했다. 반대로 볼 수 없다고 하는 팀은 시각 장애인들은 꿈을 꾸지 않을 것이다 왜냐하면 보통 꿈의 전부는 시각인 것이 많은데 감정만 존재하는 꿈은 꾸기 어렵다고 했다. 만약 꿈을 꾼다고 해도 마찬가지로 보지 못할 것이다고 했다.


이 궁금증을 해소하고 싶어 인터넷으로 논문이나 기사를 찾아보면서 하나씩 풀어갔다. 일단 결론부터 얘기하면 선천적 시각 장애인은 꿈에서 볼 수 없다가 맞다. 실제 시각 장애인들이 꿈을 꾼 내용을 담은 기사를 찾게 되었는데 태어날 때부터 볼 수 없었던 사람은 꿈에서도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 기사를 보고 흥미로웠던 사실은 시각 장애인이 꿈을 꾼다는 것과 꿈에서도 보지 못한다는 점 그리고 마지막으로 꿈에서도 현실처럼 인지하고 시각이 없기 때문에 공간 능력이 뛰어나지만 보통 반복되는 꿈과 반복된 사람들이 자주 등장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아직 이 주제에 대해서는 연구가 필요하지만 그래도 실제 경험을 모은 것을 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궁금증을 해소했다.



                                                                                          

Angela Marín, 27세. 선천적 시각 장애인

“일반적으로 제 꿈은 반복되고 내가 꿈꾸는 사람들도 반복돼요. 꿈에서 나는 부모님과 함께 있거나 집이나 차에 있거나 또는 친구들과 함께 걷는 것을 꿈꿔요. 내 꿈에서 사물이나 사람을 보지 못하지만 그들이 거기에 있다는 것을 알고 그곳에 있는 사람들이 제게 말을 걸고 나는 그들이 내게 말하는 것을 들을 수 있어요. 내 꿈에서 나는 보이지 않지만 때로는 냄새를 맡을 수 있어요. 한 번은 음식을 먹고 냄새를 맡고 맛볼 수 있다는 꿈을 꾸었어요.


Luis Alberto Nakamatsu, 34세. 선천적 시각 장애인

“저는 항상 하는 제 주변에서 일어나는 꿈 꿉니다. 예를 들어, 저는 스포츠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을 정말 좋아합니다 그리고 꿈에서도 스포츠에 대해 얘기를 많이 하기도 합니다. 또한 제 주변에 있는 사람들과 일상을 보내는 꿈을 자주 꿉니다."


가명 : Fernando, 29세. 9 개월 이후 시각 장애인

“내 꿈에서 나는 결코 보지 못하지만, 듣고, 말하고, 심지어 냄새를 맡을 수 있습니다. 매우 드물게 지팡이로 길을 걷는 꿈을 꾸지만 실제로는 항상 합니다. 때때로 내가 들어 본 적이 없는 목소리를 가진 사람들과 이야기를 하는 꿈을 꾸었습니다. 예를 들어, 6 살 때 한 소녀와 이야기하고 싶다는 꿈을 꿨지만, 물론 그녀의 목소리는 들리지 않았지고 실제로도 그녀의 말을 듣지 못했습니다. 제가 유명한 소설 몬테 크리스토 백작을 읽을 당시 나는 그 작품의 등장인물들 가운데 등장한 여성과 이야기를 나누는 꿈을 꾸었습니다. 한 번은 해변에 있는 여자들과 친구를 했는데 그 친구들은 꿈에서만 존재했던 친구들이었습니다. 그녀들과 행복하게 대화하고 있었지만 갑자기 거대한 파도가 왔고 그 파도가 나에게 오기 전에 저는 일종의 눈보라에 의해 공중으로 들렸습니다. 그때 저는 그 강한 바람이 어떻게 나를 들었는지 명확하게 느낄 수 있었고, 7 ~ 10 초 동안 공중에 머물렀습니다. 그런 다음 천천히 해변으로 내려왔고, 친구들은 저에게 무슨 일이 있었는지 간략하게 설명했습니다 그리고 저는 다시 그들과 행복하게 대화를 계속했습니다.”


Charo Galarza, 33세. 2 년 이후 시각 장애인.

“제 꿈에는 항상 소리가 있습니다 또는 냄새를 맡거나 음식의 맛을 보는 꿈을 꿉니다. 절대로 제 꿈에서는 볼 수 없습니다. 항상 지팡이를 가지고 걷는지만 꿈에서는 거의 느끼지 않기도 합니다. 일반적으로 나의 꿈에서 저는 제가 알고 있는 곳을 안내하거나 어떤 경우에도 나를 안내하는 사람들과 함께 걷습니다”.


가명: Gustavo Adolfo, 40세. 7년 이후 시각 장애인.

"저는 10~12살까지 꿈에서 볼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 이후 제 꿈에서는 아무것도 볼 수 없었습니다. 제가 볼 수 있었던 꿈들 중 알고 있는 장소를 가보기도 했고 알지 못한 장소를 가기도 했습니다. 친구들과 뛰면서 노는 꿈도 있었고 집 앞에서 장난치는 꿈을 꾸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10~12살 이후 저는 꿈에서 아무것도 보지 못했고 제 첫 꿈은 학교 주변을 걷는 꿈을 꿨습니다".


John Hinojosa, 23세. 9년 이후 시각 장애인.

"저는 9살에 시력을 잃었지만 꿈에서는 볼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18살까지 서서히 꿈에서 점점 안보이더니 그 이후에는 꿈에서 아무것도 볼 수 없었습니다. 15~16살 때 제 꿈에서 제가 실내 경기장에서 많은 사람들과 있었습니다. 그때 제게 세 가지 숫자를 줬는데 첫 숫자가 8이었습니다. 그러더니 갑자기 사람들이 저를 쳐다보더니 실내 경기장은 난장판이 되었고 물건들을 부수고 그런 꿈이었습니다. 18살 중반 때 꿨던 꿈은 시각적으로 많이 흐렸고 색깔도 온통 흰색으로 된 꿈도 꿨습니다. 2~3번 정도는 밝은 색만 존재하는 꿈을 꾸기도 했습니다. 가장 많이 꾼 꿈은 산과 바다에 있는 꿈이었는데 아직도 자세히 기억이 나지만 그때 같이 있었던 사람들의 모습은 기억나지 않습니다"  


Lucio Suárez Sánchez, 30세. 17년 이후 시각 장애인.

제 꿈은 사물을 보는 꿈을 꾸기도 하지만 반대로 아무것도 못 보는 꿈을 꾸기도 합니다. 보통 제 꿈은 어두운 밤이고 아주 가끔 아침을 지내는 꿈을 꿉니다. 제 꿈에서는 제가 시각을 잃고 사귄 사람들이 나오기도 하는데 제가 그들의 모습을 묘사한 것을 제가 꿈에서 그들을 만들어서 보는 꿈도 꿉니다.


Victor Hugo Vargas, 37세. 20년 이후 시각 장애인.

저는 살면서 꽤나 오래 봤습니다 그래서 사물이나 사람의 모습에 대해 확실히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어떠한 것들은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제 머릿속에서 거짓말처럼 모습이나 어떠한 시각적인 정보를 완전히 잃어버렸습니다. 많은 꿈들에서는 볼 수 있지만 가끔 볼 수 없는 꿈들도 있습니다. 어떤 꿈들은 제가 꿈에서 봤는지 보지 못했는지 기억하지 못할 때도 있습니다. 그래도 볼 수 있는 꿈은 확실히 존재합니다. 예를 들어, 제가 꿈에서 신문을 보는 꿈을 꾼 적도 있습니다. 제 꿈들은 보통 풍경에 관한 꿈이 많고 모든 종유의 사건이나 사고에 대해서도 꿉니다.


출처: http://www.infociegos.com/espanol/index.php?option=com_content&task=view&id=20



작가의 이전글 듣는 자세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