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철이 Jan 07. 2024

이상하게.... 직장생활이 즐겁다.

소통, 보람, 성장

직장생활이 즐거우신가요?


직장생활이 즐겁다는 사람을 찾는 게 쉽지 않다. 가까이 있는 사람들 중에 일요일 오후만 되면 머리가 지끈 거린다는 사람도 있다. 월요일인 내일이 안 왔으면 좋겠다는 사람도 있다. 직장에서 늘 즐겁게 생활하는 것 같이 보여서 물어보면, 월요일에 출근하기 싫다는 이야기를 한다. 직장생활이 즐겁다는 사람을  만나보지 못했다.


사실, 그동안 비밀이었는데 여기서 공개한다.

저는 직장생활이 즐겁습니다.


직장생활이 즐겁다는 말을 잘하지 않는 이유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직장생활이 힘들다는데, 나는 즐겁다고 하면 왠지 미안한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가까운 동료에게는 간접적으로 말한다. '나는 직장생활이 싫지가 않아'라며 직장생활이 즐겁다는 을 이런 식으로 표현하곤 했다. 여기서 완전히 공개할 수 있는 것은 익명성이 보장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글의 공개도 작가명을 실명에서 필명으로 변경 후 공개하는 것이다.)


현재 만 28년이 지났고, 29년째 직장생활을 하고 있다. 나의 직장 생활은 즐거운 이유가 무엇일까? 생각해 보았다. 다양한 이유가 있겠지만, 주요한 세 가지가 함께 했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보람, 성장, 소통


먼저, 보람이다. 직장생활 동안 보람을 느끼며 일했다. 학교 졸업 후 29년째 공공영역에서 일하고 있다. 내가 일한 만큼 시민 또는 관련된 분들에게 무엇인가 수혜가 되었다. 사람에게 좋은 일이 된다는 것은 나의 보람이었다. 새로운 일을 할 때마다 의미를 찾았고, 그 답은 보람 있었다. 그동안 해 왔던 일이 학생, 학부모, 시민들과 관련 있다. 특히, 기억에 남는 것은 20여 년 전에 수업료 책정업무와 저소득층 자녀 학비 지원업무를 담당한 적이 있었다. 수업료를 동결하느냐 인상하느냐에 따라 수업료를 내야 하는 학부모 학생 입장에서는 당한 영향을 받는다. 그리고, 저소득층 자녀 학비 지원업무도 마찬가지이다. 지원 기준을 어떻게 정하느냐에 따라 수혜자가 달라진다. 학비를 내기 어려운 분들이 감면해  달라고 전화를 하기도 했었다. 길게는 1시간씩 들어주기만 해도 위로와 힘이 됐다고 말하는 순박한 분들이 었다. 과정은 어렵지만, 많은 사람들에게 이익되고, 수혜가 되는 일을 한다는 것은 참 보람된 일이다.


둘째, 성장이다. 직장에서 몇십 년을 일했다. 육체적으로는 성장을 넘어 갱년기를 지나 노화되고 있다. 성장이란 것이 객관적이고 계량적으로 측정하기 어렵다. 다만, 29년 전과 현재를 비교해 보면... 생각의 폭과 깊이, 사회를 바라보는 시각, 업무역량, 문제해결 능력, 인적네트워크 모든 면에서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성장했다. 성장의 비결은 첫째 직장 내에서 정기적인 보직 변경으로 새로운 업무를 수행하는 과정에서 성장했다. 새로운 업무를 담당하게 되면 그 업무를 처리하기 위해 기본적인 지식을 갖춰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공부해야 한다. 다양한 상황에 대처하고 해결해 나아가면서 대응 능력이 향상됐다. 직원등 사람들 앞에서 발표나 전달하면서 강의 능력도 향상 됐다. 일일이 열거할 수 없을 정도로 성장했다. 20년 전에 송도는 갯벌이었다. 지금은 국제도시로 그때 비하면 천지가 개벽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나도 그렇다. 29년 전에 아무것도 없는 갯벌이나 벌판과 같았다. 지금은 성장하여 어떤 일이든지 어떤 상황이든지 대처해 나갈 수 있는 인간으로 성장했다. 개인적인 역량이 성장하면 거기에 걸맞은 직급이나 직위도 따라온다. 역량과 함께 직책이 함께 올라감에 따라 동기부여는 계속되고, 즐거운 직장생활의 선순환 구조는 더 단단하게 구축된다.


셋째, 소통이다. 보람과 성장의 바탕에는 소통이 있다. 그동안 직장 생활하면서 불통인 시기도 있었다. 그 중심엔 불통인 사람이 있다. 내가 불통인지 상대가 불통인지 둘 다 불통인지 알 수 없으나 어림잡아 29년 중 26년 이상은 소통이 아주 잘 됐다. 같은 기관 또는 같은 사무실에 근무했던 많은 사람 중에 소통이 잘 되지 않았던 사람은 다섯 손가락으로 꼽을 정도이다. 나는 참 인복이 많다. 소통이 되지 않으면 일을 추진할 수 없어 보람을 느낄 수 없다. 일 추진이 되지 않으면 성장도 다. 최근의 경험을 이야기해 보겠다. 지금 근무하고 있는 곳은 섬이다. 학생인구가 줄어들고 있다. 1면 2교인 학교에 대해서는 시설 증축을 원칙적으로 못한다. 그렇다 보니, 교육환경이 열악하다. 어떻게 해소할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모듈러 교실을 생각해 냈다. 그러나 우리 기관에서는 선례가 없고, 상급기관에서도 담당해 줄 부서가 없다. 우리 부서의 팀장 중에서도 그 업무를 담당하지 않으려 다. 가장 관련 있는 팀장을 여러 번 면담을 통한 이해와 설득으로 수요조사를 시작했다. 우리 기관 내에서 업무 분담 및 수차례 협의를 하고, 상급기관에 보고 및 협의를  차례 했다. 결국 다음 연도 예산에 반영시켰다. 내부외부 등과 소통이 되지 않으면 시작도 할 수 없는 사업다.


즐거운 직장생활을 위해서는 보람, 성장, 소통 모두가 중요하다. 그중에 기본은 소통이다. 나의 직장생활이 즐거운 것은 소통을 기반으로 보람과 성장이 함께 하고 있기에 가능했다.


내가 하는 일에 보람이 있는가? 보람을 느끼면 일이 힘들지 않다.
내가 일하면서 성장하고 있는가? 역량이 향상되고 성과가 있으면, 직책과 직위도 올라가고 보수도 올라간다.
나는 업무 관련자 및 동료와 소통하고 있는가? 소통은 기본이다. 소통하지 못하면 보람도 성장도 어렵다.  



'보람'과 '성장'과 '소통'을 통해 즐거운 직장생활을 누리시기 바랍니다.
.


매거진의 이전글 최고의 학교에서 돈 받으며 배운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