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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철이 Dec 17. 2023

난생 처음 천주교 미사를 드렸다.

그동안 미사드려 보고 싶었다.

성당에 들어설 때부터 어색했다. 예배당을 알지 못해서 안내하시는 분에게 물었다. "처음인데.... 예배당이 어디예요?" 안내해 준  방향으로 이동하여 예배당에 들어갔다. 미사 시작 5분 전이었다. 빈자리가 많지 않았다. 뒤에서 3번째 줄에 앉았다.  내가 다녔던 교회와는 앉는 의자부터 달랐다.  평소 교회에서 예배드릴 때와 같이 미사 드리기 앞서 기도하고, 성경을 꺼냈다.


오래전부터 천주교 미사를 드려 보고 싶었었다. 천주교에 대 관심을 갖었었던 것은 20여 년 전이다. 친구가 성당에서 결혼식을 는데, 결혼 예식이 엄숙하면서도 아름다웠다. 그 이후로도 많은 결혼식을 지만, 성당에서 했던 친구 결혼식이 가장 결혼식 답다는 생각이 내 머릿속에 자리 잡았다. 결혼은 개인의 삶에서 본인이 선택해서 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이러한 중요한 예식에 걸맞은 무게감과 아름다움을 함께한 결혼 예식 성당에서 봤던 것이다. 그때부터 성당에 대한 궁금증이 생겼고 천주교 미사에 대한 관심을 갖게 됐다.

   

그 이후 명동성당, 전주의 전동성당, 대구의 계산성당, 강화의 강화성당 등 우리나라 명한 여러 성당 방문을 했었다. 때때로 동네나 방문지 인근 성당둘러보곤 했다. 성당에 가면 기도하고 내외부를 들러 다. 이렇게 다녔던 성당들은 미사를 위한 방문이 아니라 관광이나 관람 차원이었다. 방문했던 성당 대부분은 건축물이 아름다웠고, 주변과도 조화롭게 어졌다. 오늘 미사 드렸던 성당은 집에서 가장 가까이 있고, 인근 지역에서 가장 아름다운 건축물이다. 

사진 : 이지

성당에서 미사 오늘 처음다. 그동안 기회가 되면 주일에 미사를 드려야겠다는 생각은 가끔 했었다. 천주교 성당에 대해서 관심을 갖기 시작한 지 20여 년이 지난 후에 사를 드린 것이.  주일에 성당에서 미사를 드리지 못했던 것은 교회에서 예배를 드려야 했기 때문이다. 금년도 12월부터 인적인 사유로 분간 소속 교회에 출석하지 않게 됐다. 미사를 드리고 싶었던 생각을 오늘 실천 한 것이다.

  

30여 년교회에서 예배드렸기 때문에 천주교의 미사의 형식이나 내용이 어색했다. 성경말씀을 전하고, 하나님을 찬양하고, 경건하게 예배에 참여하는 들의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미사의 시작부터 마치는 시간까지 20여 년 전에 친구의 결혼식에서 느꼈던 엄숙함과 아름다움이 느껴졌다.

    

나는 교회를 다니지 않았다면, 아마도 천주교를 다녔을 것이라는 말을 주변 사람들에게 몇 번  했었다. 지금도 그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 그 이유는 천주교회가 예수.그리스도의 사랑을 실천하는 세상의 빛과 소금의 역할을 잘하고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미사를 마치고 성당을 나올 때는 어색함이 덜 했다. 천주교에 오래 다녔던 사람 같이 자연스럽고 당당하게 성당 현관을 거쳐서 밖으로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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