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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철이 Dec 25. 2023

승진하기 전의 징조들???

0순위, 1등, 승진

인사발령 시즌이다. 직장인들에게 인사는 눈과  등 모든 신경을 집중하게 하는 가장 큰 관심사이다. 오늘은 목요일이다. 다음 주 수요일에 1.1. 자 정기인사를 발표한다고 예고한 날이다. 사발 발표일까지 1주일이 남았다. 우리 기관에서도 다음 주 상급기관의 인사발령에 맞춰 인사발령을 내기 위해 기초 작업자료로 아침에 협의를 했다.

 

직장 내의 공지사항 중 인사발령은 클릭 수가 가장 많은 편이다. 그만큼 관심이 많다는 반증이다. 자신이 인사발령의 대상자일 때는 모든 신경이 발령 쪽으로 곤두 세운다. 가 그런 상황이다. 누군가 내 인사에 대해 이야기를 하면 귀가 그쪽으로 쏠려 다른 이야기는 들리지 않는다.


한 달 전부터 내 인사에 대해서 다른 사람들로부터 들려왔다. 한 달 전쯤에 고향 후배인 상급기관의 팀장을 만났다. 자신이 꿈을 꿨는데.... 내가 승진하는 꿈을 꿨다고 했다. 그 팀장은 최고 인사권자의 비서실에 근무했다. 른 사람들 보다는 정보가 빠를 수 있다. 나의 승진과 관련되어 자신이 알고 있는 내용을 이라는 비유로 나에게 했을 거라 짐작다. 나는 그에게 대답했다. 팀장의 꿈 대로 됐으면 좋겠다. 꿈대로 될 수 있도록 힘을 보태달라며 웃어넘겼다.


약 2주 전에 작년에 함께 근무했었던 유력기관의 기관장 던 분이 나에게 전화를 했었다. 최고 인사권자가 자신에게 '내가 승진 대상이며 0순위'라고 했다며 전화를 해왔다. 그러면서 인사권자가 갖는 행사가 주말에 있는데 함께 가자고 제안했다. 그날 아내 생일 가족식사 모임이 예정되어 있어 참석할 수 없었다. 인사발표가 있기까지 모든 것이 불확실하지만, 현재 시점에서 좋은 소식을 전해 줘서 고맙다는 인사말을 그분에게 전했다. 말씀 대로 됐으면 좋겠다는 말을 덧붙였다.


지난주에는 기관장 등 주요 인사들이 모이는 회의에 갔다. 나는 참석 멤버는 아니고 회의를 돕기 위해 참석했다. 그 회의에 가는 중에 주차장에서 오래전부터 알고 지내던 다른 기관장을 우연히 만났다. 그분은 대뜸 '미리 축하한다'라고 말했다. 내가 근무평정에 따른 승진서열이 1등이라고 들었다는 것이다. 내년에는 회의를 돕는 사람이 아닌 회의실 안에서 회의 참여자로 만나자며 승진이 될 것을 확신하는 듯하게 말하였다. 그날 다른 기관의 몇몇 기관장들도 내 승진에 비슷하게 이야기했다. 그럴 때마다 그 말씀이 예언이 되어 잘 됐으면 좋겠고 대답하며 더 이상 인사발령에 대한 이야기를 하지 않고 마무리했다. 

 

어제 오후에 상급기관 김 과장에게 전화가 왔다. 내가 승진한다고 소문이 났다면 이야기를 꺼냈다. 승진하는 거 맞냐며 물었다. "나는 알지 못한다."라고 말하며 인사 라인으로부터 어떠한 이야기도 듣지 못했다고 말했다. 자신의 부서에 승진서열 2위가 있는데 연락을 받았다며 나를 다그쳤다. 어제저녁식사 모임에 참석했을 때 또 다른 기관장이 나에게 승진 서열이 1순위 인지 질문했다. 나는 뭐라 답변하지 않았다. 그분은 최고 인사권자가 승진서열 1등은 승진 심사에서 제외하지 않는다며 내 순위 알려달라고 독촉했다. 같은 모임에 참석했던 상급기관에 근무하는 팀장도 내가 승진한다는 소문이 다고 이야기를 했다.


내가 승진이 지는 알 수 없다. 승진서열 2위가 승진과 관련한 연락을 인사팀으로부터 받았다는 이야기가 들려올 때는 내 승진에 대한 궁금증을 너머 약간의 조바심이 나기도 했다. 지금은 완전하게 평정심을 찾았다. 글쓰기의 힘이기도 하다. 승진 여부는 이미 결정 나 있다. 내가 미리 알아본다고 그 결과가 달라지는 것도 아니다. 지금 같은 평정심을 가지고 다음 주 수요일까지 기다리면 당연히 알게 될 것이다.


승진시기가 되니 다양한 징들이 나타난다. 민간 발령이 먼저 난다는 말이 있다. 이런 징후들이 정식발령에 앞선 민간 발령이었는지 아니면 헛소문이었는지 다음 주 수요일이면 알 수 있다. 나에게 들려오는 여러 가지 이야기들이 승진의 전초신호인지 헛소문인지는 1주일 후에 확인해 보면 알 수 있을 것이다. 장에서의 경력과 사회경험이 쌓일수록 사가 만사라는 말에 더 공감이 간다. 그래서 사람들이 인사발령에 눈과 귀를 집중하는 것 같다. 나도 그렇다.  

  


P.S. 이 글은 승진발령 발표되기 1주 전에 썼다. 인사발령 결과 승진을 했다. 그래서 위의 내용들이 승진하기 전의 징였음이 확인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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