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주 체포 된 후 첫 구금됐던, 시모가모 경찰서
일본에서 만난 동주
오늘은 동주의 하숙집에서 도시샤대학 가는 길을 걸었다. 동주가 학교를 갈 때 걸었을 상황을 상상하며 그와 함께 걸었다. 갑자기 가슴이 덜컹하며 숨이 막힌 듯이 발걸음이 멈춰졌다. 시모가모 경찰서 앞이었다. 하숙집에서 그 경찰서까지는 철길 따라 걸어서 10여분 걸렸다.
동주는 1943년 7월 14일 사상범죄 전문인 일본 경찰의 특수 조직인 특고 형사에게 체포되었다. 일본의 대학은 4월 초에 봄학기가 시작되어 7월 중순에 마무리하고 여름방학에 들어간다. 방학이 시작되어 부모님이 계시는 북간도로 가기 위해 미리 짐을 부치고, 차표도 예매한 상태에서 체포되었다. 체포된 그는 시모가모(하압, 下鴨) 경찰서 유치장에 구금되었다. 1943년 12월 6일까지 이곳 유치장에 있다가 이후에는 교토 검사국 독방에 수감되었다. 그러니까, 시모가모 경찰서에 4개월 22일 동안 구금되어 있었던 것이다.
방학을 맞아 고향으로 돌아오려고 차표까지 준비한 상태에서 일본 경찰에 체포되었다. 학교 다니는 길가에 있는 경찰서에 구금되어 있었다. 얼마나 집에 가고 싶었을까? 친구들이 학교 가는 시간에 얼마나 학교에 가고 싶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