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왜 나만, 이라는 함정에 빠질 때면

엄마가 아들에게 보내는 편지_네 번째 편지

by 나무늘보

'왜 나만...'이라는 생각이 든다면,


이번 주말엔 지비를 두고 일을 해야 하는 상황을 가지게 되었어. 물론, 주말에 일을 한다고 해서 그만큼 주말의 육아가 줄어들지는 않아. 주말에 놀아주지 못한다는 혹은 아내로서의 임무를 다 하지 못한다는 죄책감이라고 인정하기 싫은 죄책감에 일요일 출근을 앞두고 토요일 하루 종일 지비를 데려가 함께 놀고(아빠는 하루 종일 학회에...) 저녁에는 시댁에 들러 며느리로서의 임무를 완수했지. 일요일 아침 일찍 출근하기 전에는 남편이 일어났을 때, 따뜻한 아침을 먹을 수 있도록(아빠가 집에서 밥을 먹을 일이 주말밖에 없어서 이기도 해.) 갈비탕을 얼큰하게 끓여놓고 나왔어.


이렇게 주말을 불태우고, 심지어 일터에 나와서는 워킹맘이라는 핸디캡을 절대 보이지 않으려고 더 열심히 하고 해. 사실 엄마도 사람인지라, 이렇게 나와서 힘들게 일하고 들어가면서 남편의 눈치를 보면 '왜 나만... 육아해?', 혹은 '왜 나만... 이렇게 가정과 일에 죄책감을 가져야 해?'라는 생각에 마음이 불편할 때가 더 많이 있어.



'왜 나만...?'이라는 생각은 시도 때도 없이 찾아온단다.


지비가 살면서, '왜 나만...?'이라는 생각이 들어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을 때, 이유 없는 반항을 하고 싶을 때는 시도 때도 없이 찾아올 거야. (이유 없는 반항을 하고 싶을 때면, 엄마는 온라인 쇼핑을 시작하지.)

왜 나만, 조별 과제 다 해?
왜 나만, 참아야 돼?
왜 나만, 야근해?

결론만 얘기하자면, 너만 그런 건 아니야. (아래 사진을 참고해보렴^^)

그리고 세상은 그렇게 넉넉지 않단다. 그리고 네가 항상 만족하는 일만 할 수는 없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비슷한 상황을 매일 직면하지. 그럴 때면, 나만 하는 것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고 의미를 부여하려 하는데, 잘 안될 때가 많아. 근데, 확실한 건 그 모든 것을 통해 너는 배울 수 있다는 거야.


만약 학교에서 조별과제를 하는데, '왜 나만해...'라는 생각이 든다면, 너는 그 과정을 통해 혼자 과제를 해결하는 법을 배울 수 있어. (물론, 화를 참는 법을 배울 거야.)


'왜 나만 야근해...'라는 생각이 들 때면, 다음에는 야근을 하지 않기 위해 일을 더 효율적으로 빠르게 처리하는 방법을 터득하게 될 거야.(그럼에도 화가 나는 것은 어쩔 수 없어...)

오늘도 엄마는 죄책감에 아빠에게 사과를 하며, 너에게 미안해하면 퇴근을 하지만, 그 희생이 꼭 슬프거나 화만 나지는 않아.(물론, 조금은 날 수도 있지만...^^) 왜냐면, 엄마의 희생을 이해해주고 '고마워'라는 말을 건네주는 아빠도 있고, 미안한 마음에 사간 초콜릿 케이크를 반기는 너도 있으니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