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에서 만난 동료에게 드리는 글
난 좋아하는 이야기에는 흥분하고 불쾌한 상황에는 화를 참을 수 없는 성격이다. 그래서 추구미를 ‘어른여성’, 주민등록상만 ‘성인’이 아닌 어떤 일이든 초연하고 의연하게 대처하는 분을 존경한다. 이 추구미에 딱 맞는 분. 고객만족셀 다슬님이 계신다.
나는 ‘어른여성’이지 못해서 다슬님이 나의 추구미라는 사실을 말하고 다닐 수 밖에 없다. 내 자리 주변에서는 제법 소문이 났다. 어느 날 회사 분들과 저녁 식사 중 ‘다슬님’의 이야기를 하게 되었다. 다른 분이 놓치지 않고 “다슬님이 소정님 추구미 잖아요~” 라며 일화를 풀어주었다. 듣고 계시던 다른 분들도 흥미롭게 듣고 계셔서 뿌듯했다.
다슬님은 작년 봄 처음 만났다. 당시에 새로운 셀로 인사 발령으로 적응하기 바빴을 때 새로운 팀원이 입사하다니. 그것도 재입사? 회사에서 직급이 높은 분들이 다슬님의 첫 재입사날(?)에 찾아와 인사를 나눴다. 그 땐 회사를 재직한 지 1년이 지났던 시기라 재입사를 하신 다슬님이 되게 신비로웠다. 어떻게 재입사를 하게 되셨을까? 그녀가 너무 궁금해졌다.
내가 하는 업무에서는 다슬님과의 협업을 하게 되었고, 종종 다슬님께서 작가님과 업무를 위해 통화하는 목소리를 듣기도 했다. 무척 조용하신 분이다, 라고 생각했지만 사적인 대화를 할 때는 그녀의 말 속에는 심지가 단단했다. 그래서 더욱 다슬님의 매력에 빠져들었다. 다슬님의 말은 마치 백색의 도자기 그릇에 담긴 청아한 약수 같았다. 달지만 몸에도 좋은 언어들. 업무상 의견을 나눌 땐 다정한 톤에서도 꼭 결정해야 할 사안은 놓치지 않고 담아내는 것이 그녀의 가장 큰 매력이다.
다슬님과 가장 즐거운 시간은 우연하게 화장실에서 마주칠 때와 독서모임을 함께 가는 길이다. 어느 날은 내 양치 소리만 듣고 나라는 것을 알아채셨다는 유쾌한 이야기도 나눈다. 독서모임을 가는 길엔 매번 다정하게 근황을 이야기 하지만, 가끔 냉철한 시선으로 의견을 나누게 된다. 매우 솔직하게! 분명 다슬님은 이젠 같은 셀이 아닌데… 같은 셀인 것처럼 회사에서의 나의 근황을 살펴주신다. 고마운 마음에 한 두마디 나누다보면 덕분에 쌓였던 감정과 고민들이 풀린다. 이 시간이 항상 즐겁다. 한편 다슬님도 조금은 흥미롭기를 매번 바란다...
올해는 다슬님과 다른 부서에서 협업하는 관계로 지냈다. 공적인 일에 사적인 감정을 들이면 안되지만 다슬님이 소속된 셀원 분들께서 문의하시거나 요청하시면 조금 더 살펴보게 된다. 또는 소속된 부서로 업무를 요청 드릴 땐 좀 더 사려 깊게 생각하게 된다. 이런 마음을 통해 업무도 이타적으로 움직일 수 있구나, 라며 덕분에 다정한 마음 가짐을 배웠다.
나도 누군가에게 다슬님만큼 엄청난 영감을 주진 않아도, 나와의 관계에서 많은 일상 중 하루는 편안한 시간을 보냈으면 한다. 다분히 노력해야 겠지? 평생 목표로 삼을 수 밖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