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스텔이 필요해!

상상에 빠진 동화 0106 파스텔이 필요해!

by 동화작가 김동석

10. 파스텔이 필요해!



땅꼬는

장사를 하며 즐거웠다.


엄마가

팔지 못한 것도 땅꼬는 파는 재주가 있었다.


들판 친구들이

땅꼬에게 필요한 물건을 예약도 했다.


어제는

두더지가 드럼통을 하나 주문했다.


땅꼬는

아파트 건설 현장에서 드럼통을 밀고 들판까지 가져와 두더지에게 팔았다.


오늘

베짱이가 우산을 사고 싶다고 예약했다.


땅꼬는

도시로 출발했다.

사람들이 많이 사는 곳에 가면 우산을 얻을 수 있을 것 같았다.


땅꼬가

엄마 따라 시장에 가서 본 적 있었다.

우산을 파는 가게도 있고 아파트 단지 재활용품 버리는 곳에 우산을 버린 것도 있었다.


땅꼬는

아파트 재활용품 주변에서 우산을 찾아볼 생각이었다.


그림/이서영(42기), 박수빈(42기), 서은채(42기)/계원예술고등학교 미술과


저녁이 되자

땅꼬는 들판을 돌며 친구들에게 주문받았다.


베짱이가

주문한 우산이 필요했다.

꿀벌이 주문한 설탕도 사야 했다.


땅꼬는

장사하는 게 힘들지 않았다.

엄마보다

더 잘하고 싶었다.


들판 친구들이

필요한 물건을 예약해도 비싸게 팔지 않았다.

대부분 공짜로 줬다.


꿀벌이 주문한 설탕값은 받았다.

가게에서 산 금액대로 돈을 받았다.


재활용품이나

거리에서 주워온 물건에 대해서는 공짜로 주었다.


"땅꼬!

파스텔이 필요해.

36색 이상으로 하나 사다 줘!"

하고 사마귀가 주문했다.


사마귀는

색칠하며 놀고 싶었다.

들판 꽃밭에 들어가 꽃잎에 색칠하고 싶었다.


"알았어!

내일 시장에 가면 사다 줄게."

땅꼬는 대답하고 수첩에 적었다.


저녁을 먹은

땅꼬가 도시를 향해 걷고 있었다.


보름달이

땅꼬를 비추며 지켜봤다.

별빛도

땅꼬를 비추며 지켜봤다.


나는 땅꼬!

들판 친구들에게 달빛을 파는 땅꼬

별빛도 팔고 꽃다발도 파는 땅꼬

신발도 팔고 파스텔도 파는 땅고

나는 땅꼬!

설탕도 사다 주는 땅꼬

꿀벌도 사다 주는 땅꼬

친구들이 주문하면 모든 것을 구해주는 땅꼬


땅꼬는

노래 부르며 밤길을 걸었다.


"파스텔!

파스텔이 필요해.

나도 하나 사야지."

땅꼬도

아름다운 보름달을 그리고 싶었다.

반짝반짝 빛나는 별도 그리고 싶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