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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동화작가 김동석 Apr 11. 2024

향기로운 삶!

착각에 빠진 동화 394


향기로운 삶!




꾸준함의 가치!

자신이 가야 할 길을 묵묵히 걸어가는 모습이 아름다운 사람.

그 사람에게서 향기가 난다.


정지혜!

그 소녀는 계원예술고등학교 미술과에 재학 중 만났던 제자였다.

주말마다

수원에서 여의도까지 인문학과 철학을 공부하기 위해 찾아온 제자였다.

미술과 학생이 미술학원을 가는 것도 아니고 논술학원을 다니는 것에 대해 의아해하는 사람들도 많았다.

하지만

지혜 학생은 파리 유학이라는 목표를 정한 뒤 인문학과 철학의 중요성을 깨닫고 찾아왔다.


고등학교 3년의 세월을 주말마다 함께 보낸 지혜는 학기 중에 파리 문화 체험도 다녀왔다.

말없는 소녀였지만

화가가 되겠다는 생각과 파리 유학을 가겠다는 생각에 변함이 없었다.


2학년 때

동화책 일러스트를 부탁했었다.

주변인들은 고등학생에게 일러스트를 부탁한다며 이상하게 나를 봤다.

하지만

그 소녀는 힘들어하면서도 자신만의 독특한 표현력으로 일러스트를 그려왔다.

사실!

그때는 일러스트가 맘에 들지 않았다.

시간의 촉박함과 주변에 일러스트 그려주는 자가 없어 소녀의 그림을 넣은 책이 출간되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고 또 몇 년이 흐른 지금은 책의 가치와 일러스트의 가치가 공존하며 서점가에서 판매되고 있다.

학생 신분에 저작권도 받지 못하고 제가 몽땅 저작권을 넘겨준 제자를 통해 소녀의 향기로운 삶을 느낄 수 있었다.




표지그림 정지혜/뚱이의 수양버들 가지(출간 동화)/계원예술고 미술과 재학시절





<뚱이의 수양버들 가지>!

동화 내용은 뚱뚱한 사람들을 날씬하게 해주는 이야기다.

수양버들 가지를 통해 뚱뚱한 사람 몸에 휘감겨 살을 빼주는 마법을 부리는 동화다.

이십 여 권의 컬러링 북이 출간되었을 때 표지 그림이 제일 맘에 들었다.

그림으로 봤을 때와 책이 출간되었을 때와는 큰 차이가 있었다.

그렇게 고등학교 시절을 함께 지낸 소녀가 대학을 졸업하고 전시회를 연다는 소식에 감동이 밀려왔다.

서울이었다면 벌써 달려가 축하를 해줬을 텐데!

프랑스에서 전시회가 열리는 바람에 가서 축하는 못해줄 상황이다.


파리에 있는 딸에게!

이 소식을 전하고 찾아가 축하해 주라고 했다.

그런데

박물관에서 인턴 하는 중이라 파리 시내를 벗어날 수 없다고 한다.

아!

안타까운 현실을 어찌할까.




정지혜 학생 어머니 문자


교육자의 삶!

학부모나 제자들로부터 좋은 소식이 들리면 행복하다.

잊지 않고!

좋은 소식을 전해준 학부모들이 있어 자존감을 느낄 수 있다.



정지혜 제자 전시 포스터



부디!

멋진 전시회가 되었으면 한다.

인문학과 철학을 배운 것에 대해 고마워하는 마음으로도 충분한 데

이런 전시와 자신이 가고자 한 길을 묵묵히 가고 있는 소식을 들으니 참으로 행복하다.


아궁이에서 훨훨 타는 장작처럼

정지혜의 삶도 작가로서 훨훨 타오르길 간절히 기도하는 바이다.


전시회!

진심으로 축하한다.

더 멋진 모습으로 볼 날을 기약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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