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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동화작가 김동석 Apr 10. 2024

주인은 나야!

착각에 빠진 동화! 393

주인은 나야!





고양이 <설>!

핸드폰을 들고 불렀지만 고개도 돌리지 않았어요.


"이 집!

주인은 나야.

모두

집을 나간 뒤 집을 지키는 녀석.

ㅋㅋㅋ!"

<설>은 눈과 귀 사이에 피부병이 생겼어요.

자신도 얼굴을 보여주고 싶지 않은 것 같았어요.

그래도

사진 한 컷 찍었어요.



고양이 <설>/장화를 훔친 고양이 샘(출간동화책 주인공)


"<설>!

여기 봐봐.

이쪽으로 봐야지.

빛이 들어오는 방향으로 고개를 돌려 봐."

아무리 말해도 소용없었어요.

<설>은 고개를 돌리지 않았어요.

실망!

저는 실망하고 또 실망했어요.

몇 번이나 

말하고 또 말했지만 얼굴 사진을 찍지 못했어요.



고양이 <설>/장화를 훔친 고양이 샘(출간동화책 주인공?



식탁 의자에 앉아 <설>을 봤어요.

다시

핸드폰을 꺼내 사진을 찍었어요.

다행히

<설>의 얼굴 사진을 찍을 수 있었어요.

그런데

빛이 들어오는 반대 방향에서 찍은 사진이라 맘에 안 들었어요.


"집!

주인은 바로 나야."

하고 말하는 것 같았어요.

집 안에서 최상 위 권력을 가진 녀석 같았어요.



고양이 <설>/장화를 훔친 고양이 샘(출간동화책 주인공)



외출을 하는데 문 앞에서 <설>이 지켜봤어요.

현관문을 닫지 못하고 또 한 컷 찍었어요.


"어딜 가는 거죠!

하루도 빠짐없이 외출을 하다니.

제발!

집 좀 보세요.

나도 외출하고 싶어요."

하고 <설>이 말하는 것 같았어요.


"미안!

나갔다 올게.

집!

잘 보고 있어."

저의 대답은 항상 같았어요.


<설>이 바라보는 것을 뒤로하고 현관문을 닫았어요.

어쩌면

<설>은 현관문 앞에서 망부석이 되어 있을 것 같았어요.

엘리베이터를 타고 1층까지 내려오는 동안 <설>의 얼굴이 떠올랐어요.


"녀석!

가려운 곳 긁지도 못하고 힘들겠다.

오늘은 간식을 사다 줘야지.

ㅋㅋㅋ!"


봄바람이 불었어요.

아파트 정원에 핀 매화와 벚꽃 향기가 가득했어요.

어느새

집에 남은 <설>은 잊어버렸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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