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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동화작가 김동석 Jul 17. 2024

하이디는 못 말려!-5

유혹에 빠진 동화 269 어딜 도망 가!

5. 어딜 도망 가!





아침 일찍

닭장을 나온 닭들은 하이디를 따라나섰어요.

호수에 가서 하이디가 잡아주는 물고기도 먹고 놀다 올 계획이었어요.


호수에 도착한 하이디는 물속으로 들어갔어요,

하이디를 본 잉어 한 마리가 도망쳤어요.


"어딜 도망 가!

넌!

죽었어."


하이디는 빠르게 헤엄쳤어요.

호수에 잉어 대장도 하이디보다 더 빨리 헤엄쳤어요.


"히히히!

잡지 못할 거야.

호수 대장 잉어가 얼마나 빠른지 보여줄게."


잉어는 멀리 도망쳤어요.

하이디는 대장잉어를 잡을 수 없었어요.


그림 김선우



대장잉어를 놓친 하이디는 힘이 빠졌어요.

물 위로 올라갔어요.

수양버들 아래서 닭들이 하이디를 기다리고 있었어요.


"어푸!

댕장잉엉(대장잉어)가 도망쳤어.

다시

들어가 잡아올 게."


하이디가 힘든 표정을 지으며 말했어요.

닭들은 가만히 쳐다봤어요.


"배고파!

빨리 잡아 와."


암탉 한 마리가 속삭이듯 말했어요.


"알았어!

조금만 기다려."


하이디는 물속으로 들어갔어요.

배고픈 닭들이 호숫가 가까이 걸어갔어요.

하이디가 잡아온 물고기를 빨리 먹고 싶었어요.


그림 김선우


하이디는 호수에 있는 물고기를 계속 잡아왔어요.

닭들은 행복했어요.

싱싱한 물고기를 배불리 먹고 낮잠도 잤어요.

하이디도 닭들 옆에서 쉬었어요.


"장어 한 마리!

잡아서 가지고 가야지.

닭들이 많으니까 빼앗기지 않을 거야.

하이디는 일어나 물속으로 들어갔어요.

깊은 곳에서 큰 장어 한 마리 잡아 물고 나왔어요.


"얘들아!

집에 가자."


"와!

큰 장어 잡아왔다."


닭들이 놀랐어요.

하이디가 잡은 장어 중에서 제일 컸어요.


"집에 가져갈 거야!

저녁에 맛있게 나눠먹자."


"좋아! 좋아!"


닭들이 신나게 춤추며 대답했어요.



"어디로 갈까!

밭고랑 풀숲에 코코(고양이)가 있어.

아카시아 숲길에 책책(들쥐대장)과 들쥐 무리들이 있단 말이야.

어디로 가야 할까!

그렇지.

갈대숲으로 가자.

그 길로 가면 장어를 빼앗기지 않을 거야."


하이디는 닭들을 모아놓고 갈대숲으로 가자고 말했어요.


"밭고랑 타고 가면 빠르잖아!"


"아니야!

아카시아 숲길이 더 가까워."


닭들은 아무것도 모르고 말했어요.


"넌!

제일 앞에 서.

너는 다음.

너도 다음.

너는 말이야!

제일 뒤에 서서 따라와."


하이디는 닭들을 차려대로 세우며 말했어요.

닭들은 하이디가 시키는 대로 줄 서 걸었어요.



그림 김선우



"하이디!

노래도 부를까?"


"아니!

노래 부르면 코코와 책책이 나타날 거야.

그러면

장어를 빼앗길 수도 있어."


"알았어!"


닭들은 대답하고 하이디 뒤를 따랐어요.

하이디는 가운데 자리 잡고 걸었어요.

입에 장어를 물고 씩씩하게 걸었어요.



그림 김선우


멀리

밭고랑 풀숲에서 반짝이는 게 보였어요.

코코였어요.


"저것들이!

어디로 가는 거야.

이곳으로 와야 하는 데.

이상하다!"


코코는 풀숲에서 고개를 내밀고 하이디와 닭들을 지켜봤어요.


아카시아 숲길에서도 반짝이는 눈빛이 많았어요.

들쥐들이었어요.

들쥐들은 며칠 동안 먹지 못해 배가 고팠어요.


"대장!

이곳으로 오지 않아. 갈대숲으로 들어갈 것 같아.

어떡하지!"


"기다려 봐!

갈대밭에서 나올 거야."


들쥐대장도 놀랐어요.

갈대밭의 전설을 알고 있었어요.

들쥐나 고양이보다 더 무서운 것이 있다는 걸 책책은 알고 있었아요.


하이디와 닭들은 갈대숲으로 들어갔어요.

코코와 들쥐들이 고개를 높이 들고 갈대숲을 지켜봤어요.


'꼬르륵!'


며칠 동안 굶은 코코 뱃속에서 소리가 났어요.

들쥐들 뱃속에서도 똑같은 소리가 났어요.


.



갈대숲이 움직였어요.

바람이 불지 않았어요.


"키키키!

여기가 어디라고 함부로 들어오다니.

겁도 없는 것들!"


갈대숲에 사는 족제비 었어요.

족제비는 하이디와 닭들이 걷는 곳을 향해 조심조심 걸었어요.


"닭!

오리!

저건 또 뭐야.

입에 물고 있잖아.

키키키!"


족제비는 행복한 미소를 지으며 갈대숲 한가운데 길목을 지켰어요.


"이봐!

여기가 어딘 줄 알고 들어왔어.

키키키!"


하이디와 닭들 앞에 나타난 족제비가 소리쳤어요.


"엄마야!

꼬꼬꼬댁!

꼬꼬고 댁!

살려주세요."


닭들이 도망쳤어요.

하이디는 꼼짝 할 수 없었어요.


"내놔!

입에 물고 있는 것.

키키키!"


하이디는 물고 있던 장어를 바닥에 던졌어요.

족제비가 하이디 앞으로 걸어왔어요.


"멈춰!

장어만 먹을 거지.

난!

죽이지 않을 거지."


하이디는 두근거리는 심장을 붙잡고 말했어요.


"물고기만 잡아다 준다면!

널 보내주지."


"알았어!

붕어

잉어

메기

장어

미꾸라지

잡아다 줄게!"


하이디는 크게 말했어요.

위기를 벗어나야 했어요.


"좋아!

내일은 말이야.

붕어

잉어

장어

잡아다 줘!"


"알았어!

잡이다 줄게."


"거짓말하면 알지!"


족제비가 날카로운 발톱을 보이며 말했어요.

하이디는 죽을 고비를 넘기고 집으로 돌아갈 수 있었어요.


닭들은 무사했어요.

명준네 닭장에 들어간 닭들은 하이디 걱정을 했어요.


"죽었을까!"


"설마!

장어만 빼앗았을 거야."


"아니야!

장어도 먹고 오리도 잡아먹었을 거야.

족제비는 무서워!"



닭들이 걱정하고 있는 데 하이디가 돌아왔어요.


"하이디!

살았구나."


"얼마나 걱정했는데!"


"하이디!

어떻게 살아왔어?"


닭들이 닭장 밖으로 얼굴을 내밀고 물었어요.

하이디는 한마디 말도 없이 닭장 안으로 들어갔어요.

자신을 버리고 도망간 닭들이 미웠어요.










어린이들이 을 읽으며

그림에 색칠하는 재미까지 즐길 수 있는 그림 동화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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