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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동화작가 김동석 Nov 21. 2022

느림과 빠름의 여행!-04

유혹에 빠진 동화 148-04 낮잠다는 <셀>과 달리는 <딕>!

04. 낮잠 자는 <셀>과 달리는 <딕>!




<딕>이 가까이 가자

<셀>과 <꼼지락>이 일어나 반겼다.


"안녕!

<꼼지락>도 있었구나."

하고 <딕>이 인사하자


"<딕>!

다리를 잘랐다며.

괜찮아?"

하고 <꼼지락>이 걱정하며 물었다.


"응!

괜찮아.

더 빨리 달릴 수도 있어."

하고 <딕>이 대답했다.


"<딕>!

다리가 많다고 다리를 자른 지네는 세상에 없어.

너 같은 바보가 있다니!"

하고 <꼼지락>이 잔소리를 하기 시작했다.


"걱정 마!

조금 아프기는 하지만 잘 달릴 수 있으니까."

하고 <딕>이 풀밭에 누우며 말했다.


"어디까지 갔다 온 거야?"

하고 <셀>이 물었다.


“감나무까지 갔다 왔어.”


“그 먼 곳까지!

다리 안 아파?”

하고 <셀>이 묻자


“응!

그런데 조금 피곤한 거 같아.”

하고 <딕>이 말했다.


“<만만디> 선생님도 만나고 <초설>이도 그리고 <당코>도 만났어.”

하고 <딕>이 말하자


“<만만디> 선생님!

 뭐하고 계셔?”

하고 <꼼지락>이 물었다.


“그냥!

 논에서 쉬고 계시던데.”

하고 대답한 <딕>은 눈을 감았다.

몸에서 통증이 심하게 느껴졌다.


“난!

오늘 저녁에 선생님에게 가기로 했는데.”

하고 <꼼지락>이 말했다.


"<딕>!

집에 가면 엄마에게 혼날 것 같다."

하고 말한 <꼼지락>은 집으로 갔다.


<꼼지락>은 

저녁에 <만만디> 선생님에게 가져갈 요리를 준비해야 했다.


풀숲에 누워 있던 <딕>이 

벌떡 일어났다.


“<셀>!”

하고 <딕>이 불렀다.


“응!”


“다리 말이야!

너에게 이식시켜주래.”


“이식!

다리를 이식시켜 준다고?”


“응!

<만만디> 선생님이 그랬어.”


“어떻게?”


“<만만디> 선생님에게 다리를 가지고 가면 너에게 다리를 이식시켜 줄 거야.

그러니까

대문 앞에 있는 다리 모두 가지고 <만만디> 선생님에게 가 봐!"

하고 <딕>이 말했다.


“힘들 텐데!

난 다리가 없어도 괜찮아.”

<셀>은 다리를 이식할 생각을 해보지 않았다.


“아니야!

다리를 이식하면 너도 나처럼 빨리 달릴 수 있어.”


“난!

이대로 좋아.

너처럼 빠르게 살고 싶지 않아.

난 느리게 사는 게 좋아!”

하고 <셀>이 대답했다.


“<셀>!

너도 나처럼 용기를 가져.”


“하지만!

지렁이가 다리를 있다는 게 어울리지 않아.

난!

이대로 다리 없는 지렁이로 살 거야.”

하고 <셀>이 말했다.


<딕>은 

나비들에게 다리를 <만만디> 선생님에게 가져다주라고 부탁했다. 

그리고 

<셀>과 함께 <만만디> 선생님에게 오후에 가기로 약속하고 집으로 갔다.


<딕>은 

조용히 대문을 열었다.


“엄마! 엄마!

다리 잘랐다.”

<딕>은 조용히 엄마에게 자랑했다.


“뭐!

누구 다리를?”

하고 엄마가 물었다.


“내 다리!

이거 봐봐.”

하고 <딕>이 다리를 내밀며 말했다.


“세상에! 

이게 무슨 꼴이야.

누가!

누가 이렇게 만든 거야?"

엄마가 화를 내며 물었다.


“엄마!

괜찮아요.”

<딕>은 살짝 웃으며 말했다.


“괜찮긴!

뭐가 괜찮아.

누가! 

이렇게 다리를 부러뜨린 거야?”

엄마가 눈을 부릅뜨고 다시 물었다.


“내가 그냥 해본 거야.”

하고 <딕>이 말하자


"뭐라고!

정신이 있는 거야.

아니면

미친 거야!"

하고 말한 엄마는 빗자루를 찾았다.

 

<딕>은 잘못하면 

엄마에게 빗자루로 엉덩이를 맞았다.


“누가! 

이런 짓 하라고 했어?"

엄마는 빗자루를 들고 <딕>을 때렸다.


'탁탁! 탁탁탁!'


“엄마!

다리 몇 개 없어도 잘 달릴 수 있어요.”

하고 <딕>이 대꾸하자


“그래도 그렇지!

누가 다리를 잘라.

이놈아.

세상에 자기 다리를 부러뜨리는 자가 어디 있어.”

몇 분 동안 <딕>은 엄마에게 빗자루 세례를 받았다.


엄마는 

한숨 쉬며 <딕>에게 나가라고 했다.


<딕>은 집을 나왔다.

엉덩이가 아팠다.

그런데

가슴속은 행복한 느낌이 들었다.


“아유!

다리 없어도 이렇게 달릴 수 있는데.

그래도!

엄마에게 맞아야 지.”

<딕>은 대문 앞에 앉아 낮에 일어난 일을 생각했다.


서쪽으로 

해가 지고 있었다.

<딕>은 대문에 기대고 잠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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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나오미 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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