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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동화작가 김동석 Jul 17. 2024

하이디는 못 말려!-6

유혹에 빠진 동화 270 지혜로운 녀석!

6. 지혜로운 녀석!





밤새!

하이디는 잠 못 이뤘어요,

족제비 얼굴이 머리 속에서 반짝였어요.

닭들은 콧노래 부르며 잘도 잤어요.


"무서웠어!

내가 만난 동물 중에서 제일 무서웠어.

코코는 아무것도 아니었어."


하이디는 갈대숲에 무서운 존재가 숨어 있는 줄 몰랐어요.


아침 일찍 일어난 하이디는 닭장을 나왔어요.


"어딜 가!"

암탉 한 마리가 하이디를 보고 말했어요.


"호수!

그곳에 가야 물고기 잡지."


"사료!

 우리처럼 먹고 살면 되잖아.

위험한 곳에 가지 마!"


암탉은 하이디를 걱정했어요.

하이디도 암탉이 자신을 걱정해 주는 게 싫지 않았어요.


"호수가 좋아!

물고기도 많아.

난!

그곳에서 수영하며 지내는 게 좋아."


하이디는 뒤뚱뒤뚱 걸었어요.

호수를 향해 걸었어요.

명준네 마당 끝자락에서 잠시 망설였어요.


"어디로 갈까!

밭고랑 풀밭길

아카시아 숲길

갈대숲길

선택은 내가 해야 한다."


하이디는 결정했어요.

호수로 갈 때는 위험하지 않다는 것을 알았어요.

오랜만에

밭고랑 풀밭길을 선택했어요.


코코는 풀숲에 숨어 지켜봤어요.

아카시아 숲길에서도 들쥐들이 하이디가 걷는 모습을 지켜봤어요.

갈대숲 족제비는 굴속에서 잠자고 있었어요.



그림 김선우



하이디는 호수에 도착했어요.

맑은 하늘을 봤어요.


"몸이 튼튼해야지!

그래야

어떤 위험도 이겨낼 수 있어."


하이디는 물속으로 들어갔어요.


붕어

잉어

미꾸라지

장어

메기

새우


닥치는 대로 잡아 배불리 먹었어요.

하이디는 물고기 사냥을 멈추지 않았어요.

갈대숲 족제비에게 가져다줄 물고기까지 잡았어요.


그림 김선우


하이디는 물고기를 들고 갈대숲으로 걸었어요.


"키키키!

많이 잡았군.

사냥 실력이 대단해.

주기 싫으면 더 많이 잡아 와."


족제비는 잉어를 한 마리 들고 날카로운 이빨로 물어뜯었어요.


하이디는 집으로 갔어요.

갈대숲을 지나자 집이 보였어요.

감나무 밑에서 닭들이 놀고 있었어요.


키키키!

배부른 족제비

갈대숲의 제왕

아니 아니

호수의 대왕

키키키!


갈대숲에서 족제비가 부르는 노랫소리가 들렸어요.

하이디는 닭장에 들어가 잠을 청했어요.

아직

닭들은 닭장에 한 마리도 들어오지 않았어요.


그림 김선우



닭들이 하나 둘 닭장으로 들어왔어요.

하이디 가까이 암탉 한 마리가 다가갔어요.

그 뒤를 닭들이 따랐어요.


"하이디!

족제비 안 만났어?"


"코코!

들쥐대장도 안 만났어?"


닭들은 궁금했어요.

하이디가 죽지 않고 호수에서 돌아온 것도 신기했어요.


하이디는 대답 없이 자는 척했어요.

닭들도 자리를 잡고 잠을 청했어요.


하이디는 매일 호수에 갔어요.

오리가 호수에서 살아야 하는 걸 알았어요.

물고기 잡아먹고 수영하며 살아야 한다는 것도 알았어요.


하이디는 집으로 돌아갈 때마다 물고기를 잡아 물고 갔어요.

그란데

물고기는  길목을 지키는 동물에게 빼앗겼어요.


코코

책책

족제비


하이디는 물고기를 빼앗겨도 속상하지 않았어요.


그림 김선우



"이봐!

물고기를 잡아서 갈대숲으로 와야지.

다른 곳으로 가면 어떡해.

죽고 싶어!"


족제비 었어요.

갈대숲에서 호수까지 내려왔어요.

하이디가 물고기 잡아오지 않는 날은 족제비도 굶었어요.


하이디는 입에 물고 있던 붕어를 던지고 도망쳤어요.

족제비 눈빛이 무서웠어요.

하이디를 잡아먹을 것 같았어요.


"내일도 잡아오지 않으면 죽을 줄 알아."


족제비는 하이디가 떨어뜨린 붕어를 주어 들고 갈대밭으로 갔어요.


그림 김선우



그날 밤!

닭잠에 도착한 하이디는 닭들을 설득했어요.


"호수에 물고기가 많아졌어!

내일 호수에 가자.

족제비!

무섭지 않아.

내가 물고기 주면 괜찮아!"


닭들은 족제비 만난 것을 까맣게 잊었어요.


"좋아!

내일도 물고기 많이 잡아줄 거지."


"그럼!

하늘만큼 땅만큼 잡아줄게."


하이디는 닭들에게  약속했어요.

닭들도 물고기가 먹고 싶었어요.

그림 김선우


아침 일찍!

하이디는 호수로 향했어요.

닭들이 뒤를 따랐어요.


"저 녀석들이 어딜 가지!

뒷산으로 가다니."


코코

책책

족제비가 뒷산을 향해 뛰었어요.

나무 뒤에 숨어 하이디를 지켜봤어요.

뒤따라 오던 닭들도 씩씩하게 걸었어요.


족제비

고양이

들쥐


하나도 무서워하지 않는 것 같았어요.


그림 김선우


하이디는 물속에 들어가 물고기를 잡았어요.

수양버들 아래서 놀고 있는 닭들에게 잡은 물고기를 주었어요.

닭들은 하이디가 준 물고기를 맛있게 먹었어요.


해님이 서쪽으로 기울었어요!

하이디는 집으로 돌아갈 시간이었어요.

잡아온 장어 한 마리는 집으로 가져갈 계획이었어요.


"얘들아!

이번에는 도망치지 마.

우리 숫자가 많으니까 싸우면 이길 거야."


하이디는 싸우고 싶었어요.


족제비

고양이

들쥐


이들에게 먹이를 빼앗기고 싶지 않았어요.

하이디는 가운데 자리 잡고 걸었어요.

입에 장어 한 마리 물고 있었어요.



그림 김선우
그림 김선우



어디선가!

하이디와 닭들을 지켜보는 것 같았어요.

닭들은 몸이 부들부들 떨렸어요.


하나

하나

하나 둘 셋넷

하나

하나

하나 둘 셋넷

하나 둘 셋넷


제일 앞에 가던 수탉이 외치면 뒤따라 오던 닭들이 따라 외쳤어요.

하이디는 하마터면 입에 물고 있던 장어를 떨어뜨릴 뻔했어요.


"여기서!

잠시 쉬어 간다."

제일 앞장선 수탉이 외치며 멈춰 섰어요.


"휴!

힘들다."


하이디도 물고 있던 장어를 바닥에 내려놨어요.


족제비

고양이

들쥐


모두 하이디와 닭들을 지켜봤어요.

그림 김선우


하이디는 주변을 살폈어요.

길목마다 물고기 노리는 동물이 지켜보고 있다는 것을 알았어요.

어딘가!

숨어서 히이디를 기다리고 있다는 것도 알았어요.


그림 김선우








하이디가 앞장서 걸었어요.

그 뒤를 닭들이 따랐어요.

몸집이 작은 암탉이 장어를 가슴에 안고 가운데 서서 걸었어요.


"저 녀석들이!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는 걸 어떻게 알았지."


코코는 놀랐어요.

어릴 적 엄마고양이가 해준 말이 생각났어요.


"몸집이 커졌어!

하이디 녀석 머리가 좋아.

어리석은 녀석이 아니야.

지혜로운 녀석이야!"


책책도 놀랐어요.

들쥐들이 공격할 틈이 없었어요.


"키키키!

내일 호수에 나오기만 해.

하이디!

널 잡아먹을 거야."


족제비는 이를 갈았어요.

발톱을 날카롭게 세우고 소나무를 긁었어요.


명준네 닭장에 도착한 하이디와 닭들은 행복했어요.

처음으로 장어 한 마리 닭장까지 가져올 수 있었어요.


그날 밤!

닭장 안에서 파티가 열렸어요.

하이디와 닭들은 장어구이를 먹고 행복하게 잠들었어요.












어린이들이 글을 읽으며

그림에 색칠하는 재미까지 즐길 수 있는 그림 동화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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