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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동화작가 김동석 Jul 22. 2024

달라진 눈빛!-10

유혹에 빠진 동화 279 엄마의 사랑!

10. 엄마의 사랑!




엄마의 사랑!

선아는 엄마 잔소리가 싫지 않았어요.

잔소리 들을 때마다 엄마의 사랑이 느껴졌어요.

그런데

엄마보다 선아가 더 많은 잔소리를 하는 것 같았어요.


"엄마!

요리는 그만하고 빨래 좀 하세요.

파란 원피스가 없잖아요.

오늘 입고 가야 하는데 어떡해요."


"무슨 소리야!

옷장에 걸어놨는데."


엄마는 딸 방으로 향했어요.


"잔소리가 심해!

딸이 이상해졌어.

내가 맛있는 요리를 너무 많이 해 먹였여

그래서 그런가.

호호호!

더 많은 요리를 해 먹여야지.

잔소리는 사랑이니까!

아니지.

잔소리는 사랑이야."


딸 옷장을 열었지만 파란 원피스는 없었어요.


"이상하다!

빨래한 것 같은데."


엄마는 거실 베란다로 나갔어요.

빨랫줄에 파란 원피스가 걸려 있었어요.


"딸!

파란 원피스 여기 있어.

그런데

다리미질이 안 되었어.

그냥 입을 거야!

아니면

노란 원피스 입어."


"엄마!

어제 노란 원피스 입었어요."


"호호호!

그랬구나.

그럼

파란 바지 입고 가!

그 바지 좋아하잖아."


엄마는 미안했어요.

있는 옷도 편하게 입고 나갈 수 없게 되어 딸에게 미안했어요.


"엄마가 요리만 신경 쓰니까 그렇죠!

이제 요리하는 걸 줄이세요."


"무슨 소리!

다 줄여도 요리는 못 줄여.

대신

한 가지 줄여 줄게."


"그게!"


"호호호!

엄마 잔소리.

그걸

줄여주면 되잖아."


"그건 안 돼요!

잔소리는 엄마 사랑이라고 했잖아요.

사랑을 줄이겠다고 하는 건 허락할 수 없어요."


"호호호!

딸 말이 맞아.

잔소리는 사랑이야.

딸!

한 번 안아볼까."


엄마는 딸을 향해 다가갔어요.

선아는 가만히 서 있었어요.

엄마에게 잔소리한 것 같아 미안했어요.




그림 김유빈






선아는 파란 바지를 입고 학교에 갔어요.

학교 운동장에서 친구들을 만났어요.


"선아!

무슨 일 있어?

바지를 다 입고 학교 오다니."


민지가 선아를 보고 말했어요.


"맞아!

나도 변화를 추구하기로 했어.

원피스만 입는 것도 좋지 않은 것 같아.

그래서

모처럼 바지를 입었지.

어때!"


"어울리지 않아"

넌.

항상 원피스를 입었잖아."


선민이도 선아가 이상했어요.


선아는

엄마가 빨래하지 않아 파란 원피스를 입고 오지 않았단 말을 할 뻔했어요.


"변화!

지금은 변화의 시대잖아.

원피스도 입고 또 바지도 입고 다녀야지.

내가 좀 변화를 두려워했어.

잔소리 대회를 마치고 나도 변화하지 않으면 살 수 없다는 걸 알았어.

그러니까!

내가 바지 입고 와도 이상한 눈으로 보지 마.

알았지!"


"알았어!"


선아와 친구들은 교실로 들어갔어요.

민수가 친구들을 모아 놓고 잔소리를 했어요.


"이번!

할머니 잔소리 대회가 끝나면 <제1회 어린이 잔소리 대회>도 열 거야.

그러니까

모두 잔소리 대회에 나갈 생각이면 열심히 준비해.

상금은 일등이 백만(100) 원이야."


"진짜지!

어린이 잔소리 대회도 열지.

안 열면 넌 죽는다."


"진짜!

가을에 열 생각이야.

추석이 지나면 시원해질 거야.

그때

어린이 잔소리 대회를 열 거야.

물론!

선아가 허락해야 하지만."


민수는 모든 대회를 선아에게 운영위원장을 맡도록 했어요.


"선아야!

어린이 잔소리 대회도 열 거지?"


교실에 들어오는 선아를 보고 명수가 물었어요.

선아는 듣지도 못한 이야기에 깜짝 놀랐어요.

교실로 들어오며 민수를 쳐다봤어요.

민수가 눈을 살짝 감으며 웃었어요.



"어린이 잔소리 대회!

내년에 열 생각이었는 데.

왜?"


선아는 이상한 대답을 했어요.

내년에는 친구들이 중학교에 진학하기 때문이었어요.


"야!

내년에는 중학교에 가잖아.

그럼

어린이가 아니잖아."


명수는 실망한 듯 말했어요.


"그러니까!

너희들은 열심히 공부해.

어린이 잔소리 대회에 나갈 수 없으니까."


"야!

조금 전에 민수가 가을에 열기로 했어.

그러니까

우리도 나갈 수 있어."


은지도 어린이 잔소리 대회에 나가고 싶었어요.

명수도 선민이도 민지도 나가고 싶었어요.

대회를 열지 않으면 선아가 위험할 것 같았어요.



"알았어!

너희들은 모두 봉사요원으로 활동할 거지?"


선아가 묻자


"무슨 소리야!

대회에 나갈 거야.

엄마 흉을 보고 싶단 말이야."


"나도!

엄마 잔소리가 얼마나 가치가 있는지 말하고 싶단 말이야.

그러니까

대회에 나가야 해!"


"모두!

잔소리 대회에 나가야 한단 말이지.

알았어!"


선아는 어쩔 수 없었어요.

친구들이 모두 어린이 잔소리 대회에 나간다는 말에 깜짝 놀랐어요.


그림 김유빈






백일홍이 활짝 핀 여름이었어요.

<악동 초등학교>에서 <제1회 할머니 잔소리 대회>가 열렸어요.

지난번

어머니 잔소리 대회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모였어요.


낙엽이 떨어지는 가을에는 <제1회 어린이 잔소리 대회>가 열린다는 포스터가 곳곳에 붙어 있었어요.


"선아도 참가하지!"


민지 엄마였어요.


"몰라!

선아는 운영위원장이라 참가하지 않을 거야."


"그러니까!

참가해서 너처럼 일등 할 거잖아.

상금 백만(100) 원도 선아가 차지하겠지."


"무슨 수리!

그건 반칙이야.

주체 측 농간이야.

운영위원장은 나오면 안 돼!

대회가 잘 진행되는지 지켜봐야지."


명수 엄마의 말이 맞았어요.


"알았어!

참가한다고 하면 내가 말릴 게."


선아 엄마는 기분이 이상했어요.

딸도 잔소리 대회에 나가면 할 말이 많을 것 같았어요.

엄마 아빠를 흉보는 것보다 참가하지 않는 게 좋을 것 같았어요.


"정말이지!

선아 나오면 넌 죽을 줄 알아.

히히히"


민지 엄마는 기분 좋았어요.

잔소리 잘하는 민니가 대회에 나가면 일등 할 것 같았어요.



그림 김유빈
그림 김유빈




선아는 바빴어요.

낙엽 지는 가을에 잔소리 대회를 열어야 했어요.

도서관에 들어가 공정한 후보를 뽑는 방법을 찾아야 했어요.

잔소리 대회에 나갈 어린이 후보가 너무 많아 선아와 민수는 고민이 많았어요.


"큰일이다!

어떻게 후보를 선정하지.

저학년과 고학년으로 나눌까.

아니야!

고학년만 하자."


선아는 민수에게 고학년만 하자고 말했어요.

민수도 많은 참가 인원 때문에 머리가 아팠어요.


"좋은 방법이야!

저학년은 나중에 생각해 보자.

그런데

후보자를 어떻게 뽑을까!

대회 참가자가 백(100) 명이 넘어.

도저히!

나는 후보자 이십(20) 명을 고를 수 없어."


민수는 힘들었어요.

본선 무대에 누가 나갈지 고민되었어요.

그렇다고

예선전을 치르기에는 하루하루가 너무 바빴어요.


"딸!"

시식 시간이야.

아빠가 출장 가서 대신해줘야 해."


엄마는 요리를 한 뒤 딸을 불렀어요.


"네!

오늘은 어떤 요리예요."


"불갈비!

소고기 갈비에 고추장 넣고 불로 팍팍 지졌어.

불맛이 제대로 날 거야."


"호호호!

좋아요.

불갈비를 제일 좋아하죠.

엄마!

불갈비 하는 날은 아빠가 출장 가면 좋겠어요."


"뭐라고!

아빠도 먹어야지.

얘는 웃겨!"


엄마는 딸이 하는 말이 싫지 않았어요.

선아는 엄마 요리를 기다렸어요.

마법사 도움을 받았는지 아니면 음식 유령 도움을 받았는지 음식이 맛있었어요.


그런데

<잔소리 학원>에 어린이들이 많이 등록했다는 소문이 돌았어요.

이번에도 학원만 돈 버는 것 같았어요.

수다쟁이 선생이 강의하는 학원에서도 잔소리 대회에 협찬을 시작했어요.

선아와 민수는 대회 준비에 필요한 돈을 협찬하는 기업이 늘어나 좋았어요.


그림 김유빈




수다쟁이 선생은 강의를 재미있게 했어요.


어머니 잔소리 대회

할머니 잔소리 대회

어린이 잔소리 대회


수강생에 맞게 강의를 하는 소문이 전국에 퍼졌어요.


아저씨 잔소리 대회

아버지 잔소리 대회

청년 잔소리 대회


등도 반을 개설해 강의를 시작했어요.

수다쟁이 선생이 강의하는 주변에 <원조 잔소리 학원>도 새롭게 문을 열었어요.

그런데

아직 수강 신청자가 없다고 했어요.


민수가 운영하는 <잔소리 가게>도 단골손님이 생겼어요.

하루 매출은 몇 배나 올랐어요.

앞으로 할머니와 어린이 잔소리 대회가 열린 뒤에는 더 많은 매출을 기대해도 될 것 같았어요.



















그림 김유빈

선아는 알았어요.

사람들은 말하지 않으면 살 수 없었어요.

잔소리도 살아가는 데 중요한 말하기 수단이란 것도 알았어요.

엄마의 잔소리가 생명을 이어가는 에너지며 사랑이라는 것도 알았어요.

잔소리 대장 엄마는 오늘도 딸을 꼭 껴안고 잠이 들었어요.


"잔소리는 사랑이란다!

잔소리는 생명을 보살펴 주는 에너지란다."

엄마가 한 말이 어둠 속에서 별처럼 반짝였어요.













한 권의 동화를 완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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