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동화작가 김동석 Oct 20. 2024

꽃이 피면!

착각에 빠진 동화 428

꽃이 피면!




꽃이 피면

사람들은 좋아라 했어요.

시간이 지나면

열매를 맺을 거라 더 좋아했어요.

그런데

열매가 떨어지고 꽃대가 말라갔어요.

사람들은

시든 꽃대에 관심 없었어요.


"왜!

그럴까."


시든 꽃대는

몸을 단단히 만들며 내년을 기약했어요.

가을이 가고

흰 눈 오는 겨울을 맞이하고 있었어요.

아직

봄이 오기까진 멀었어요.


잊힌다는 건!

슬픈 일이었어요.

그런데

반대로 생각하면 기쁜 일일 수도 있었어요.


시간은 멈추지 않고

자신의 역할에 충실했어요.

햇살도 누구 탓하지 않고

구석구석 빛을 비추며 할 일을 멈추지 않았어요.


씨앗을 뿌리면

싹이 돋아나고 꽃이 피고

열매를 맺는 순간까지 기다림의 연속이었어요.


"왜!

그렇게 살아."


"왜!

그러지."


"왜!

그러는 거야."


"왜!

꽃이 피지 않고 열매도 맺지 않는 거야."


사람들은 꽃을 심고

잠시도 기다리지 못했어요.


인생도 찰나의 순간!

꽃이 피고  열매를 맺는다는 건

긴 기다림이 필요한데 그걸 기다리기 싫어했어요.

꽃이 피는 순간까지 기다리면 좋을 텐데 사람들은 기다리지 못했어요.







매거진의 이전글 비 내리는 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