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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동화작가 김동석 Oct 17. 2024

파란 모자! 2-16

상상에 빠진 동화 0543 타조 알이라도 사야지!

16. 타조 알이라도 사야지!




파란 모자!

유행은 계속되었어요.

장날이면 모자 장사꾼도 늘어났어요.

<부리가 예쁜 파란 모자 쓴 노란 병아리>는 장터에서 마술쇼를 준비하고 있었어요.

<벼슬이 예쁜 파란 모자 쓴 노란 병아리>는 초등학교에서 마법쇼를 진행하고 있었어요.


은지와 민수도 키우는 병아리 덕분에 인기가 많았어요.

철수는 은지와 민수를 졸졸 따라다니며 파란 모자 쓴 병아리를 팔라고 졸랐어요.

그런데

은지와 민수는 인기 많은 병아리를 팔고 싶지 않았어요.


장날마다

철수는 장터에 오는 조류 장사꾼을 찾아다니며 파랑새 알을 부탁한 뒤 기다리며 하루하루 지냈어요.


"아저씨!

이건 무슨 알이에요?"


커다란 알을 보고 철수가 물었어요.


"타조!

타조 알이야.

잘 키우면 불사조가 될 수 있지."


조류 장사꾼의 말은 철수 마음을 설레게 했어요.


"아저씨!

타조가 불사조가 될 수 있어요?

죽었다 살아나는 불사조가 된단 말이죠."


"그럼!

천상에서 불을 훔쳐와 인간에게 선물한 타조 알이야.

이 알의 부모가 없었다면 인간은 불을 사용하지 못했을 거야."


"와!

타조가 천상에서 불을 훔쳐왔다니.

믿을 수 없어요."


"그렇지!

사람들은 믿을 수 없을 거야.

천상에서 불을 훔쳐오는 바람에 날개를 다쳤어.

그래서

새들처럼 하늘을 날지 못하고 걷거나 뛰어다니는 거야."


"그게!

사실이에요."


"그럼!

불을 선물한 타조에게 고맙게 생각해야지."


"아저씨!

타조 알은 얼마예요?"


"하나에 삼만 원!

하나 살 거야?"


"네!

두 개 살 게요."


"돈!

많구나.

파랑새 알을 산다고 많이 모았구나."


"네!

파랑새 알을 사기 위해 몇 달 동안 모은 돈이에요."


철수는 타조 알 두 개를 샀어요.

집에 돌아와 커다란 부화기에 타조 알을 넣었어요.

타조 새끼가 태어나면 잘 키울 계획도 세웠어요.


불사조!

500 년 살고 죽으면 다시 부활한다는 불사조!

철수는 백과사전을 통해 불사조에 대해 찾아봤어요.


은지와 민수도 철수가 타조 알 산 이야기를 들었어요.

타조를 잘 키우면 불사조가 된다는 이야기도 들었어요.

그런데

은지와 민수는 타조 알이나 불사조에 대해 욕심내지 않았어요.

조류 장사꾼도 파랑새 알을 구할 수 없다는 걸 알고 타조 알을 많이 가지고 다녔어요.

타조를 잘 키우면 불사조가 된다는 이야기는 사람들의 호기심을 자극했어요.

커다란 타조 알을 사 가는 사람들이 많았어요.


"불사조!

잘 키우면 불사조를 볼 수 있다니.

히히히!

아주 좋아."


철수 친구 영수였어요.

영수는 철수 말을 듣고 비싼 타조 알 하나를 샀어요.


"그건 환상이야!

타조가 년을 살아야 그 뒤 불사조가 될 수 있어.

불사조!

보겠다는 꿈은 버려."


철수는 타조와 불사조 이야기를 하고 다녔지만 불사조를 만들겠다거나 갖겠다는 욕심은 없었어요.

파란 모자 쓴 사람들이 많아지는 만큼 타조 알도 잘 팔렸어요.

불사조와 타조 전설 이야기도 꼬리에 꼬리를 물고 퍼져 나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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