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동화작가 김동석 Nov 02. 2024

엄마의 눈빛!-6

유혹에 빠진 동화 279 전학 온 새미!

6. 전학 온 새미!





갑자기!

날씨가 추워졌어요.

민지는 학교에서 돌아오는 길에 <길가 모퉁이 분식>에 친구들과 들렸어요.

전학 온 새미가 친구들에게 떡볶이 사주기로 했어요.


"할머니!

안녕하세요.

오늘 떡볶이 많이 주세요."


하고 영숙이 말하자


"그려!

다 먹고 가."


분식집주인 할머니는 어린이들이 오면 무엇이든  많이 주었어요.


"할머니!

이 친구가 전학 왔어요.

윤새미.

이름 예쁘죠?"


하고 정숙이 묻자


"뭐야!

얼굴도 예쁘고 이름도 예쁘면 어떡해.

그건!

반칙이야."


"맞아요!

도시에서 전학 온 아이들은 얼굴도 예뻐요.

할머니!

반칙이죠."


영숙이 한 마디 했어요.


"그랴!

이건 반칙이야.

오늘 떡볶이 살 주인공이군."


하고 할머니가 웃으며 말하자


"네!

제가 살게요."


하고 새미가 대답했어요.


민지는 친구들과 맛있는 떡볶이, 튀김, 김밥을 시켜 먹으며 신나게 수다를 떨었어요.

담임선생님 흉도 봤어요.

김범룡 가수의 <바람 바람 바람> 노래만 부르는 것도 친구들은 새미에게 알려주었어요.


그대 이름은 바람 바람 바람

왔다가 사라지는 바람

그대 이름은 바람 바람 바람

날 울려놓고 가는 바람

그대 이름은 복기 복기 복기

왔다가 사라지는 복기

그대 이름은 복기 복기 복기

날 울려놓고 가는 복기


친구들이 새미에게 노래를 가르쳐주었어요.

담임선생님 이름을 넣어서 노래 부르자 새로 전학 온  새미도 즐거워했어요.

<길가 모퉁이 분식집>이 들썩들썩 했어요.



그림 김유빈




분식집에서 나온 민지는 새미와 함께 집으로 향했어요.

새미가 이사 온 집은 민지 바로 옆집이었어요.


"새미야!

저녁 먹고 운동 같이 갈까?"


하고 민지가 묻자


"좋아!

그런데 엄마에게 물어보고 알려줄게."


새미는 엄마 허락이 필요했어요.


"알았어!

새미야.

엄마랑 같이 나와.

그럼!

우리 엄마 소개해 줄게."


민지는 새미가족이랑 같이 운동하면 좋을 것 같았어요.

새미와 헤어진 민지는 집을 향해 신나게 달렸어요.

엄마에게 희소식을 알리고 싶었어요.


학교에서 돌아온 동수는 돼지우리에서 일하고 있었어요.

똥 치우는 일을 거들어 주었어요.


"돼지 한 마리 잡을까!

히히히!

우리 반 친구 들이랑 삼겹살 파티를 할까.

선생님이 돼지 잡아오라 했는데.

진짜 돼지를 잡아가면 선생님이 놀라겠지.

히히히!

돼지저금통!

그걸 잡는 건 너무 시시해."


동수는 돼지우리 안에서 제일 큰 돼지를 바라보며 말했어요.

금방이라도 돼지를 잡을 것 같았어요.


"아빠!

돼지 한 마리 팔면 얼마 받아요?"


동수는 건너편에서 똥 치우는 아빠에게 물었어요.


"이십만 원!"


아빠의 대답은 단순했어요.

돈이 필요할 때마다 한 마리씩 돼지를 팔았기 때문에 돼지 한 마리 가격은 알고 있었어요.


"아빠!

돼지 한 마리 잡아주세요.

학교 친구들과 파티하고 싶어요.

담임선생님이 돼지 한 마리 잡아오라고 했어요."


하고 동수가 말하자


"뭐!

돼지 잡아오라고 했다고.

선생님이 너한테 그리 말했다고."


"네!

불우이웃 돕기 성금으로 돼지 잡아와도 괜찮다고 했어요.

물론!

돼지는 저금통이라고 말했어요."


동수가 변명하듯 말했어요.


"그럼 그렇지!

돼지를 잡아오라고 하지 않았겠지.

말은 똑바로 해야 한다.

말을 잘못 전달하면 큰일 나는 거야."


"네!"


동수는 아빠 말을 듣고 자신이 말을 잘못 전달한 사실을 알았어요.


"좋다!

겨울방학 하기 전에 돼지 한 마리 잡아줄게.

학교에서 파티해라."


"진짜죠!

아빠 진짜 잡아 줄 거죠?"


"그럼!

돼지 한 마리 기부하마."


동수는 아빠 말을 듣고 좋았어요.

겨울방학이 시작되기 전에 학교에서 삼겹살 파티를 할 것 같아 기분이 좋았어요.

동수는 더 열심히 돼지 똥을 치웠어요.

돼지우리 청소를 마친 동수는 집을 나섰어요.

마을 입구에 있는 <영광저수지>를 향해 갔어요.

자수지 상류에 있는 갈대를 꺾어 학교에 가져갈 생각이었어요.

동수는 교실 교탁 위에 있는 화병에 갈대를 꽂고 싶었어요.

학교에서 본 화병에 꽂힌 코스모스가 시들어 보기 흉했어요.



검은산과 영광저수지/사진 김동석




매거진의 이전글 엄마의 눈빛!-5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