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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동화작가 김동석 Dec 12. 2024

눈 오는 날!

착각에 빠진 동화 433

눈 오는 날!




눈 오는 날!

고요의 시간을 만났어요.

하늘에서 보낸 선물은 어둠을 뚫고 대지를 하얗게 색칠해 갔어요.


하얀 눈!

그 위로 달빛이 머물면 금빛처럼 반짝반짝 빛났어요.

소년의 눈과 귀는 고요의 시간을 쫓고 있었어요.

살포시!

눈 위에 몸을 싣고 내려올 천사라도 찾겠다는 의지가 강했어요.


사그락!

사그락!


눈 오는 날은

어둠을 먹고 자라는 것처럼 몸집이 커졌어요.


앙상한 가지!

하얀 낙엽을 가진 나무가 되었어요.

쌓인 눈이 떨어질까!

숨도 제대로 쉬지 않고 찬 바람에 꽁꽁 얼어갔어요.


아름다운 세상!

모두가 함께 노력해야 가능한 세상이란 걸 소년은 몰랐어요.


눈 오는 날!

고요의 시간은 세상을 하얗게 색칠해 갔어요.


아이를 위해

어른을 위해


하얀 눈은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어 갔어요.

모두가 꿈꾸는 세상!

모두에게 알려주고 싶은 하늘의 선물이었어요.




그림 나오미 G



눈 오는 날!

바람이 불었어요.

강하지도 약하지도 않게 불었어요.


가끔!

나뭇가지에서 눈발이 날렸어요.

금빛 은빛 가루가 떨어지는 것 같았어요.

아름다운 세상이 부서져 떨어지는 것 같았어요.


신비스럽고 경이로운 눈발!

고요의 시간이 주는 최고의 선물이었어요.

그런데

눈물이 났어요.


아침이면!

아름다운 세상이 올 것이라 믿었어요.

그리고

기다렸어요.

나에게만 오는 것이 아니라

모두가 기다리는 아름다운 세상이어야 했어요.


눈 오는 날처럼!

모두가 기쁘고 행복한 마음으로 아름다운 세상을 맞이할 수 있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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