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심한 고양이!

by 동화작가 김동석

나처럼 하지 !




고양이들은!

그림 그리는 <또또> 때문에 고민이 생겼어요.


춤추는 고양이

노래하는 고양이

빨래하는 고양이


자신이 잘하는 일에 도전하는 고양이가 많아졌어요.


먹고

놀고

자고


하던 고양이들 세상이 달라지고 있었어요.


고양이 <에코>는 전봇대를 오르고 싶었어요.

전깃줄에 매달려 보고 싶었던 소망을 실천하기로 했어요.

고양이들 중에서 제일 장난꾸러기였어요.


"거짓말!

올라가지도 못하며 까불긴.

자신 있으면 올라가 봐!

말을 했으면 책임을 져야지."


고양이 <무무>가 한 마디 했어요.

<에코>는 대꾸하지 않았어요.

그런데

고양이들은 <에코>를 향해 잔소리했어요.


"저 녀석!

전봇대 올라가다 떨어져 죽을까 봐 못 할 거야.

큰 소리만 치는 녀석이잖아."


고양이 <샤샤>였어요.


<에코>는 말없이 일어났어요.

도로 끝 전봇대를 향해 걸었어요.

천천히

전봇대를 올랐어요.


"<에코>!

내려와.

위험하단 말이야."


<또또>가 외쳤어요.

금방이라도 전봇대에서 떨어질 것 같았어요.

그런데

<에코>는 계속 올라갔어요.






전깃줄에 매달린 <에코>!

손에 힘주고 아래를 내려다봤어요.

고양이들이 올려다보고 있었어요.


"<에코>!

무섭지."


<에코>에게 잔소리하던 고양이었어요.


"<에코>!

빨리 내려와.

전깃줄이 끊어질 거야."


<또또>가 크게 외쳤어요.

그때

전깃줄이 출렁거렸어요.


"뭐야!

설마 끊어지지 않겠지."


<에코>는 무서웠어요.

전깃줄이 흔들리자 몸이 중심을 잃었어요.


"조심해!

떨어지겠다.

아니

전깃줄이 먼저 끊어질 수 있어."


<또또>가 더 크게 외쳤어요.


"잘났어!

심심하면

<또또>처럼 그림이나 그리지.

위험한 전깃줄에 매달려 있다니."


잔소리 고양이 <피피>였어요.

고양이들이 뭔가 시작하면 잔소리만 하는 <피피>였어요.


<에코>는 전깃줄을 붙잡고 있던 한 손을 놨어요.

전깃줄이 출렁거렸어요.


"위험해!"


쳐다보던 고양이들이 외쳤어요.

<에코>는 손을 번갈아 가며 전깃줄 끝을 향해 갔어요.


"와!

대단하다."


<에코>는 무사했어요.

끝까지 오는 동안 전깃줄은 끊어지지 않았어요.

심심하다고 전봇대를 올라가 전깃줄을 붙잡고 왔다 갔다 하는 것은 위험해 보였어요.


전봇대를 내려온 <에코>는 고양이들의 잔소리를 들었어요.


"심심해도 그렇지!

위험한 짓은 하는 게 아니야.

소중한 생명을 잘 보호해야지."


<또또>가 한 마디 했어요.

<에코>는 <또또>의 잔소리가 싫지 않았어요.

다시는 전봇대를 올라가지 않겠다는 다짐을 했어요.


심심하면!

먼저 다가가 전봇대 붙잡고 이야기해 보세요.

잔소리 하고 싶은 것 다 하세요.

잘 들어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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