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동화) 달콤한 유혹에 빠지다!
유혹에 빠진 동화 023
달콤한 유혹에 빠지다!
검은산에
싸리버섯이 많았다.
소년은 누나와 함께 숲으로 갔다.
작은 바구니 하나 들고 버섯을 채취하기 위함이었다.
물론
송 씨 집안이 버섯을 채취하기 전에 김 씨 집안은 따야 했다.
싸리버섯 한 바구니 채취해 오면 어머니가 장날 시장에 내다 팔았다.
꽤 돈을 많이 받았다.
소년은
검은산에 버섯이 어디 있는지 알았다.
작년에 버섯을 채취한 곳에 가면 버섯은 올해도 무럭무럭 자라고 있었다.
"누나!
나는 이쪽으로 갈게."
하고 말한 소년은 누나와 헤어졌다.
"조심해!
싸리버섯 주변에 뱀이 사니까."
누나는 나보다 한 수 위였다.
몇 시간 만에 버섯 한 바구니를 채취하고 집에 가자고 불렀다.
"히히히!
오늘은 내가 더 많이 버섯을 채취해야지."
소년은 욕심을 부렸다.
누나보다 더 많이 버섯을 채취하겠다는 욕심은 자꾸만 커졌다.
"신기해!
욕심을 부리면 더 커진단 말이야.
욕심은
왜 줄어들지 않을까?"
이런저런 생각을 하며 숲 속을 걸었다.
소년은 눈을 크게 뜨고 버섯을 찾았다.
윗도리도 안 입은 소년의 등짝을 나뭇가지가 한 대씩 때렸다.
"히히히!
정신 바짝 차려야지.
그래야
나뭇가지에 맞지 않겠어!"
소년은 나뭇가지에 맞아도 기분 좋았다.
숲이 주는 선물이 많았기 때문이다.
"히히히!
내 농장에서 수확하는 재미가 솔솔 하다니까.
봄에 고사리 꺾지!
여름에 버섯 채취하지!
가을에 과일 열매 줍지!
겨울에 산토끼 잡지!
히히히!
이 숲은 나의 농장이야."
소년은 흥얼거리며 걸었다.
"싸리버섯이다!
와! 와!
이렇게 많다니."
소년은 소나무 밑 싸리버섯을 보고 다가갔다.
"히히히!
대박이야.
완전 한 바구니도 넘겠다!"
소년은 바구니를 내려놓고 싸리버섯 앞에 앉았다.
'윙윙! 윙윙!'
"뭐야!
벌이잖아.
으악!
사람 살려."
싸리버섯을 지키는 소나무 가지에 왕벌 집이 있었다.
소년은
싸리버섯에 눈이 멀어 왕벌 집을 보지 못했다.
"으악!
으아악! 으악!"
소년은 뛰었다.
왕벌은 소년의 등짝이며 뒤통수며 닥치는 대로 침을 꽂았다.
검은산
산모퉁이에 있는 작은 호수를 향해 달렸다.
신발도 버린 채 나는 뛰었다.
호수만 생각하고 뛰었다.
두 손은 뒤통수에 침을 꽂는 벌을 때리며 뛰었다.
왕벌은 손도 가만두지 않았다.
여기저기 온몸에
왕벌의 침략이 이어졌다.
소년은 말없이 무너졌다.
소년은
호수에 뛰어들었다.
'어푸! 어후!'
윙윙! 윙윙!'
소년은
숨을 쉬어야 했다.
왕벌에 쏘여도 순간순간 호수에서 얼굴을 내밀고 숨은 쉬어야 했다.
"윙윙! 윙윙!'
왕벌은 호수 위를 뱅뱅 돌았다.
소년은 숨 쉬는 시간 빼고는 온 몸을 호수에 숨겼다.
가끔
호수에 처박힌 얼굴을 꺼내 숨 쉬는 것도 왕벌은 허락하지 않았다.
몇 시간이 흘렀을까!
호수에서 숨 쉬기 위해 얼굴을 내밀었다.
윙윙 소리가 나지 않았다.
왕벌은 목적을 달성하고 모두 물러간 상태였다.
"어엉어어엉!"
소년은 울었다.
온몸이 가렵고 따가웠다.
서서히
몸이 부어올랐다.
소년은
누나 부축을 받으며 집으로 향했다.
귓가에서
윙윙 왕벌 소리가 들렸다.
"엄마!
엉엉 엉엉!
엄마!"
소년은 평상에 앉아있는 엄마를 불렀다.
"워메!
무슨 일이다냐."
엄마는 둘째 아들의 상태를 보고 놀랐다.
'엉엉 엉엉!
엉엉 엉엉!'
소년은
마루에 쓰러졌다.
"아야!
된장 퍼 와라."
엄마는 말하며 마루에 누운 아들을 살펴봤다.
"미쳤어!
벌이 날아오면 도망가야지 뭐했어.
도망치지 않고!"
엄마는 벌침을 뽑으며 말했다.
된장을 바르며 또 말했다.
소년은
십여 일을 앓아누웠다.
눈꺼풀이 앞을 가려 아무것도 볼 수 없었다.
"히히히!
형 괴물 같아."
동생들은 괴물 취급했다.
뒤통수에 박힌 벌침은 너무 많아 뺄 수가 없었다.
머리카락인지 벌침인지 구분이 안 갔다.
"히히히!
나는 살았다.
달콤한 꿀을 너무 많이 먹었다!
세상에 나만큼 한 번에 꿀을 많이 먹은 사람은 없을 거야."
소년은 희미하게 세상이 보이자 웃었다.
왕벌을 피해 호수로 달려가는 자신이 보였다.
"히히히!
살려고 달리다니.
와!
달리기 선수들
뒤에 왕벌을 매달아 놓으면 모두 신기록 세울 거야!"
소년은 그 순간을 생각하면 웃음밖에 안 나왔다.
"히히히!
나는 죽지 않았다.
이봐!
나는 달콤한 향기가 나는 사람이야."
소년은 한 달 후
학교에 갈 수 있었다.
왕벌에 쏘인 소년!
그 소년은 달콤한 유혹에 빠졌다.
소년은
몸에서 달콤한 향기가 나는 것 같았다.
"야!
왕벌과 전쟁을 했다며?"
친구들이 물었다.
"야!
전쟁의 결과는 달콤함!
그 맛이야.
그래서
사람들이 전쟁을 좋아하는가 봐!"
소년은 뒤통수가 가려웠다.
여름이면 침이 꿈틀거렸다.
지금도
그 소년은 여름만 되면 뒤통수가 가렵다.
그런데
몸에서 달콤한 향기가 났다.
"저기!
그곳에는 지금도 싸리버섯이 많을 텐데."
소년은 고향에 가면
그곳에 가고 싶은 유혹에 빠지곤 한다.
"히히히!
난 이런 사람이야.
몸에서
달콤한 향기가 나는 사람!"
소년은
왕벌의 폭격 덕분에
싸리버섯 한 바구니보다 더 큰 동화를 얻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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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산(제일 높은 봉우리)
왕벌을 피해 몸을 숨긴 호수(사진보다 몇 배 큰 호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