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혹에 빠진 동화 019
진정한 선비가 될 것인가!
파랑새를 따라갔다.
숲 골짜기에 안개 마을이 있었다.
참으로 신기한 곳이었다.
파랑새!
언제부턴가
나는 파랑새가 되고 싶었다.
새가 된다면 나는 파랑새가 될 거야!
그 꿈을 알았을까?
어느 날 숲을 찾았을 때 파랑새를 만났다.
"파랑새야!
너는 어디서 사는 거야?
또
이 안개 마을은 어디야?
네가 사는 곳이야?
아니면
누가 사는 곳이고 또 누가 주인이야?"
나는 파랑새에게 물었다.
하지만
파랑새는 천천히 안개 마을로 날아갔다.
"괜찮을까!
내가 들어가도 괜찮은 곳일까?"
나는 안개 마을 입구에서 망설였다.
파랑새를 따라왔지만 멈춰 서서 망설였다.
자고로 선비란!
정의롭고 도덕적인 사람이라 했다!
그리고
독서를 즐기며 멋있는 삶을 사는 사람이라 했다!
또
지조와 기개가 있는 사람이라 했지 않은가!
나는 심호흡을 했다.
꿈틀거리는 안개에 홀린 듯 안개 마을로 들어섰다.
"와!
무릉도원인가.
아니면
지상낙원인가!"
안갯속에서 꿈틀거리며 빛나는 무엇이 보였다.
그것은 보지 못한 것이었다.
차마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것!
안개가 감싸고 있는 것은 파랑새였다.
제왕처럼 한가운데 앉아있는 파랑새는 안개에 싸여 있었다.
"안개!
안개를 먹고사는 파랑새!
아니
안개가 파랑새를 만들었을까?"
나는 안갯속을 헤매며 파랑새가 있는 곳을 향해 걸었다.
앞도 옆도 보이지 않았다.
그냥!
감각적으로 발길을 옮겼다.
가끔!
두렵고 무서웠다.
하지만
눈앞에 보이는 파랑새 눈만 보고 걸었다.
"파랑새야!
너를 감싼 안개는 무엇이니?
파랑새야!
괜찮은 거야?"
두려움에 파랑새를 불렀다.
파랑새보다
내가 더 위험한 것 같았다.
파랑새는 안개에 휩싸였다.
시간이 지날수록 보이지 않았다.
"파랑새야!
내가 구해줄게."
안개를 헤치며 속도를 냈다.
하지만 가도 가도 끝이 없는 안개 마을이었다.
"파랑새야!
어디로 간 거야?
아니면
사람이 두려워 숨은 거야?
파랑새야!
파랑새야!
어디로 간 거야?"
보이지 않은 파랑새를 불렀다.
꿈틀거리던 안개가 걷히고 있었다.
흐릿 흐릿 나무들이 보였다.
"파랑새!
파랑새는 어디 있는 거야?
설마!
죽은 건 아니겠지."
조급한 마음에 달렸다.
파랑새가 있던 자리까지 순식간에 달렸다.
하지만
그곳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파랑새야!
파랑새야!
숲에 사는 파랑새야!
어디로!
어디로 갔어?"
안개 걷힌 숲에 큰 소나무 한 그루 서 있었다.
"안개 마을은 어디로 갔을까?
내가 따라온 파랑새는 또 어디로 갔을까?
파랑새야!"
내 안의 나는 파랑새를 찾고 있었다.
나를 유혹한 안개의 진실은 무엇이었을까?
물질이었을까!
아니면
인간의 욕망이었을까!
나는 두려웠다.
내가 유혹에 빠진 걸 알았다.
진정한 선비가 되겠다는 본성을 잃고 살았다.
진정한 선비가 되는 길은
내 안의 나를 똑바로 응시할 수 있어야 한다.
몸 가짐과 마음 씀씀이 하나하나 잘 살펴봐야 한다.
"파랑새야!"
숲을 나오며 자꾸만 뒤돌아 봤다.
아직도
파랑새가 나를 지켜보고 있는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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