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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준형 Sep 26. 2022

사진02_첫만남, 도랑




   2016년 5월 4일, 도랑이를 입양했다. 입양했을 때 나이는 대략 3개월 정도였던 것으로 기억하고 있고 지역 커뮤니티의 입양공고를 보고 알게 되었다.

   도랑이의 엄마는 길냥이었다. 당시 임신 중이었지만 상태가 좋지 않아서 한 캣맘에 의해 구조되었다고 했다. 그리고 며칠 후 네 마리의 새끼를 낳았고 그중 막내가 도랑이었다. 당시 입양공고 사진에는 네 마리의 새끼고양이가 나란히 찍혀있는 사진이 있었는데 세 마리는 몸에 줄무늬가 있는 태비였고, 도랑이만 흰색과 검은색으로 된 턱시도였다. 외모에 대해서 별다른 생각이 없었던 나는 형제들 사이에서 눈에 띈다는 이유만으로 도랑이를 데려오기로 했다.


   당시에 학생이었던 나에게 고양이를 한 마리 더 입양한다는 것은 쉽지 않은 선택이었다. 하지만 이미 원룸에서 도담이를 혼자 키우고 있는 상황에서 내년부터 직장생활을 하기 시작한다면 도담이는 평생의 대부분을 홀로 방 안에서 지내야 한다는 사실이 마음에 걸렸다. 그럴 바에야 차라리 지금 시간이 있을 때 빨리 친구를 만들어주자는 생각이었다. 길바닥 출신인 도담이의 과거는 정확히 알 수 없지만 처음 병원에 데려갔을 때 대략 6~8개월 정도의 나이로 추정된다고 했다. 그렇다면 대략 도담이와 도랑이는 1년 미만의 나이 차이로 비슷한 생애주기를 갖게 된다. 그렇게 서로가 서로를 위하며 평생을 함께 살아가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도랑이를 데려왔다. 그리고 이 결정은 내 인생에서 가장 잘한 일 중의 하나가 되었다.





도랑이 데려올때 케이지 안 (2016.05.04.)




도랑이 잠 (2016.05.06.)




도랑이 일어남 (2016.05.06.)





5일만에 친해진 도담도랑 (2016.0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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