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은은 Oct 19. 2024

친절(親切)

나에게 너는


♣ 나를 돌아보는 물음


1. 밤하늘에 달과 별그리고 어둠 없이 밝기만 하다면 나의 감수성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 같나요?

2. ‘모든 사람은 나의 형제요우주 만물은 나의 벗이다라는 주장에 대해 여러분의 생각은 무엇이며 인공지능은 어떻게 받아들일지 각각 자유롭게 적어보세요.






 주홍빛 금목서의

 은은한 향기


 나그네의

 울적한 마음 

 달래주고     


 낮은 자리에서

 미소 짓는

 은은한 보랏빛

 가시 쑥부쟁이는


 낮추어 살라는

 무언의 가르침  


 고개들어 바라본

 달과 달무리

 달을 둥그렇게 감싼 

 두 손     


 이 모두가

 삼라만상이자

 그대로 우주의 눈






  이틀 전이 구월 보름이었습니다. 산책길에 나서 고개 들어 바라보니 보름달 주위를 주황빛 후광이 둘러싼 것이 그대로 우주의 눈이었습니다. 한참을 엄숙하고도 경건한 마음으로 바라보면서 삼라만상과 우주의 질서, 그리고 그 신비함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되었습니다.     


 어느 시인은 ‘나를 키운 건 팔할이 바람’이라고 하였는데 우리는 나를 낳은 부모와 조상, 타인, 만물에 늘 빚지고 살아갑니다. 친절은 나와 타자(他者, 지구 생명공동체)가 같은 부류라는 ‘동류의식(同類意識)’에 기인합니다. 타자가 늘 너그러이 살펴봐 주었기에 우리는 오늘도 두 발로 당당히 땅을 딛고 햇볕을 쬐고 바람을 쐬며 살아갑니다.      


 밤하늘의 별과 달을 엄숙히 바라보며 그 고마움을 잊지 않고 타자에게 받은 것을 나누고 베풀며 살아가야겠습니다.     






 오늘 함께 나눌 시는 《채근담》 중 <만물은 나의 벗이자 부모>입니다. 오늘 여기는 비바람이 찹니다. 늘 건강 유의하시길 바라며 좋은 꿈 꾸시길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天地一大父母也(천지일대부모야하늘과 땅은 하나의 큰 부모이니

 使民無怨咨(사민무원자사람 사이 원망 없게 하고

 物無氛疹(물무분진지구 공동체에 아픔 없게 하는 것

 亦是敦睦的氣象(역시돈목적기상이게 바로 삼라만상 화목하게 하는 비결

 홍응명(洪應明, 1573~1619), <만물은 나의 벗이자 부모>


매거진의 이전글 협력(協力)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