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農)을 기리며
♣ 나를 돌아보는 물음
1. 여러분만의 선함을 베푼 경험을 공유해주세요.
2. 인공지능은 자신만의 선함을 우주 만물에게 베풀 수 있게 될까요? 베풀 수 있거나 없다면 그 이유를 적어보세요.
오늘은 11월 11일로 아이들에게는 빼빼로데이로 익숙하지만 실은 ‘농업인의 날’입니다. ‘농(農)’이 없었다면 우리 인류가 지금처럼 번영을 누릴 수 있을까요? 옛사람들은 “농사는 세상일의 전부[농자 천하지대본(農者 天下之大本).”라고 생각하였습니다.
오늘날 기후 위기로 인해 지구 가족이 생명의 위협을 받고 있는 시점에서 우리 땅에서 나고 자란 씨앗을 지키는 일은 다른 무엇보다 시급한 일이라 생각됩니다. 우리나라를 포함하여 세계 각국은 자신의 국민이 우선이기에 이상 기후로 인해 농작물의 생산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면 먹거리로 서로 싸우게 됨은 불을 보듯 분명한 일입니다.
우리 선현들은 멀리 길을 나설 때에 짚신을 가로세로 열 줄로 만든 촘촘하고 튼튼한 십합혜(十合鞋)를 신지 않고 가로세로 다섯 줄로 엮은 오합혜(五合鞋)를 신고 다녔습니다. 혹은 지팡이로 땅을 두드려가며 걷기도 하였지요? 왜 그랬을까요? 한 마리의 벌레나 지렁이도 자신의 발걸음 때문에 죽는 불상사가 없기를 바라는 마음이 앞섰기 때문입니다. 이른바 《주역(周易)》의 ‘살아 있는 것을 살리고자 하는 마음[생생지리(生生之理)]을 실천하고자 하였습니다.
공자의 십대 제자 중 한 분인 증자(曾子)는 매일 세 가지 일로 자신을 성찰하였습니다. 그중 하나가 “남을 위해 일을 꾀함에 정성과 친절을 다하였는가?[위인모이불충호(爲人謀而不忠乎)]”입니다.
이렇듯 친절은 생명에 대한 배려이자 사랑, 나눔의 실천이며 나를 둘러싼 지구 생명공동체에 대한 충실함이며 이들에게 선한 씨앗을 심어주는 일입니다.
오늘 농업인의 날을 기리며 생명의 씨앗과 친절의 의미에 대해 되새겨보았습니다. 채근담에 만물을 살리고 배려하고자 하는 친절의 의미가 잘 나와 있어 함께 나누어 봅니다. 고맙습니다.
不昧己心(불매기심) 마음을 깨우고
不盡人情(부진인정) 남에게 베풀며
不竭物力(불갈물력) 물질을 아껴라
三者可以為(삼자가이위) 이 세가지로
天地立心(천지립심) 만물을 살리고 자신을 채울 수 있다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