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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다을 Oct 04. 2021

브런치에서의 인연이 차茶로도 이어졌습니다

저는 차茶에 관심이 없었습니다. 제 인생에 차라곤 아이스티, 콜라, 사이다, 에이드, 스무디 등이 전부였죠. 동양 영화나 드라마를 보다 보면 차 마시는 분들이 많이 나오잖아요? 저는 그때마다 궁금했어요. 저 차는 대체 무슨 맛일까. 날마다 마셔도 맛있을까. 무슨 재미로 마실까. 할 말이 없으니 차를 찾는지도 모른다 생각했습니다. 어색할 때 핸드폰을 찾게 되듯이.  


브런치를 시작하고 우연히 집과 관련된 글을 보게 됐습니다. 평소 집에 대한 글은 못 본 터라, 구독했습니다. 그분은 요즘 브런치 메인에 항상 나오는 김정관 작가님이십니다. 그런데 그분의 브런치를 보다 보니 오히려 다른 데에 눈길이 향했어요. 차에 대한 글이었죠. 처음에는 호기심에 읽게 됐습니다. 보이차? 숙차? 저는 보이차는, 보이스카우트가 좋아할 거야, 숙차는, 쑥차인가, 숙성한 차인가, 그런 궁금증을 품으며 읽어나갔어요.  


저는 그때, 차 세계에 입문했는지 모릅니다. 그렇게 첫 발을 띈 것이죠.    


김정관 작가님이 소개해주시는 차는, 제가 알던 차가 아니었습니다. 커피집에서 마시던 초콜릿 음료수나, 에이드 등과는 현저히 달랐습니다. 차 350g에 1억 원으로 불리는 차도 있다고 하고, 차를 수십 년 숙성시키기도 한다고 하고. 무엇보다 이 차들에는 역사가 있었습니다.     


솔직히 차에 대해 조금씩 조금씩 알아가기 시작하면서, 걱정이 됐습니다. 처음 들어보는 용어나 이름은 생소해서 머리에 잘 들어오지 않았고, 저는 지금 잘 이해하고 있는지 확인할 수 없었거든요. 운전을 배웠는데, 이론만 쓰는 기분이랄까요.  


작가님은 그런 차 초보의 고민을 아셨는지, 브런치에서의 인연을 차로도 이어갔으면 좋겠다고 하셨습니다. 차를 소개해주시겠다, 그러셨어요. 솔직히 그 말씀을 들었을 때 저는 겁이 났습니다. 저는 아직 차에 대해 많이 모르는데, 과연 차로 인연을 맺을 수 있을지. 앞으로 더 발전해야 할 텐데 그럴 수 있을지, 용기가 나지 않았거든요.  


용기가 안 나는 이는 억지로라도 이끌어주면 된다 하던가요?  


작가님은 곧장 제게 차를 보내주셨습니다. 솔직히 차를 받아 보고는, 입이 다물어지지 않았어요. 노자인지 장자인지 공자인지 맹자인지 누군지는 모르겠지만, 표지부터 반짝반짝 빛나고 있었어요. 태어나 처음 보는 차였습니다. 저는 시중에 있는 둥굴레차 50개, 옥수수수염차 100개 정도로 생각하고 있었는데, 글쎄, 딱딱한 원반이 왔지 뭐예요. 글쎄, 이게 10년이 넘은 차라니. 이 차를 어떻게 편히 마실 수 있을지, 소중해서 가보로 남겨야 하지는 않을지, 등등 어머니와 열띤 이야기를 펼쳤답니다.


빛납니다. 상자를 열고 감동받았답니다.

저는,


같이 차를 사랑하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습니다. 20대든 30대든. 차에 대해 모르고 있는 분이 대부분입니다. 제가 몰랐듯이요. 차라는 게, 낯설어 그런지도 모르죠. 그런데 어쩌면, 삶의 모든 것이 촉박해서 차 한 잔 마실 여유도 나지 않는지 모르겠어요.


숙차는 항암 효과와, 고지혈증, 동맹 격화 등에 효과가 있다고 합니다. 더하여 체중 감량과 노화 방지에도 효과가 있다고 하니, 차 한 잔에 세상 근심이 씻어내려 간다 봐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물론 많은 차 어른(?)들이 말씀하시듯, 꾸준히 마셔야 효과가 있고요.  


여긴 참 좋아요. 사람의 정이 있어서, 참으로 좋아요.  


-차 받고 너무 기분이 좋아서, 그날 바로 썼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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