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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채 Jan 09. 2020

'매력 있는 사람'의 본질.

그놈의 '매력 있는 사람'. 이 글로 끝내자.

(*제 글을 처음 보시는 분들은 번거로우시겠지만 이전의 이야기들

'그놈의 자존감'에 대해'

 그놈의 자존감'에 대해_두 번째 이야기

 그놈의 '매력적인 사람'이 되는 법

 을 읽고 와주시는 게 이번 이야기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됩니다. 감사합니다.)


앞서의 글에서 말씀드렸 듯, 스키마는 곧 '나의 반응 체계'이며, 당신이 특정한 상황에 대해 어떠한 말과 행동으로 반응할지는 전적으로 이 '스키마'에 의존하고 있다.

매력 있는 사람이 되기 위해 매력적 스키마를 갖는 것이 중요한 이유 또 한 가지 하나는 바로 '일관성'이다. (저번 글에서 설명하지 못했다)

존 맥스웰은 '리더십의 법칙 2.0'에서 리더가 갖추어야 할 중요한 덕목 중 하나로 '일관성'을 꼽는다. 리더에게 일관성이 중요한 이유 중 하나로 '조직 구성원들에게서 불안을 거둔다'라는 점을 꼽는데, 관계에서도 이 컨셉이 작용한다.


매력 또한 일관성을 담보로 한다.

 마주치면 인사나 하는 사이에서는 한두 번의 말과 행동만으로 매력적이라 평가받을 수도 있다.

하지만 조금 더 장기적인 관계들, 예를 들면 연인, 친구, 직장동료, 모임에서 만나게 되는 사람들 같은 경우는 말과 행동에 일관성이 담보되지 않으면 그저 어설픈 흉내나 내는 병X이 될 뿐이다. 

사실 많은 사람들이 현재도 병신 커리큘럼을 타고 진짜 'X신'이 되고 있다. 

그리고 또 다른 많은 사람들은 혹여나 나도 저런 병신 커리큘럼에 올라타게 되지 않을까 하는 걱정에 인터넷 상에 나돌아 다니는 '매력적인 사람들의 ~가지 특징' 같은 글들을 보고 감히 따라 하지 못하고 있는 것은 아주 슬픈 일이다.

어쨌든, 일관성을 담보하기 위해서 우리는 말과 행동과 같은 피상적인 부분이 아닌, 자신의 스키마를 뜯어고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다시 이야기를 시작해보자. 

그래서 우리를 매력적으로 만들어 주는 '매력적인 스키마'란 도대체 무엇인가에 대해서 말이다.

긴 글을 쓰고 읽느라 저도 답답하고, 여러분들도 답답하니 결론부터 이야기하자. 


매력적인 스키마란 곧 '합리적인 스키마'이다. 

스키마는 인간의 현상에 대한 반응 체계이고, 스키마가 합리적이라는 것은, 그 스키마는 우리를 현상에 대해 합리적인 말과 행동으로 대응하도록 만든다는 것이다.

그러나 여기서 중요한 것은 내가 하는 언행의 합리성 여부가 아니다. 

우리가 신경 써야 할 진짜 중요한 문제는 스스로가 본인의 말과 행동이 합리적인지 알고 있는가 하는 것이다. 

스스로 합리성 여부가 판단되지 않은 언행을 한다면, 그 언행이 합리적인가 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는 것이다. 나의 언행이 객관적으로 합리적이라 할지라도 스스로 그 합리성을 말로서 증명할 수 없다면 의미가 없다는 것이다.


#긍정적인 언어, 친절함, 배려심, 미소, 솔직함, 유머, 센스

매력을 갈구하는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네이버나 구글에게 들어보았을 법한 대답들이 아닐까 싶다. 그러나 고개를 끄덕이면서도 내 삶에 적용시키기에는 막상 부담스럽고 어려운 것이 현실 아닌가. 

여러분들이 이런 글들을 찾아내고서도 도저히 삶에 적용하기가 어려운 이유는 저런 개별적 행동양식들이 세워져야 할 기반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 기반은 단언컨대 '여유로움'과 '당당함'이다.

모든 행동들에 여유로움과 당당함이 전제되면 그 행동이 무엇이 되었던 매력적으로 평가받을 확률이 높다.

이런 말도 있지 않은가?

'유명해져라! 당신이 똥을 싸도 박수를 받을 것이다!'

똥을 싸도 여유로울 수 있는 당당함은 자신감으로부터 발생된다. 

반대로 말하자면 자신감이 있어야 여유롭고 당당할 수 있는 것이다.


자신감의 근원은 '앎'이다.

어떠한 상황에서 자신감을 발휘한다는 것은 내가 그 상황에 대해 잘 안다고 생각할 때이다.

명제 논리학의 관점을 빌려 이야기해보자. 

(*명제 논리학이란 문장 간의 관계성을 논하는 학문이다. 전제가 되는 명제들의 참 거짓 여부를 따져 결론의 논리성 여부를 검증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매력 평가의 척도가 되는 '말과 행동'은 결론에 해당되는 명제이다. 

명제 논리에서 명제는 단독으로는 그 타당성을 보장받을 수 없다. 

아니 좀 더 쉽게, 상식적으로 주장에는 이유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면 쉽다. 

'너는 개새끼야'라는 말을 들었을 때, '그래 나는 개새끼야' 라며 끄덕거릴 사람이 누가 있는가. 

최소한 내가 왜 개새끼인지 하나라도 이유를 들어주어야 할 것이 아닌가? 

최소한 내가 너의 뺨을 때렸다던가, 하다 못해 당신 발이라도 밟았어야지. 

그러니까 결국 '말과 행동'으로 주장을 하려면 '이유'가 있어야 한다는 당연한 말이다.

이렇게도 한 번 생각해보자. 

오늘 나는 나를 개새끼라고 부르는 저 사람의 집을 털었다. 

그러나 저 사람은 그 사실을 알지 못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를 개새끼라고 부르는 것이다. 

사실 자신의 집을 턴 사람더러 개새끼라 부르는 것은 마땅한 행동일 수 있으나 중요한 것은 저 사람이 내가 자신의 집을 털었는지 모르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 경우에 나를 욕하는 상대방의 행동은 합리적이라 볼 수 없다는 또 당연한 말이다.


이유를 갖다 붙여 놓고 이 이유들과 주장 사이의 논리적 타당성을 검증하는 것이 명제 논리학에서 합리성을 담보받는 과정이다. 

말과 행동의 이유가 되는 명제들이 참일 때, 그 주장에 해당하는 말과 행동 또한 참이 된다. 

이때 명제 논리학에서는 주장을, 즉, 말과 행동을 합리적이라고 말한다. 

이 과정이 없이는 참, 거짓을 논하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 논리학의 태도이다.

이러한 명제 논리의 관점에서 '합리적인 행동'이란 스스로 '합리적이라 생각하고 하는 행동'들이며 객관적 합리성까지 담보된 것들이다.


이제 어떤 사람이 합리적인 사람이며 매력적인 사람인지 감이 좀 오실 거라 믿는다.

치열한 논증 과정을 통해 합리성을 달성한 사람들의 말과 행동에는 자신감이 있다. 

확신에서 나오는 그들의 말과 행동에는 망설임이나 우물쭈물함이 없다. 

우리는 그들의 확신의 찬 태도에서 '뭔가 있다' '뭔가 매력적이다' 즉, '뭔가'를 느낀다. 

'뭔가'가 매력적인 사람들이 거친 바로 합리성을 검증하는 과정이다.

이 논증 과정은 경험일 수도, 사고 과정일 수도 있지만 결론적으로 둘의 공통점은 '불확신의 해소'에 있다. 


「자유를 두려워하는 자가 자유주의자이며, 지성에 재를 뿌리고 싶어 하는 자가 지성인이다.」 

동물농장 서문의 마지막, 오웰의 말이다. 

자유를 두려워하는 자는 자유에 대해 확신하지 못하며, 지성에 재를 뿌리는 자들 또한 지성에 대해 확신하지 못한다. 

이들은 곧 자유에 대해, 지성에 대해 확신하려 들 것이며 자유와 지성에 이런 태도로 임하는 자들이 자유주의자이며 지성인이라는 뜻이라 나는 확신한다.

두려움을 해소하고, 지성에 재를 뿌리는 방법이란 곧 '질문'과 '답'이다. 

자신의 말과 행동에 확신을 갖는 방법 또한 이와 다르지 않다.


여기까지 지독하게 끌고 왔으니 다들 이제 생각하자. 

내가 왜 이런 말을 하는지, 왜 이런 행동을 하는지에 대해 말이다. 

이런 질문을 던지고 대답하는 과정들은 여러분들에게 '해야 할 것'과 '하지 말아야 할 것'을 명확하게 구분해줄 것이며, 여러분들의 언행을 군더더기 없이 만들어 줄 것이다. 

그때 비로소 당신도 매력적인 사람이 될 수 있지 않을까.

내 글이 매력을 갈구하는 분들에게 답이 될 수 있기를 바라며 발행 버튼을 누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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