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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류진 Jul 11. 2019

도대체 방법은 있는가?

한 권의 책이라도 읽게하며 내가 느낀 것들 


글을 써달라는 부탁을 받으면 꼭 한 가지는 '어떻게 해야 책을 읽게 할 수 있을까?' 라는 질문이 들어있다.

열심히 온갖 좋은 말을 다갖다붙이려고 하지만 사실 독서에 취미가 없는 사람들을 독서의 세계로 발을 들인적은 정말 손에꼽을정도라 쓰면서도 나는 몸을베베꼬게 된다.


업체측에 부탁받아 광고스멜을 팍팍 치고 광고주의 마음에 드는게 최우선일때의 마음이랄까.

구라왕이 된듯한 기분이 든다고나 할까.


우선 제일 가까이에 있는 남편도 책을 읽지 않는다. 동생도 읽지 않는다. 엄마도 읽지 않는다.


오히려 연애때부터 책읽는여자는 신기하다는 듯 제 몫까지 읽으라며 격려하던 사람이었으니 그것은 지금도 마찬가지다.


남편은 책방사장이 되었다. 사람일은 모른다고 본인도 어이없어 하지만 그 누구보다 열심히 책을 고르는 걸 보면 꼭 책을 좋아하지 않아도 사는데는 별반 지장이 없어 보인다는 생각도 든다.


다독은 삶의 변화를 가져온다고는 하지만 그 말과 꼭 같이 '책 안읽어도 사는데 아무 지장없어' 라는 말도 따라다니는 걸 보면 진짜 맞는 말 같기도 하고


오늘도 그 방법에 대해 생각해봤지만 독서를 하지 않는 사람에게 온갖 감언이설을 갖다붙이고 해도 결국 독서는 원래 하다가 중단한 사람들은 조금 통하는 것 같아도 본래부터 독서의지가 없는 사람에게 갑자기 책을 들이밀고 선물로 거저 쥐어줘도 몇년이고 쳐박혀 '그 책 펴보지도 않았어~' 라는 말과 함께 허무함만 돌아온다.


1. 독서모임 오면 한 권이라도 읽지 않을까요 ?


몇년동안 독서모임을 하며 많은 사람들을 만났다고 생각한다. 대부분 그래도 책을 어느정도 손에서 놓지 않는 사람들이라 오랜만에 이책 저책 읽었더니 좋다 다시 잘읽고싶다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아예 독서에는 관심이 없다 새해다짐이나 어느 셀럽들의 독서예찬론에 끌려 독서모임에 가입하고 독서전의를 불태우는 사람들은 조용히 사라졌다.  예쁜 언니,오빠들이 없어서 그런가 (잘생기고 예쁘면 다 언니,오빠다.)

모임을 하면 읽을 계기가 될줄알았는데 더욱 부담스러워 못읽겠다는 사람들도 있으니 이것도 실제로 좋은 방법이라기엔 힘든면이 있다.


2. 꾸준히 취향에 맞게 책선물 주기.


여행을 좋아하는 친구에게 몇 권의 책을 선물한적이 있다.

좋아하는 분야면 좀 읽지 않을까 했더니 요즘은 sns에서 확인하면 되니 굳이 읽을 생각이 없다는 말이 돌아왔다. 이해한다. 나도 인터넷이 제일 재밌다.

에세이를 좋아하는 친구에겐 그에 맞게 선물을 했지만 읽을 시간이 없어 펴보지도 못했다는 말이 돌아왔다.

현생을 사느라 모두 바쁘다.


3. 몇 달동안 붙잡고 독서예찬하기.


인생 고민을 몇 년째 같은말로 반복하는 인간에게 책좀 읽어라, 읽으면 다르다. 라고 했지만 돌아오는 대답은 '나 원래 책 안읽잖아.' 였다.

결국 변하고 싶으면 독서하라는 내말에 집에 쳐박힌 책을 하나 소환해 읽는가 싶더만 다시 도루묵

그래 모든건 필요에 의해서 이뤄진다.


그냥 어딜가도 나는 독서는 최고다. 라고 말한다. 정작 나도 인터넷 삼매경에 빠져 한 줄도 읽지 않을때가 있지만 독서는 정말 엄청난 효과가 있다. 그럼 뭐해 다들 먹고살기 바쁘다.


배가 고프면 맛난걸 먹으려 하고 이쁜옷이 입고 싶고 꾸미고 싶고 여행가고 싶고 그런 욕망을 우리를 이끌지만 독서는 뭐랄까 시간을 할애하며 그 맛을 알게 하는 건 쉽지 않다.


나의 경험도 아직 부족해서 이런저런 생각을 할 머리가 안되는 것도 한몫한다.

모르겠다. 서평일로 받은 책들까지 다같이 읽으면 좋을것 같아 선물을 하거나 돌려보기를 했지만 책은 결국 돌아오지도 어디서 생존하고 있는지 소식도 들려오지 않았다.


내가 책방을 하고 있다고 이런 명쾌한 답이 나올리가 없다.

그게 통했다면 전국의 수많은 사장님들의 답으로 이 세상은 스마트폰 < 독서, 국민 1인당 한 달 독서량 5권 이상 등 엄청난 효과를 봤겠지.


야근에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피곤에 찌든 삶, 쳇바퀴를 구르며 사는 내 삶에 펼쳐진 책속의 세상은 그저 부럽기만 하고 속이 끓어오르는 경험을 나도 해봤기에 어쨋든 다 큰 어른들 쫓아다니며 아무리 책을 읽으라해도

읽기싫으면 그만이다.


무슨 이유든 자기가 하고싶어야 한다.

그런데 하고싶게 만드는 방법을 나는 아직도 모르겠다.

혹시 아시는분 있으면 좀 알려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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