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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류진 May 07. 2020

고양이도 외로운 동물이다.

사지말고 입양하세요.

4월6일 오랫동안 고민했던 일이 무색하게 고양이를 입양했다. 7년을 아이와 고민했고 끝까지 책임지지 못할까 망설였는데 지인이 링크를 보내주며 새벽에 임보중인 고양이 소식을 알려왔다.

그리고 아침에 결심했다.

'우리가 데려오자'


나는 반려동물과 함께 한 적이 없었다.

다만 남편만이 어릴때부터 강아지를 키웠으며 몇 년전 15년을 함께한 강아지를 하늘로 보낸 반려견과 함께한 유일한 사람이었다.


그리고 혹시나 아이가 그저 재미로 동물을 키우자고 하는 것일까 항상 염려하며 반려가족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고 길고양이에게 함께 밥을 주었다.

그렇게 일곱살이 된 딸과 함께 사진을 보자마자 홀린듯 키우겠다 결심했고 남편은 아플까, 우리의 부족함으로 상처받지 않을까 우려를 했지만 곧 고양이에 대한 공부를 하며 화장실,사료, 장난감 등을 준비하며 고양이를 맞을 준비를 했다.


나는 고양이가 혼자 잘 있는 동물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근 한달을 함께 해보니 사람처람 외로움을 타고 문 앞에서 우리를 기다린다. 우리의 냄새를 맡고 우리를 가족으로 받아들이며 우리의 사랑을 원한다. 집에서 일을 하는 내가 집에 있는 걸 당연하게 여기고 양말을 신으면 싫다고 팔을 문다.


고양이는 결코 혼자 잘 지내는 동물이 아니다. 그저 영역동물이며 새침할 뿐 야행성 동물이라 낮잠을 많이 잘 뿐, 자면서도 우리가 무얼 하는지 주의를 기울이며 살핀다.


이 아이가 우리의 세상으로 들어오고 우리 가족은 이 아이 주위로 모인다.

힘들면서도 즐거운 시간들.


그렇게 나는 두 아이의 엄마가 되었다.

일곱살 누나와 두살 남동생 요미

4년동안 나에게 고양이동생이 생긴다면 요미라는 이름을 지어줄꺼야 하던 아이는 요미와의 추억을 쌓고 있다.


그리고 신생아 같은 반려묘, 우리 막내 아들 요미는 나에게 새로운 세상을 생각지도 못한 삶을 안겨주었다. 그러니 나도 외롭지 않게 오랫동안 옆에 있어줘야지. 앞으로 우리의 집에서 평생 함께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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