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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랑 Jan 05. 2024

스스로를 인정하고 만족하는 것

+ 포지션 전환

2023년을 마무리하면서 올 한 해 잘 살았는지 확인해보고 싶어 회고를 했다. 개인에게 어떤 일들이 있었는지, 일적으로 어떤 일들이 있었는지 정리를 해보니 막연하게 생각했을 때보다 꽤 잘 살기 위해 노력했고, 그 덕에 행복했던 순간들도 많았다. 


개인적으로는 스스로 인정하고 만족하는 것에 가장 몰입해 있었다. 일적으로는 포지션 전환을 통해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다. 




개인적인 2023년은 어땠을까?


건강을 위해 점심에 남산을 오른 날도 있었고, 짬을 내 실내 사이클을 타기도 하고, 주말 자유수영을 가기도 하고 그러다 새벽 수영을 다니기도 했다. 어떤 운동이 나에게 맞을지 잘 모르지만 이것저것 많은 시도를 해보면서 어떻게든 건강을 되찾기 위해 발버둥을 쳤다. 


사랑하는 나의 동생 요랑이가 무지개다리를 건넜다. 함께한 세월 동안 항상 우리에게 사랑만 주던 우리 요랑이는 5월의 어느 날 갑작스럽게 아파 채 하루도 버티지 못하고 떠났다. 지켜주지 못한 죄책감에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사무치는 그리움에 지금도 힘든 날이 있지만 요랑이의 빈자리를 조금이나마 채우기 위해 엄마아빠에게 더 애교 많고 더 살가운 딸이 되었다.  


엄마가 환갑이 되는 해였다. 환갑 여행 직전에 요랑이가 떠나 여행을 취소해야 하나 걱정도 했지만, 가족들끼리 함께 있으면서 시간을 보내는 편이 더 좋을 것 같아 여행을 떠났다. 아빠 환갑 여행 이후 두 번째 가족 해외여행이었고, 이번 여행에는 오빠도 함께 해 더 의미 있는 여행이었다. 여행 끝날 때쯤 엄마가 몸살에 심하게 걸려 너무 속상했고, 무섭고 두려웠다. 


남편과 더 많이 가까워지고 더 많이 알아간 한 해였다. 2년의 결혼 생활 동안 큰 다툼 없이 서로 배려하고 아껴주면서 잘 지냈다. 서로 우리 부부처럼 사이좋은 부부도 별로 없어라고 이야기하며, 서로의 노력을 칭찬해주기도 했고, 그러면서 늙어서도 이렇게 쭉 사이가 좋기 위해서 어떤 부분들을 조심해야 하는지에 대한 이야기도 했다. 그리고 남편은 나에게 아주 사소한 것도 물어보는 빙신(?)이 되었고, 나는 친구가 많이 없어졌다.




일적으로 2023년은 어땠을까?


실무PT(실무자 대상 실습 중심 직무 교육)를 만든 지 1년이 넘어가던 때 기업에서 교육을 찾기 시작했다. 교육을 만들고 1년 넘게 B2C 고객을 대상으로 지지고 볶는 동안 교육 품질 이슈가 생겨서 몇 달간은 평일, 주말 가리지 않고 교육 모니터링을 하면서 품질을 바로 잡았고, 그 과정에서 꽤 지쳤다. 애정가득이던 교육이었지만 더 이상 예쁘게만은 보이지 않을 때 감사하게도 기업에서 교육 도입 문의가 왔다.


오프라인 기반의 사업을 주로 하던 기업으로 마케터 대상 DX 변화가 필요한 상황이었다. 여러 차례 교육 기획 미팅을 했고, 교육생 설문조사를 통한 요구 분석부터 시작해 맞춤형 교육을 만들었다. 봄부터 교육 기획을 시작해 여름 내 교육 현장에서 교육을 직접 운영했고, 추가 심화 교육까지 추가로 만들며, '세일즈 + 교육 기획 + 운영'을 모두 직접 다뤄볼 수 있었다. 


지금까지 커리어에서 직접적으로 세일즈를 한 적은 없지만 세일즈의 속성을 띄는 유사한 일은 꾸준히 있었던 것 같다. 교육 매니저로 미팅에 참여해 서포트할 때면 세일즈부터 직접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종종 했고, 팀의 리더에게 흘리는 말로 나중에는 세일즈를 해보고 싶다고 말한 적도 있었다. 어렴풋하게 흥미를 가지고 있던 일을 좋은 기회로 다뤄볼 수 있었고 그 기회를 계기로 늦은 여름 세일즈로 포지션을 전환했다.   


변경된 포지션으로 일하며 일에 재미를 느꼈고 거기에 더해 나의 강점을 더 잘 활용할 수 있어 좋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연말이 다가올수록 복잡했다. 한 해를 마무리하고, 내년의 전략을 세우 던 중 이 일을 통해 어떤 것을 달성하고 싶은 지 모르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저 모르는 길을 가는 것이 막막했다면 그래도 다행이다. 스스로 정한 상반기 목표를 나의 성장과 어떻게 연결 지으면 아름다울지 잘 고민해 봐야겠다.




새해를 맞아 스스로 더 잘 돌보고 더 아껴주기 위해 개인의 삶에도 to do list를 만들었다. 아주 사소한 나와의 약속도 적어두고 하나하나 삭선을 그어가며 지켜나가는 것이 재밌다. 24년도에는 어떤 일들이 펼쳐질까?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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