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날의 나를 꺼내보다

잘 해낼 것이라는 확신이 생겼다.

by 이랑

브런치 작가가 되고 이런저런 글을 썼다. 자연스레 나에 관한 글을 쓰게 되었는데. 어느 시점들에 꽂혀 글을 쓰고 싶은 마음이 일었다. 들춰보려고 하면 아파서 자주 쓰지 못했다. 그래도 어떻게 억지로 꺼내서 쓰고 나면 후련했다. 당시의 나를 이해할 수 있었고 다독일 수 있었다.


어릴 적 이야기부터 가족 이야기까지 다양하게 꺼냈다. 학창 시절에 나름대로 열심히 공부했던, 대학 입시에 실패해 좌절하고 또다시 일어나 취업에 뛰어들었던, 사회생활에 지쳤던, 서른이라는 나이가 되어 먹지 않아도 될 눈칫밥을 먹는 다양한 나를 꺼냈다.


하나하나 꺼내어 보면서 너무 좋았지만 오픈된 공간에 글을 쓰는 것에는 큰 용기가 필요했다. 그 용기를 불러일으켜 준 건 그 누구도 아닌 나의 친구들이다. 나의 글에서 자신의 모습을 비추어 보고 그 시절 자신을 꺼내보았다. 그리고 각자 다른 형태로 나처럼 무언가를 느꼈다.


"너 글 보고 나도 옛날에 그때 떠올라서 울컥했잖아"

"지난번에 서울 올라와서 엄마랑 돈 때문에 다퉜었는데 얼마나 공감되던지"


계속 흔들리고 있는 내가 어떠한 해답을 주고자 이 책을 쓰는 것이 아니다. 우리는 그저 각자의 기준에 따라 열심히 살았고 지금도 그러하다. 덮어두었던 과거를 꺼내보자. 지금의 나를 만들어 준 지난날의 나를 다독여주는 것. 그것만으로 충분하다.


나의 친구들을 위해 나의 이야기보따리를 풀어보았다. 지난날의 나를 보고 나니 앞으로의 나도 어떻게든 잘 해낼 것이라는 확신이 생겼다.


우리 지금처럼 어리바리하게 함께 열심히 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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