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아렸다
빨간 리본이 예쁘게 묶인 황토색 박스. 본인이 좋아하는 작가의 책을 여러 권 준비했다는 말에 우선 "우와" 했다. 큰 기대 없이 박스를 열었다. 나의 첫 브런치북. 그 아이가 책이 되어 예쁘게 담겨었었다.
'우리의 지난날을 꺼내보다'
요 근래 일찍 잠들기에 많이 피곤한가 보다 했다. 사실 그런 생각을 할 겨를도 없이 나에게만 집중된 날들이었다. 브런치북출판프로젝트에 응모하지 못해 속상한 마음을 못내 삼키다가 전화했다. 담담한 척 이야기하다 결국 엉엉 우는 날 보고 더 안타까워했던 목소리를 기억한다.
한 자 한 자 읽고 타이핑하면서 나에 대해 더 많이 생각할 수 있어 좋았다는 그. 일반적인 에세이 책처럼 디자인을 하려다 여러 어려움에 A4 사이즈로 제작되었다며 아쉬움을 토로하는 그. 어떤 말도 들리지 않았다. 매일 저녁 퇴근하고 돌아와 나의 글을 하나하나 곱씹었을 그를 생각하니 마음이 아렸다.
잊히지 않을 마음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