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병 직장 라이프
10년 치 커피값만 모았어도
나도... 건물주...!!
책상 한편
커피 컵이 나이테처럼 쌓인다.
월요일
화요일
수요일
.
.
.
어제
그제
지난주
지난달
.
.
.
끊임없이 반복되는 일상.
잘라내도 잘라내도 다시 자라는 나무처럼
시간에 따라 책상 위에 정직하게 나이테를 그린다.
하루 두 잔 커피에
야근의 피로도 같이 마신다.
잠깐 만나는 커피의 향기가
이 시간을 버티고 있는 내게 건네는 위로 같아서
끊을 수가 없다.
10년 치 저 커피값만 모았어도
어쩌면 나도 건물주가 되어 있지는 않을까?
그만 자라라
야근 나무야.
내년엔
저녁이 있는 삶을 좀
살아 보자꾸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