샨띠라는 이름의 토끼

10.

by HeyHej

샨띠의 말처럼 평화로운 날들이 이어졌다. 이제 두 사람의 집엔 토끼 대신 둘을 꼭 빼닮은 아이가 살고 있다.

딸기가 한참 맛있어지는 봄이 되면 여자의 장바구니에는 늘 딸기가 한 통 씩 들어있다.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딸기를 씻어 바구니에 담고 물기를 털어낸다.

똑,똑, 한 알 두 알 딸기의 꼭지를 떼어낸다.


바구니에 수북이 쌓인 딸기 꼭지를 보며 꼬마가 말한다.


"엄마, 딸기는 왜 빨간 부분만 먹는 거야? 이 초록색 꼭지도 그냥 다 한 입에 넣으면 편하고 좋을텐데. 이 꼭지는 먹으면 안되는 거야? 한 번 먹어보고 싶은데."


"그래? 딸기 꼭지도 맛이 있을까? 그걸 정말 맛있게 먹던 녀석이 있었는데. 그게 누구였냐면 말야…”


딸기 꼭지를 만지작 거리는 아이의 뽀얀 얼굴이 빛났다. 아이를 바라보는 여자의 눈에 토끼의 모습이 어렸다.


“너처럼 아주 귀엽고 예쁘게 생긴 토끼였어,

샨띠라는 이름의 토끼.”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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