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 거주하기 - 장기체류비자에 관하여
2019년 은퇴 후 살기좋은 국가 순위에서 말레이시아가 5위를 차지했다.
https://internationalliving.com/the-best-places-to-retire
사실 말레이시아에 오기 전까지 난 말레이시아를 잘 몰랐다. 필리핀 어학연수 시절 잠깐 여행해 본 국가로 다른 동남아보다 조금 발전한 나라정도로 인식했을 뿐이다. 그리고 "동남아시아라는 못사는 나라"라는 선입견으로 살기 좋은 나라라는 생각을 하긴 좀 힘들었다. 해외취업으로 생계를 위해 6년째 살다보니 '아 이래서 살기 좋다고 하는구나' 하고 느꼈을 뿐이다. 살기 좋은 나라인 줄 모르고 있었고 많이 모를 거라 생각했는데 한 평가기관에서 실시한 평가에서 순위권에 꾸준히 들고 있었다니 좀 의외인 듯 싶었다. 앞서 얘기한대로 말레이시아 수도인 쿠알라 룸푸르가 전세계에서 백만장자들이 가장 많이 사는 도시라고 하니 이미 알 사람들은 다 알고 있었던 셈이다. 그럼에도 최근에야 한달살기 등으로 많은 한국인들이 방문하는 걸 보면 한국에선 최근 들어 알려진 것 같기도 하다.
어쨌든 말레이시아 평가점수를 보면 거주비자파트와 의료 분야가 90점 이상을 받았고 비용이 80점 이상 기후가 70점대이다. 이를 반영하듯 여러사람들이 지나기는 말로
"말레이시아는 다 좋은데 너무 더워"
이렇게 말하곤 한다. 비용에 관해서는 나름 퀄리티 있는 음식 또는 물품을 사려면 아주 저렴한 것만은 아니다. 의료는 좋은 편이라는데 한국의 좋은 의료서비스에 비하면 좀 떨어져서 잘 모르겠다. 거주 및 비자에 관해서는 내가 직접 처리해보고 간접적으로 경험해 본 일들을 통해 좀 적어볼까한다.
말레이시아는 별도의 사전 비자신청없이 입국할 수 있는 나라 중 하나다. 기본 여행비자로 90일을 대한민국 국민이면 누구나 입국장에서 스탬프를 그냥 받으면 된다. 단, 불법체류나 다른 목적 방문을 방지하기 위해서 한국행 리턴 티켓을 요구하는 경우가 있으니 참고하길 바란다.
장기비자의 경우 1) MM2H 2) 학생비자 및 가디언비자 3) 워킹비자 4) 탤런트비자 5) RP (Residence Pass) 등이 있다. RP는 가족이 말레이시아 사람인 경우 등에 가능한 것으로 해당사항이 없을테니 빼도록 하겠다.
MM2H (Malaysia My 2nd Home) 는 일종의 은퇴비자이다. 매월 연금이나 이자 등의 고정적인 소득이 있고 일정금액을 예치하면 10년까지 허용해 주는 비자이다. 세부내용은 아래 사이트를 참고하기 바란다.
http://u1int.com/visa/index01.ph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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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MM2H는 정부사정에 의해 지연되고 있는데 약 6개월 전에 신청한 서류가 이제 접수되었다고 한다. 혹시 말레이시아를 장기 거주할 계획이있는 사람들은 이점 참고하기 바란다.
간혹 실제 정규소득이 없지만 증빙만 갖춰 진행하는 경우가 있다. 돈이 충분해서 소득을 벌기 위한 활동을 하지 않아도 되면 상관없겠지만 소득이 필요해서 일을 해야 한다면 곤란해 질 수 있다. MM2H는 주 20시간 이내 파트타임에 어긋나는 일을 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일을 할 수 없는 경우는 가디언비자도 마찬가지인데 실예로 일을 하다 적발된 사례가 있다.
학생비자 및 가디언비자는 말 그대로 이곳 국제학교에 입학하면 이를 근거로 학생비자를 신청할 수 있고 이후에 부모 중 한 사람에 대해 가디언비자를 신청할 수 있다. 자녀 교육이 목적이라면 충분한 비자이지만 부모 중 한 사람에게만 주어지니 "기러기" 생활이 아니라면 이 또한 부적합할 것이다.
워킹비자의 경우 몇가지 세부항목이 있지만 - 단순작업비자, 전문인비자, 주재원비자 - 한국사람들일 경우 말레이시아 소득 대비 고소득에 해당되므로 주재원 비자만 다루기로 하자. 위 링크에 워킹비자도 일부 설명되고 있으니 참고하기 바란다.
워킹비자는 취업비자로 불리는데 2가지 방법이 있다. 하나는 주재원 비자 잔여TO를 가진 회사에 취업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회사를 설립해 소속직원으로 등록해 취업비자를 신청하는 것이다. 첫번째는 말 그대로 이미 여유 TO를 가진 회사를 통하는 것이므로 별 문제가 없으나 두번째의 경우 좀 복잡할 수 있다. 우선 회사설립은 최근 상법 개정을 통해 1인 기업도 가능하게 되었지만 비자를 받기위한 조건은 여전히 까다롭다. 말레이시아가 살기 좋아서 장기거주를 위한 비자를 생각하시는 분들이 보통 돈은 크게 들지 않으면서 신청할 수 있는 방법들을 생각하는데 은퇴비자인 MM2H는 가장 까다로운 경우 약 백만링깃(한화 약 3억원)을 예치해야한다. 그래서 부담스럽게 생각해서 다른 방법들을 찾는데 사실 회사설립을 통한 비자신청도 마찬가지이다. 설립자체는 쉬울지 몰라도 비자 TO를 받기위해선 이 역시 약 백만링깃을 자본금으로 납입해야 하기 때문이다. 어쨋든 돈이 충분하고 어차피 돈을 예치해야 한다면 MM2H가 좋을 것이다. 만약 그렇지 않다면 회사설립을 위한 비자신청도 진행해 볼 수 있을 것이다.
탤런트 비자는 유효한 워킹비자가 있어야 신청이 가능한데 사실 RP(Residence Pass)의 한 부류로 인정되는 비자로 취업비자가 회사를 통해 주어지는 비자라면 탤런트 비자는 개인에게 직접 부여되는 비자이다. 즉 취업비자의 경우 비자를 발급받은 회사를 그만두면 그 비자도 소멸되지만 탤런트 비자는 개인에게 주어진 것으로 이직과 관계없이 유지될 수 있다. 이는 장기간의 취업비자를 통해 소득과 능력이 말레이시아에 필요한 사람으로 인정되면 5년 단위로 10년간 체류할 수 있는 비자이다. 위에서 언급한 대로 큰 금액의 돈을 예치하지 않고 취득할 수 있는 비자이다. 월 소득 기준이 최소 15,000링깃 이상이며 최소 3년이상의 거주해야 신청이 가능하다. 세부내용은 아래 링크를 참조하기 바란다.
https://rpt.talentcorp.com.my/about/introduction-and-benefits
말레이시아 거주 비자에 대해서 살펴보았지만 돈만 충분하다면 굳이 비자를 받을 필요가 있을까 싶은 생각도 든다. 어쨋든 90일 체류비자를 주기 때문에 한국에 자주 다녀와야 하는 불편만 제외하면 얼마든지 장기 체류할 수 있으니까 말이다.